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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minic Cho Jun 29. 2023

패거리 심리학

세라 로즈 캐버너

총점: 10/10



- 궁금한 점 (토론 거리)


컬트와 음모론에 빠진 사람들을 만날 때, 어떤 식으로 소통해야 할까요?


- 한 줄 서평

1. 뺄 내용이 없는 점이 단점인 알찬 책.
2. 우리와 그들로 나누는 심리를 이해하고, 이를 긍정적으로 이용할 방법을 제시한다.


- 내용 정리

한 줄 서평에도 적었듯, 매우 알차게 작성된 책이다.
전체적인 책의 내용과 목적을 먼저 설명한 뒤, 마지막 교훈에서도 핵심 내용을 다시 다루어준다.

게다가 매 장마다 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이후 내용도 미리 다루면서도 이전 내용도 상기시켜 준다.
또한, 각 장의 시작부에 들어있는 묘사는 책 내용에 더욱 공감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마찬가지로 목차에 책의 핵심 내용이 전부 담겨있도록 세심하게 작성된 책이다. 그렇기에 내용 정리는 목차를 적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01. 하이브 마인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인간: 90퍼센트는 침팬지, 10퍼센트는 꿀벌?
사회적 동물, 소셜미디어의 등장
꿀벌과 인간: 양봉가의 관점

02. 우리 자아는 허구
집단 도서관
하이브 마인드의 실패
행동의 기준: 사회 규범
이야기: 가장 자연스러운 형태의 생각
진화, 픽션, 하이브 마인드
이야기를 꾸미는 데 특화된 뇌구조: 이야기꾼은 타고나는가?
평가: 짧디 짧은 이야기

03. 진영의 문턱
우리가 헤엄치고 있는 물속: 하이브 마인드에 대한 인류학적 견해
미세 조정: 신경 동조
궁극적인 동조화: 낭만적인 사랑
유유상종

04. 소셜미디어의 장점과 단점
장점: 기존 관계의 강화
장점: 공동체 의식의 강화
장점의 역풍: 반향실 효과
단점들
다 함께, 따로따로

05. 자아화와 타자화
자아
사악한 평가: 탈인간화
익명성이란 가면과 햇살의 한계


06. 내부의 적
증폭된 하이브 마인드: 컬트와 음모론
피해망상의 힘
우리를 환영하는 공동체가 있는데 저항은 헛된 짓!
낙인찍힌 지식
합의된 현실을 쪼개라

07. 난도질
취약한 사람
우울증과 불안증에 취약한 사람
중독에 취약한 사람
정신 집중에 취약한 사람
가장 취약한 사람이 실제로는 가장 덜 취약하지 않을까?
두려움에 취약한 사람: 우리 모두가 아닐까?
취약한 사람들을 보호하려면

08. 워킹 아미그달라
복잡하다!
디지털 시민

09. 해독제
시험 운전: 안전지대 안에서
차이를 받아들여라
이른바 고질화 된 갈등을 위한 재평가
두 가지 경고: 내가 말하지 않는 것
규범을 넛지 하라
재평가를 적용하라
시험 운전: 안전지대 밖에서

10. 보이지 않는 가죽끈
서로를 길들이다: 인간과 개의 공진화
신의 은총으로
우리 세계의 새로운 중심
소속감이 필요하다

2021.04.17 교훈 업데이트
11. 꿀벌의 교훈
교훈 1 - 연결을 위해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라. 좋은 점은 더 살려라. 감추지 말라! 분노는 누그러뜨리고 공감 능력은 높여라. 실수를 용납하라.
교훈 2 - 집단의 힘을 수용하더라도 반론과 혁신으로 그 힘을 완화하라.
교훈 3 - 해독제를 복용하라: 감정을 조절하라.
교훈 4 - 더 포용적인 내집단을 구축하라. 우리는 침팬지보다 보노보에 가깝고, 꿀오소리보다 꿀벌에 가깝다.
교훈 5 - 당신은 다빈치 코드의 주인공이 아니다!
교훈 6 - 사실과 허구를 따지지 말고,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라.
교훈 7 - 뜻밖의 것이 발명되고 발견되는 환경을 조성하고 지원하라.


- 멋있는 문장들

"우리가 자신에게 속삭이는 이야기를 바꾸면 우리 현실도 문자 그대로 바뀐다는 걸 보여줄 것이다." (25p)
: 이 책의 클래스를 보여주는 문장! 5만 년의 역사에서도 다뤘던 서사의 힘이 떠오른다.

"영리한 사람은 확신을 피한다" (27p)

"더 큰 공동선을 향한 길을 밝혀주기를 바란다." (30p)

"인간은 고유한 개성과 공유된 집단 정체성을 동시에 지닌 이중적인 존재라는 뜻이었다." (39p)

"우리는 동조화하는 동물이다." (53p)

"누구도 혼자 힘으로는 자신의 모든 욕구를 채울 수 없다. 자신이 맡은 분야를 개량함으로써 집단이 더 나아지도록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는 편이 낫다." (57p)

"가장 건강한 벌통은 가장 다양한 벌들이 공존하는 벌통이다" (57p)

"글쓰기를 텔레파시 행위로 규정한다." (65p)

"어떤 감동을 받느냐에 따라 우리가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68p)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의 대부분이 전해 들을 것이고, 요점에 기반을 둔 집단 지식이며, 대체로 잘못된 것이라는 점이다." (71p)
: Like 고사리.

"어떤 사회 규범이 사라지고 다른 사회 규범이 채택되는 티핑 포인트는 놀랍게도 25퍼센트에 불과했다." (76p)
:변화를 원한다면 전체가 아닌 일부를 노려야 한다.

"그럼 역사는 오랫동안 짜인 이야기들이 아니면 달리 무엇이 되겠는가?" (80p)
: 5만 년의 역사에서 다룬 서사와 맥이 통하는 멋있는 문장. 고수들은 통한다.

"상상으로 만들어낸 허구적 상황에서 허구적 인물이 그런 허구적인 짓을 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 게 비평이에요." (87p)
: 비평에 대한 재미있는 관점

"우리는 공기를 호흡하고, 중력 덕분에 땅을 딛고 살아간다. 문화는 이 둘만큼이나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것이다." (98p)
: 핵심을 찌르는 아름다운 비유

"시간이 지나면 당신은 과거의 당신이 아니다." (102p)

"뇌의 차원에서 우리는 친구들과 세상에서 유사하게 반응한다." (105p)

"경청은 일종의 초보적 독심술이다. 우리는 대화할 때 하나가 된다." (108p)

"소속감은 인간의 행복에서 무척 중요하다." (126p)

"다른 의견을 맞닥뜨리지 않을 때 예상되는 가장 중대한 문제 중 하나는 자신의 믿음에 어떤 의문도 품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반대 의견에 부딪치면 반대 의견을 저울질하며 평가하게 된다. 그 후에 그 의견을 무시하거나 본래의 의견을 조절하는 것은 비판적 사고 critical thinking의 본질이다." (127p)
: 현실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계속 소통해야 하는 이유. 그리고 그 소통은 비판적 사고에 기반해야 한다. 이를 통해 반향실 효과를 예방할 수 있다. (+링크드인 강의인 Critical Thinking를 참고.)

"다른 사람을 폄하하고 깎아내려야 자신이 더 높아진다고 생각하는 못난 심술쟁이들에 불과하다는 걸 알지 못했다." (134p)
: 슬픈 현실

"도덕적인 단어와 감성적인 단어를 동시에 사용하면, 둘 중 하나만 사용한 메시지에 비해 메시지가 20퍼센트가량 더 확산된다는 게 밝혀졌다." (137p)
: 도덕과 감성, 두 도구가 담긴 주장들을 경계하자.

"협력하는 종의 주된 골칫거리 중 하나는 비축하는 사람과 공짜로 얻어먹는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다." (140p)
: 진보와 보수의 주장 모두 일리 있다.

"3,000년 전에는 지상에 존재하던 모두의 조상이 같았다. 따라서 우리는 어느 정도까지 모두 사촌지간이다." (144p)
: 전지구적 서사에 필요한 개념

"우리가 소속감과 문화적 전통을 모두 가질 수 있고, 진영의 문턱을 낮추어 핵심층에 속하지 않는 사람을 배척하거나 홀대하지 않으며 도덕의 원을 모두 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정말 순진한 생각이 아닐까 싶다." (144p)
: 이상주의의 한계를 짚은 냉철한 문장

"사회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누구인가를 규정하는 것은 결국 우리가 누구는 아닌가를 규정하는 것이다." (156p)
: 고대 그리스인의 정체성에는 페르시아인이 아니라는 점이 포함되지만, 중국인이 아니라는 점은 포함되지 않는다는 "5만 년의 역사"의 맛있는 문장이 떠오르는 멋있는 문장.

"누군가를 타자로 평가할 때 우리가 진영 논리에 빠져 지독히 사악한 평가에 탐닉하는 위험을 무릅쓰는 것이 무엇보다 우려스럽다." (157p)

"결국 좀비와 인종차별은 겉보기에는 우리와 비슷하지만 결코 인간이라 간주할 수 없는 존재의 탈인간화를 다룬 것이다." (170p)
: 좀비와 인종차별이라는 멀리 떨어진 개념들의 공통점을 통해 탈인간화를 창의적으로 설명

"그 좌절한 사람들은 진정으로 곤궁에 빠진 사람들이 아니라, 성공이나 권력을 손에 넣지 못해 목적을 잃고 방황하며 따분하게 지내는 실패자들인 경우가 많다." (190p)
: 핵심을 찌르는 날카로운 문장

"인간은 무한히 복잡하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변화무쌍하다." (201p)

"테크놀로지가 당신의 행복에 미치는 영향은, 그 테크놀로지를 선택했을 때 당신은 어떤 사람이었는지, 당신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감정을 배출하는 다른 수단과 행동, 사회적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201p)

"완전한 PTSD의 진단 기준을-반복되는 악몽, 공황 발작, 되살아나는 기억을-충족하지 못했다." (204p)
: 대학원생들과 대화를 나눌 때, PTSD가 떠오른다는 박사과정 형의 말이 떠올라 공감했다.

"은남디는 관련된 모든 공동체를 연민해야 한다고 역설" (207p)
: 사랑 없는 믿음은 얼마나 편협한가?

"상상의 세계에서도 우리는 분열되었습니다." (213p)

"너무 부족한 것과 너무 넘치는 것 모두 건강에 좋지 않고 중간쯤의 적절한 양이 최적의 결과를 끌어낸다는 결론" (217p)
: 중용의 미, 그리고 그 난해함과 어려움.

"카지노와 슬롯머신 및 감자칩처럼, 페이스북은 우리가 몰입하도록 꾸며져 있다." (222p)
: 초집중이 생각나는 대목, 다시 한번 고수는 통한다.

"두려움이 밀려오면 자신에게 집중하게 된다. 달리 말하면, 관심이 집단에서 개인적 자아로 향하며 그 폭이 좁아진다." (230p)

"내가 반대하는 것은 도덕적 공황, 특히 도덕적 공황의 대상보다 우리 행복에 더 큰 영향을 주는 도덕적 공황을 반대한다. 특히 도덕적 공황을 뒷받침하는 자료들의 설득력이 떨어지는 데도 우리가 스스로 사용을 조정할 수 있는 자율적이고 능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끝없이 울려대는 알림 소리에 무력하게 끌려가는 피해자로 묘사되는 평가를 반대한다." (233p)
: 저자의 주장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멋있는 문장.

"우리는 이분법을 좋아합니다. 옳거나 그르거나, 둘 중 하나를 원합니다." (241p)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모두가 도와야 한다. 시민운동가, 학자, 언론계 종사자, 산업계 종사자, 심지어 다음 세대까지 문제 해결을 위해 합심해야 한다." (254p)
: 모두가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전문가들이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 시대의 요구는 오늘날의 문제를 다룬 여러 책에서 제시된다.

"때로는 우리가 실제로 두려워해야 하는 것이 두려움 그 자체인 경우도 있다." (256p)

"인간은 태생적으로 폭력적이고 자원을 비축하는 성향이 있으며, 자기와 비슷하지 않거나 자기처럼 투표하지 않는 사람을 증오하는 이야기를 선택한다는 것은, 폭력적으로 행동하고 자원을 비축하며, 우리처럼 생각하지 않는 사람을 증오해도 좋다고 우리에게 허락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278p)
: 쉬운 선택의 진정한 의미 설명

"그러니까 보수적인 생각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십니까? 그 질문에 나는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284p)
: 본인의 부족한 점도 드러내는 겸손함. 그리고 링크드인 강의 Influencing others에서 다뤘던 주제인, 남에게 영향을 주려면 영향을 받기 쉬워져야 한다는 내용도 떠오른다.

"창의성과 혁신은 하이브 마인드를 벗어나 생각하는 능력을 뜻한다. 따라서 현재의 하이브 마인드를 지배하는 이야기에 의문을 제기하며, 시대에 뒤처졌고 부정확하지는 않은지 조사할 때 인간의 진보가 이루어진다." (292p)

"헤어는 개도 인간을 가축화했을지 모른다는 훨씬 더 파격적인 가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301p)
: 주체에 대한 관점을 바꿔서 바라본 참신하면서도 골 때리는 가설.

"우리는 삶의 중심이 자신의 밖에 있기를 바랍니다." (311p)

"주변 사람들과 함께 번창하며 행복하게 지내고 싶다면, 그들에게 세계관과 가치관을 공유하는 더 큰 사회나 집단에 소속되고 싶은가를 물어야 할 필요가 있다." (321p)
: 이익(행복)과 목적(가치관 공유)을 질문으로 연결한 효과적인 소통 방법

"자신을 위한 삶, 혼자 사는 삶은 결국 불행해진다는 것이다." (323p)

"우리는 개인주의적 종으로 진화한 만큼이나 집단주의적인 종으로도 진화했다는 가정" (326p)

11장의 교훈 1~7은 이 책의 주장들을 핵심적으로 정리한, 명문장들의 향연이다. 이 부분의 많은 문장들을 적고 싶었지만, 책 소개의 목차에 해당 내용을 담고 있지 않은 점이 마음에 걸렸다.
따라서, 스포일러를 방지하고 책을 직접 펼쳐서 그 아름다운 문장들을 읽어보시는 기쁨을 누리시길 바란다.



- 감상

1. 정말 잘 쓰인 책이다. 단어의 뜻을 정의하여 오해의 여지를 줄이거나, 다양한 예시나 합리적인 근거를 드는 식으로 논리적으로 쓰인 책이다. 또한, 상황을 묘사하는 아름다운 비유로 감상적인 부분까지도 잡았다.

그리고 좋은 답을 찾기 위해선 좋은 질문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렇기에 이 책은 좋은 질문들로 가득 차 있다는 점도 높게 친다.
게다가, 개인적으로 중요시하는 부분인 "저자의 주장"도 명확한 어조로 분명하게 드러나있다.

멋있는 책이다.
읽는 내내 버릴 부분이 없는 구성에 감탄하면서 읽었다.


2. "하이브 마인드라는 개념은 일종의 집단의식이나 집단 지식을 뜻하는 것" (17p)이라는 중요한 개념을 배웠다.

최근에 "그래서 책이 아닌 네 생각은 뭔데?"
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잠깐 고민 후에, "나는 그 책이 옳다고 생각하니, 내 생각은 책의 생각과 같다고 답을 했다."
그러나, 무언가 궁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질문에 담긴 맹점을 알 수 있었다.
하이브 마인드의 영향을 받지 않은 자신만의 생각이 존재할까?

논문을 쓰면서 알지 않았던가?
내 아이디어라고 여기는 생각들은 대부분 누군가 예~~전에 떠올렸거나, 틀린 아이디어라는 사실 말이다.

그렇기에 다시 그 질문을 받으면 이렇게 대답하겠다.
"내 생각은 책을 근거로 한다. 네 생각은 어디서 영향을 받았니?"


3. 음모론과 컬트에 관한 내용은 특히 내 흥미를 사로잡은 부분이다.

친구들과 대화를 거듭할수록, 음모론이나 컬트에 치우친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그들은 어딘가 비슷한데 다르게 느껴졌다.
이 책은 내가 느꼈던 그 의문을 명확하게 설명한다.

(원인)
음모론과 컬트는 모두 편집증과 피해망상에 기반을 둔다.

사회적 지원 시스템에서 배제되었다는 소외감이 컬트에 유혹에 대한 취약성을 가장 강력하게 예측할 수 있는 변수이다.

이 지점에서 우리나라에서 사이비 종교가 판을 치는 이유가 설명된다.
소외된 사람들이 사이비에 빠지는가? 사이비에 빠져서 소외되는가?
분명한 사실은 우리 주위에는 소외된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현실을 바꾸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결과)
"컬트와 대중운동과 음모론이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가장 큰 선물은 절대적인 확신, 즉 삶의 과정에서 끊임없이 제기되며 괴롭히던 의문의 답을 마침내 알게 되었다는 확신의 선물이다." (190p)

컬트는 "질서와 구조를 단순화함으로써 불안감을 없애준다."
"반면에 음모론은 (중략) 무척 복잡하고 난해하며 모든 것을 아우른다." (191p)

사람들이 컬트와 음모론에 빠지는 이유를 명쾌하게 설명한다. 편집증과 피해망상으로 인해 괴로운 삶에 대해 컬트는 단순한 답을 통해, 음모론은 복잡한 답을 통하여 해결한다.

"그래서 컬트가 있는 것이다. (중략) 자부심만이 아니라, (중략) 절대적인 확신을 컬트가 제공하기 때문이다."
"음모론과 컬트에 끌리는 사람은 남들이 모르는 것을 아는 것을 좋아하고, 주류 사회에서 배척된 의견을 즐겁게 받아들이는 경향을 띤다." (192p)

(대응책)
허나 둘 다 잘못된 믿음이기에 사회에 악영향을 끼친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 믿음에 대해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

"사람들이 음모에 끌리는 걸 막고, 적대감을 완화하며, 문제적 발언에 균열을 일으키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하지만 예민한 감수성과 전략이 필요하다." (194p)
"우리는 전문가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살아간다. 또 세상이 좋은 곳이란 믿음과, 독자적으로 연구하며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증거는 없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에 대한 신뢰도 있다."
"전문가에 대한 의혹의 씨앗을 퍼뜨린다는 것이 무엇보다 우려스럽다." (195p)

(개인적 경험)
나도 컬트나 음모론에 빠진 친구들과 의문을 던지며 소통한 경험이 있다.

"무조건적인 사랑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준다."는 컬트적인 생각에 빠진 친구와 "소수의 엘리트가 자본을 통제하여 세상에 고통을 야기한다."는 음모론에 빠진 친구가 있었다.

컬트에 빠진 친구에게는 다음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 사고가 나서 피를 철철 흘리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의사가 수술을 하려고 다가왔다. 그러나 그의 애인이 의사를 밀쳐내며 "내 사랑이 그를 구할 거예요."라고 말하면서 수술을 방해한다면?"

이런 경우에도 무조건적인 사랑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가?

음모론에 빠진 친구에게는 다음 질문을 던졌다.
"소수 엘리트가 자본을 독점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해 보자. 그러면 너는 그 상황에서 무엇을 할 수 있니?"

신기하게도 두 친구의 반응은 비슷했다.

질문에 대한 합리적인 답을 주기보다는, 둘 다 공격하는 식으로 대응했다.
컬트 친구는 자꾸 다른 주제에서 내가 틀렸음을 증명하려고 논쟁을 벌였다.
음모론 친구는 대한민국이 검은돈이 세탁되는 주요한 국가 중에 하나라는 식으로 공격했다.

두 친구들의 반응 모두 그들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해도, 그것이 그들의 믿음(컬트나 음모론) 이 옳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 추측으로는 내가 틀렸음을 증명하여, 자신이 옳다고 믿고 싶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내가 틀린 것과 그들이 옳은 것은 별개의 논리지만, 이분법적인 사고에 사로잡히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다시 친구와의 관계로 돌아와서 이야기를 이어나가면, 그들과의 관계는 결국 더욱 서먹해졌다.


안타깝지만, 어쩔 수 있겠는가?
사람들과 대화를 이어나갈수록 관계에서 문제가 있다 해도, 내 노력으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된다.

자신의 믿음을 믿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 다시 말하면, 변화를 거부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변화를 거부하는 것은 사람의 자연적인 본성이다.

그렇기에 그들이 그렇게 반응하고자 한다면, 내 노력으로는 그들을 바꿀 수 없다.

(정확히 말하면, 그들을 바꿀 정도의 노력을 쏟을 여력이 없다.)

다만, 현재는 그들이 그런 컬트와 음모론을 퍼뜨리는 것을 막았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앞으로 기회가 닿는다면, 변화를 거부하는 사람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깨닫는 날이 오길 바란다.



4. 인지적 재평가와 극단적 지지를 빼놓았다는 점을 알게 되어서 짧게 추가한다. (20201011)


책에서는 고질화 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게 하는 방법으로 인지적 재평가를 제시한다.


인지적 재평가란, 우리가 어떤 사건에 대해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을 생산적인 해석으로 옮기는 과정이다.

"작은 것의 힘"에서 다룬 "자극에 대한 반응 대신 가치관에 따른 대응을 하라"는 내용과도 닿아있는 면이 있다.


또한, 확고한 견해를 지닌 사람을 설득하는 방법으로 극단적 지지를 설명한다.


나도 그런 방식을 다른 글에서 사용했다.

우리는 이분법적인 사고를 바꿀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없다.

없다.

절대로 불가능하다!

라고 적어보았다.


저렇게 적으니, 오히려 가능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처럼 느껴진다.


인지적 재평가와 극단적 지지라는 생각을 바꿀 수 있는 또 다른 도구를 알게 되어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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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4 원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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