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Dominic Cho
Jun 24. 2023
총점: 7/10
- 궁금한 점 (토론 거리)
1. 원하는 것 대신 필요한 것으로 사람을 이끄는 방법으로는 무엇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2. 책에서 제시된 질문 중 하나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초집중자의 삶이란 무엇인가?"
- 한 줄 서평
역해킹 방법들이 눈에 띄는 자기계발 방법에 관한 개론서.
- 내용 정리
크게 7부로 구성되어 있고 4-3으로 나눌 수 있다.
처음 4부는 [ 내부 계기 - 본짓(시간) / 외부 계기 - 딴짓(계약) ]으로 구성된다.
나머지 3부는 직장, 아이, 관계의 3가지 분야에서 이전 4부에서 다룬 내용들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다룬다.
"내부 계기"와 관련해서는 "작은 것의 힘"이 훨씬 더 자세하고, 본짓이나 딴짓의 구체적인 방법론은 "탁월한 인생을 만드는 법"의 SMARTER" 기법이 더 직관적이며 적용하기 쉽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외부 계기를 역해킹하는 방법들은 이 책에서 특색 있는 부분이자 꿀팁이 담긴 부분이다.
또한, 다른 자기 개발서와 다르게 내부 - 본짓, 외부 - 딴짓을 전반적으로 다룬다는 점도 장점으로 느껴진다.
비교를 위해 기존에 읽었던 자기 계발서들 일부를 짧게 정리해 보면,
"완벽한 공부법" - 성장에 필요한 14가지 요소들을 구조화하여 파악."12가지 인생의 법칙" - 자신(6) - 타인(4) - 사회(2)로 구조화할 수 있는 12가지 인생 나침반.
"베스트 셀프" - 최고 자아와 반자아를 그리고, 이를 SPHERES라는 7가지 분야에 적용.
"탁월한 인생을 만드는 법" - 10가지 인생분야에서 SMARTER 기법을 통해 목표를 성취.
"작은 것의 힘" - 자기 성찰과 자기 수용을 통한 마음 챙김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책.
이 책은 "탁월한"과 "작은"의 중간 지점에 있는 책이다.
링크드인 강의 "Managing Anxiety in the Workspace"에서 배운 불안을 구분하는 방법에 대입해 설명하면, "탁월한"은 외부 요소를, "작은"은 내부 요소를 주로 다루었다고 생각한다.
이와 달리 이 책은 자기 계발의 두 기둥인 내부와 외부를 전부 다루기에, 자기계발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개론서로 적당하다고 느꼈다. 그러나, 역해킹 부분을 제외하고는 인상적이라고 생각한 내용들이 적어서 7점 평점을 주게 되었다.
- 감상
1. 자기 개발서를 어느 정도 읽었다 보니, 관련 서적에 대해서는 평점을 점점 짜게 주는 것 같다. 만약 이 책을 베스트 셀프보다 먼저 읽었었다면, 그 책 보다 더 높은 평점을 주었을 것 같다. 그러나, 이제 경험치가 쌓였기에 같은 내용이어도 느껴지는 임팩트가 다르다. 마치 게임할 때 고렙이 될수록 이전에 사냥하던 몬스터로 만족할 수 없을 때 느끼던 기분을, 책을 읽으면서도 느낀다.
2. 솔직히 말해서, 내부 계기 부분은 "작은 것의 힘"에 미치지 못하고, 시간이나 계약 부분은 "탁월한 인생을 만드는 법"에 미치지 못한다. 그나마 외부 계기를 역해킹하는 방법들이 이 책과 다른 책들이 구별되는 특색 있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일정표, 방해 금지 표식, 회의 중 스크린 사용 금지 등은 이미 알고 있거나, 다니는 회사에서 시행 중인 내용들이었다.
다만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다양한 자기 개발서가 출판되는 것을 통해 미루어보면, 서양문화권에서는 자기계발에 참 많은 투자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자기 개발서를 쓰는 작가가 나와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그런 좋은 양서들을 국내에 출판하는 일이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3.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단점이 저자의 내공이 부족하다는 뜻이 아니다. 다른 책의 저자들과 마찬가지로 이 저자도 고수다. 그의 내공이 느껴지는 문장들을 몇 개 꼽아보자면 다음과 같다.
"재미란 무언가에서 남들이 못 보는 가변성을 찾는 것이다. 따분함과 단조로움을 돌파해 숨어 있는 아름다움을 찾는 것이다." (65p)
"의지력은 고갈되지 않는다." (67p)
"사람들은 어려운 일일수록 잘 안 한다. 반대로 쉬운 일은 할 가능성이 크다" (110p)
"이 계기가 나를 지원하는가, 지배하는가?" (112p)
"기업에서든 가정에서든 문제를 해결하려면 불이익을 당할까 걱정하지 않고 솔직히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그리고 그런 솔직함을 권장하는 토론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256p)
또한, 중간중간마다 내용을 정리하고 이전 내용과 이후 내용을 설명하는 부분들에서, 독자를 배려하는 저자의 마음이 느껴진다. T=n*t(총시간=메시지 수*메시지 당 시간)와 같은 수식들도 참신했다.
역해킹 부분의 꿀팁들은 책을 읽으면서 바로바로 적용했다. 이를 통해 나를 방해했던 외부 계기들에서 상당히 벗어날 수 있었기에 고마운 책이었다.
4.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이 일치하지 않을 때, 그 사람이 원하는 것 대신 필요한 것을 할 수 있게 유도하는 방법으로는 무엇이 있을지 궁금하다.
자기 개발서들을 읽으면서 나와 내 주변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책은, 자신이 누구인지 깨닫고, 그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방법들을 다룬 "작은 것의 힘"이라고 느꼈었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의 흥미는 자신(내부)보다는 목표를 성공하는 방법들(외부)을 알고 싶어 하기에 "탁월한 인생을 만드는 법"이나 "완벽한 공부법"과 같이 성장하는 삶을 다루는 책들을 읽고 싶어 한다고 느꼈었다.
이런 경우에 사람들을 원하는 것 대신 필요한 것으로 이끄는 방법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링크드인 강의 "Igniting Emotional Engagement"에서는 질문을 통해 내 목표와 그 사람들에게 미칠 영향을 묶으라고 설명한다. 예를 들면, "더 공부하고, 돈을 더 벌어도 채워지지 않는 불안감이 있진 않나요? 목표 성취를 통한 자기계발로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으시다면, "작은 것의 힘"을 읽고 마음 챙김 공부를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와 같은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이 책은 위 질문과는 다른 방식으로 "외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내면"으로 이끌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5. 살아오면서 2030 세대에게 가져온 오랜 질문이 하나 있다. 이 책을 읽는 기간 동안 이 질문에 대한 나름의 답을 얻었기에 이 서평에 적는다. 그 질문은,
"왜 우리 세대는 시스템을 바꾸려 하지 않을까?"
새마을 운동을 통해 경제적 발전을 이뤘던 할아버지 세대, 독재타도를 통해 민주주의를 이뤘던 아버지 세대와 달리, 2030 세대는 주어진 시스템에 순응하고 그 속에서 살아남으려 한다. 수학능력시험을 볼 때도 그렇게 느꼈고, 양극화가 심해지는 우리나라의 경제 속에서도 그렇게 느낀다. 나는 그런 우리 세대를 이해할 수 없었고 그들의 무관심에 분노했고 소외감을 느꼈다.
그런데, 내가 놓치고 있었던 시스템 변화가 이전에도 한 번 더 있었다. 일제에 저항했던 독립운동가들이다. 그리고 그분들을 떠올린 순간, 세 세스템 변화의 공통점이 눈에 보였다.
시스템 변화를 주도했던 사람들은 스스로를 희생했다.
독립운동가분들과 그 자손분들, 열악한 환경에서 일했던 수많은 공돌이 공순이분들, 독재 정권 아래서 돌아가셨던 열사분들. 그분들의 희생을 통해 이뤘던 시스템 변화의 달달한 열매는 그들이 아닌 나머지 사람들에게 돌아갔다.
내가 바보였다. 가위바위보도 삼 세 판인데, 아직까지도 깨닫지 못하고 시스템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품고 있던 나 같은 사람이 오히려 학습능력이 없었던 것이다. 우리 세대에게 시스템 변화를 요구했던 내가 어리석었다.
그렇다면 시스템 변화라는 목표를 포기해야 할까?
시스템을 변화시켜 더 자유롭고 평등한 세상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리라는 믿음에 두근거리는 내 가슴을 무시해야 할까?
이런 질문들을 고민하다 내가 놓치고 있는 부분을 깨달았다.
시스템을 변화시키는 사람들에게 희생 대신 대부분의 이익이 돌아가면, 사람들이 시스템 변화에 앞장설 것이다.
더 노력한 사람들이 열매를 가져가는 시스템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노력할 수 있는 기회가 보장되어야 한다.
다시 우리 세대로 돌아가면, 우리가 시스템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자기계발을 통해 진정한 자신이 되기"라고 생각한다. 분명히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그 일을 해내야 오늘의 사회, 경제적인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렇기에 진정한 자신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이 시스템을 변화시키기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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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9 원문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