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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minic Cho Jun 20. 2023

유러피언

총점: 8/10



- 한 줄 서평


19세기 유럽 역사의 사회/문화/정치 등 전반적인 흐름을 다양한 인물들과 함께 알아볼 수 있는 책



- 내용 정리


총 8장으로 19세기 문명의 발달과 함께 산업, 문화, 정치 등 사회 구조의 전반적인 흐름과 그 안에 존재하는 다양한 인물들을 알아볼 수 있는 책이다. "모기"나 "거의 모든 것의 역사" 등의 책처럼, 방대한 내용을 정리하기 어려운 책이었다. 자세한 내용을 이해하기보다는 역사 속에 숨어있는 인류사에 반복되는 흐름을 따라 읽었다.



- 감상


1. 폴린과 투르게네프의 독특한 사랑의 양상은 부모에게서 받지 못한 충분한 사랑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폴린의 아버지는 가혹한 선생님이었다. 투르게네프는 어머니를 타오르는 불같이 무서워했다. 그렇기에 이 둘의 사랑은 일반적인 사랑의 모습이 아니다.

다른 면에서 폴린, 투르게네프, 루이의 독특한 사랑 관계는 '폴리아모리'로 칭해지는 다자 간의 사랑이 오늘날의 것이 아닌 19세기부터 있었던 (그렇기에 훨씬 더 이전부터) 존재해 왔을 가능성을 암시한다고 생각한다.


2. 마이어베어는 부와 명예를 모두 갖춘 작곡가였다. 그러나 바그너에 의해 공격받아 사후에는 명성이 퇴색되었기에,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바그너는 들어보았어도 마이어베어는 들어보지 못했다. 바그너의 공격 속에는 반유대주의가 흐르고 있다. 부를 독점하는 마이어베어와 같은 유대인에 대해서, 유럽인들은 자연스레 반감을 가지게 되었고 이는 이후 끔찍한 학살의 씨앗이 된다.

반대로 투르게네프는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하여, 러시아와 유럽의 문화를 서로에게 전파했다. 그가 비록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못한 삶을 살았더라도, 나눔을 실천한 그의 삶은 결국 인류 문화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 것인가? "작은 것의 힘" 19장의 "지금 당장, 자기가 죽을 때 후회할 5가지 일을 생각해 보자." 구절이 떠오른다. 결국 죽음은 내가 이룬 모든 성취를 시간의 모래로 덮을 것이다. 나는 사라지고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기여를 했는지만 남을 것이다. 그렇기에 가진 지식, 재산, 경험, 감정 등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어 도움을 주는 삶을 살고 싶다. 내가 자기 계발에 쏟는 노력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되고, 나의 성취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넘쳐흐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3. 2번 감상에서 성장과 나눔이라는 목적지를 설정했다면, 3번 감상에서는 이 목적지에 어떤 방향으로 다가갈 지에 대해 책을 통해 깨달은 점을 적는다. 마치 "작은 것"의 힘의 "회피행위"와 "지향행위"처럼, 함께하는 성장이라는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행위도 2가지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책의 철도와 여행안내서에 관한 부분에서, 많은 인물들이 중산층의 여행에 대한 물질적이고 경박하고 무지한 태도를 비판했다. 물론 그들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이들은 산업의 발전으로 이제 막 첫 여행에 첫 발을 내디딘 중산층에게 귀족과 같은 소양을 갖지 못했음을 비판한다는 점에서 가혹한 선생님처럼 느껴진다.

반면에 러스킨은 <플로렌스의 아침>과 같은 ""예술과 조각에 대한 진지한 인문서를 펴내어, 진지한 여행자들에게 어떤 도시의 예술과 문화를 더욱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게 도움을 주었다."" (책 43%)


비난과 설명은 성장과 나눔이라는 목적지를 지향하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2가지 행위다. 나는 사실 비난을 정말 좋아하고 즐겨해 왔다. 무지한 사람들을 멍청하다고 무시하고 멸시했다. 그들의 답답함을 견딜 수 없어했다. 그렇기에 오히려 나의 무지함을 부끄러워하고 숨기려들었다. 나는 비난이라는 회피행위를 통해 목적지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오늘부터는 조금씩 변할 것이다. 먼저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여 이해한 후, 그들의 감정에 공감할 것이다. 원치 않는 조언은 마음속에 담아두자. 이제는 모든 이들의 마음속에 드러내놓지 않는 성장 의지가 있음을 안다. 속을 터 놓고 의지할 수 있는 사이가 될 때까지 더욱 경청하고 공감하려 한다. 비로소 지나가는 말으로라도 도움을 요청받을 때, 사람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마음에 뿌리를 둔 조언을 조심스레 건네고 싶다.


지나간 나의 성장과정을 돌이켜보면 정말 고통스러웠고 힘들었다. 많이도 넘어졌고 울었다. 그렇기에 사람들의 성장을 바라면서도, 은근히 나와 같은 고통의 과정을 겪기를 바랐다. 그러지 말자. 그들의 성장 과정이 조금 더 수월하고 즐거울 수 있도록, 내가 가진 자그마한 가치를 나누는 삶으로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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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1 원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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