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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minic Cho Jul 20. 2023

똑똑하게 생존하기 - 칼 T. 벅스트롬 & 제빈 D.

총점: 10+/10


- 한 줄 평

미소를 지으며 "사람 입으로 강아지 말을 하시는군요."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 내용 정리

우선 목차부터 보자. *() 안은 개인적으로 추가


서문

1장. 사방에 널린 헛소리

- 부정한 갑각류와 엉큼한 까마귀

- 애매모호한 말과 변호사의 언어

- 거짓말은 날아가고, 진실은 절뚝거리며 그 뒤를 따라간다


2장. 매체, 메시지, 잘못된 정보

- 인쇄기라는 사창가

- 있는 그대로의 진실로는 부족하다

- 당파성, 개인화, 양극화

- 오보와 허위 정보

- 새로운 위조법 (정보의 과잉)


3장. 헛소리의 본질

- 헛소리와 블랙박스 (데이터 판별)

- 범죄자의 머신러닝


4장. 인과 관계

- 저녁에 붉은 노을이 지면 뱃사람들이 기뻐한다

- 인과관계 고찰

- 상관관계는 신문 판매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 지연된 만족과 공통 원인

- 허위 상관관계

- 흡연은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고?

- 다른 방법이 다 실패하면 조작해라 (조작 실험)


5장. 숫자와 헛소리

- 증류 번호 (예제: 스카치위스키)

- 유해 비율 (예제: 커피의 카페인)

- 굿하트의 법칙 (측정치가 목적이 되면 올바른 측정은 불가능하다.)

- 수학의 오용 (수학의 논리적 일관성과 형식적인 엄격함을 무시하면서도 수학처럼 보이고 느껴지는 공식과 표현.)

- 좀비 통계 (잘못 인용 / 지어낸 수치이나 사라지지 않음)


6장. 선택 편향

- 어디를 보느냐에 따라 보는 내용이 달라진다

- '머피의 법칙'의 숨겨진 원인 (예시: 대학 강좌 규모, 버스 대기시간)

- 멋진 남자와 최고의 컴퓨터 프로그래머 (벅슨의 역설)

- 음악가의 치명적인 위험 (데이터 관측 중단)

- 선택 편향 해제 (무작위 치료군/대조군 실험)


7장. 데이터 시각화

- 데이터 시각화의 여명

- 오리다! (데이터 중심 원칙 위배)

- 유리 구두와 못생긴 새 언니 (데이터로 우기기)

- 악의 축 (축 장난질)

- 비례 잉크의 원칙 (면적 장난질)


8장. 빅 데이터에 담긴 헛소리 까발리기

- 기계는 어떻게 보는가 (행렬)

- 쓰레기를 넣으면 쓰레기가 나온다

- 게이더 기계와 엉터리 결론

- 기계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데이터 기반->편향 가능)

- 기계는 어떻게 고장 나는가 (잘못된 데이터)


9장. 과학의 민감도

- 검사의 오류 (우연의 가능성을 나타내는 p-값)

- P-해킹 및 출판 편향 (p-값 높이기, 선택 편향)

- 클릭 미끼의 과학 (신문기사에서 과학이 오용되는 이유->여러 가설 기반 검증)

- 헛소리 과학 시장 (약탈적 학술지)

- 과학이 작용하는 이유


******! 여기서부터 핵심!******

10장. 헛소리 알아차리기(의비너자확가)

1. 정보의 출처에 의문을 품어라 (누가, 어떻게 아는가, 무엇을 팔려는 것)
2. 불공평한 비교를 조심하라
3. 너무 좋거나 너무 나빠서 도저히 사실일 것 같지 않다면
4. 자릿수를 생각하라 (페르미 추정)
5. 확증 편향을 피하라
6. 복수의 가설을 고려하라 (더 합리적인 대안 찾기)
인터넷에서 헛소리 찾기
(세부 항목: 1. 꼼꼼히 확인하고 다각도로 알아본다. 2. 정보 출처에 주의한다. 3. 얘기의 기원을 캐본다. 4. 역추적 이미지 검색을 사용한다. 5. 딥페이크와 기타 합성 매체에 주의한다. 6. 팩트 체크 기관을 활용하자. 7. 자기가 상대하는 사람이 누군지 확실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8. 웹 사이트의 행적을 고려하자. 9. 진실 착각 효과를 주의하자. 10. 정보 섭취량을 줄이자.)

11장. 헛소리 반박(귀유반유그널폭)
- 귀류법 이용 (극단적인 긍정)
- 기억하라 (유머를 통한 기억)
- 반례 찾기
- 유사 사례 제시 (비유)
- 그림 다시 그리기 (적합한 그래프 찾기)
- 널 모델 사용 (표본 수 별 그래프)
- 폭로의 심리학 (간사공잘지)
(1. 간단하게 말한다. 2. 사적으로 얘기한다. 3. 공통점을 찾는다. 4. 잘못된 믿음을 너무 강조해서는 안 된다. 5. 지식 격차를 다른 설명으로 채운다.)

(+정자잘명타 1. 정확해야 한다. 2. 자비롭게 행동한다. 3. 잘못을 인정한다. 4. 명확히 한다. 5. 타당해야 한다.)
감사의 말

목차에서 번쩍번쩍 빛이 난다. 실용적인 지식과 재미있는 유머가 녹아든 아름다운 목차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읽는 동안 감탄과 경외심에 빠졌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최근에서야 책 "유머의 마법"을 읽으며 농담에 대해 조금 개안한 덕분인가?


책은 원제인 Calling bullshit이란 말처럼 이렇게 어려운 주제를, 사려 깊은 농담과 서술의 밀당을 통해 이렇게 절묘하게 풀어내면서도, 더 논리적인 문화라는 희망적인 이상을 이렇게나 감동적으로 담아냈다.

이는 예술의 경지다. 시대의 명저다. 이런 압도된 기분을 느껴본 적이 언제였던가? 맞다. 기생충을 봤을 때였다. 영화가 끝나고 불이 켜지는 영화관에서도 이렇게 닿지 않을 것 같이 아득한 감정을 느꼈었다. 그렇기에 그때도 "이런 명작을, 자막 없이, 영화관에서 감상할 수 있는 2019년을 살고 있음에 진심으로 감사"했었다.

지금도 그 같은 감정을 담아, 이런 명저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2021년을 살고 있음에 감사드리며 내용 정리를 마친다.



- Connecting dots
사회성이라는 측면에서 이제껏 읽어왔던 명저들과 맥이 닿아있는 책이다.
:"다시 보는 5만 년의 역사"에선 사회를 이끄는 서사의 힘을 배웠다.
:"패거리 심리학"에선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연결로 나아가야 함을 배웠다.
:"아인슈타인의 전쟁"에선 전쟁을 넘어선 화합의 서사를 배웠다.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들"에선 자아란 환상(신념)을 넘어서는 논리의 힘을 배웠다.
:"마음 챙김"에선 보편적 인간성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감정을 다스리는, 믿음&논리&감정을 순환하는 사랑의 고리를 배웠다.

:"유머의 마법"에선 사회적 관계 속에서 유머라는 윤활유를 찾는 방법을 배웠다.

이 책 "Calling Bullshit"에선 헛소리들을 넘어서 건강한 사회적 연결로 나아가는 방법을 배웠다.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서사(믿음)와 타당한 논리, 감정의 수용과 조절, 그리고 이 모두를 아우르는 사랑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론 참으로 좋은 말이지 않은가?

- 방법 3: 너무 좋거나 너무 나빠서 도저히 사실일 것 같지 않다면
하지만 "Devil is in the detail"이란 속담처럼, 아무리 좋은 주장도 현실에서 구현하는 디테일한 과정엔 항상 악마가 기다리고 있다. 어떻게 사랑(믿음&논리&감정)을 사회에서 구현할 것인가? 공산주의처럼 모두가 평등하게 나눠 갖는 방식으로? 공감에 기반한 소통으로 서로를 포용하는 방식으로? 칭찬과 격려가 가득한 안전한 배움 환경에서 성장하는 방식으로?*

세 구현법 모두 이론적으로는 모두 다 좋은 말이다. 그러나 현실에선 다 헛소리다. 사람은 이기적이기에 이타성을 이기성보다 앞세우는 이론이 현실에서 설 자리는 없다. 그런 이론을 믿는 좋은 사람들은 하야오의 "붉은 돼지"처럼, 이상을 추구하다 현실에 마모되어 다 죽던가, 아니면 이상을 버리고 비참하게 살아남아 거짓말쟁이로 참회하며 살아가야 한다.

살아가면서 무수히 맞닥뜨릴 이런 헛소리들을 헛소리라고 까발리기 위해, 10장의 6가지 사고법과 11장의 7가지 기법들을 익혀나가자. 그리고 유머라는 기름칠을 발라 좀 더 부드럽고 즐겁게 믿음과 논리와 감정을 포용하는 사랑의 고리를 순환시키자.

*(이 예시가 쓸데없이 구체적인 이유는, 지난주 토요일(4/10)에 진행된 "볼륨을 낮춰라"에서 나왔던, 좋은 사람들의 따뜻하지만 비현실적인 몇 가지 헛소리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자. 공감에 기반하여 서로를 포용한다면, 우리는 "후쿠시마 먹어서 응원하자!"에 동참해야 한다.(다시 생각해 봐도 이렇게까지 공감에 기반한 따뜻한 응원 캠페인을 생각해 낼 수 있다는 사실에 감탄한다.) 또, 칭찬과 격려가 가득한 안전한 환경에서 니체가 자랐다면,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는 명언과 그의 위버멘쉬 철학이 탄생할 수 있었을까?)



- 영화 [보랏]과 내가 믿던 거품 (방법 2: 기억하라)
예능을 보다가 맨키니라는 숭한 제품을 착용한 영상을 보게 되었다. 세상에 이런 물건이 왜 존재하는가? 그리고 이걸 사서 입는 사람들은 누군가? 등등의 생각으로 뇌정지된 내 모습을 보고, 아내는 깔깔 웃으며 맨키니가 유명해지는데 일조한 영화 "보랏"을 보자고 추천했다.

보랏은 정말 선을 넘은 유머가 가득한 영화였다. 지난달의 나였다면 영화를 보다가 무례함에 화를 내면서 중간에 꺼버렸을 정도다. 그러나, 그 사이 나는 "유머의 마법"에서 '유머의 핵심은 진실이다'와 '모든 유머에는 놀라움과 방향전환이 포함된다'는 두 가지 원리를 배웠다. 영화의 유머도 그랬다.
예를 들면, 페미니스트 여성들을 앉혀 놓고 보랏이 바보 같은 말투로 "카자흐스탄 과학자에 따르면 여자의 뇌는 호두알만 하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이러한 모욕적인 말들을 반복해서 들은 여성들은 대화하기를 거부하고 떠난다. 이 장면을 보는 나도 덩달아 기분이 불편해졌다. 분명히 선을 넘은 농담이었다.

그러나, 이 농담을 곱씹을수록 일말의 진실과 놀라운 방향 전환이 담겨 있었다. 바로 페미니스트 여성들은 너무 진지하여 유머가 부족했다는 점과 자신들은 페미니즘을 주장하면서도, 상대방의 주장을 들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점이다. 아무리 상대가 말도 안 되는 말을 하더라도 유머의 힘을 통해 좀 더 재미있게 대응할 수 있었으리라.
좋은 반례로, 영화의 다른 장면에서 프라이드 퍼레이드에 참가한 보랏은 한 남성의 물건을 만진다. 그 남성은 웃으며 답례로 보랏의 물건을 만진다. 그리고 보랏은 프라이드 퍼레이드에서 만난 사람들과 즐겁게 논다. 마찬가지로, 페미니스트들도 이렇게 말했다면 어땠을까? "미국 과학자에 따르면 남성의 뇌도 여성의 뇌와 동일하다고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모두 호두알 크기의 뇌를 가지고 있군요. 이제야 우리가 왜 이렇게 멍청한 행동을 하는지 이해가 되네요ㅎㅎ"

앞으로 살아가면서 맞닥뜨릴 헛소리들을 난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우선 나도, 나만의 거품 같은 세계관을 바탕으로 헛소리를 할 수 있음을 인식하자. 그리고 "Calling Bullshit"에서 배운 헛소리를 알아차리는 사고 방법을 통해 상대의 헛소리를 인식하자. 그다음 가끔은 선을 넘는 농담으로, 또 가끔은 합리적인 반박법으로 헛소리라고 까발려보자.



- 본깨적 1: 교육과 부
본 것: 부모의 부는 또 청소년기의 교육적 성공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기도 하다.
깨달은 것: 고등학교 시절을 돌이켜보면, 강남 8 학군의 학생들이 일반적으로 교육적인 성공을 더 거두는 요인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학군 덕분이라기보다는 부모의 부가 대학 진학에 더 큰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부모가 부유할수록 N 수를 할 수 있기에, 더 좋은 대학교에 진학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공부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으면서도 더 고급진(비싼)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말하면, 부모가 부유하지 못하다면, 대학 진학 면에선 오히려 강남 8 학군으로 진학하는 것이 역효과일 수 있다. * **
적용할 것: 숨은 공통 원인을 찾기. 일례로, 주가 지수가 오르는 이유는 경제가 활황이기 때문일까? 시중에 유동성이 많이 풀려서일까? 같은 질문 하기

*(첨언하면, 대학 진학 이외의 면에서는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해외 선진국의 문화를 간접적으로 접해 개방성을 기를 수 있다. 판타지인 줄 알았던 드라마 속 부자가 리얼리티였음을 알 수 있다. 본인이 가난하구나를 깨닫고 어린 시절부터 절약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다. 미래에 대한 걱정이 필요 없는 친구들을 보면서, '똑같이 놀다간 나만 X 되겠다'는 현실을 학창 시절부터 일찍 깨달을 수 있다.)
**(반대로, 세상은 불공평하다는 사실과 함께 이번 생에는 뛰어넘을 수 없는 격차를 깨닫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치히로처럼 냉소적인 굼벵이가 될 수도 있다. 혹은, 한강 바닥에 숨겨져 있다는 인생 리셋 버튼을 찾으러 갈 수도 있다. 참고로, 수온이 차가울수록 빨리 찾을 수 있다고 한다.)



- 본깨적 2: 균형적인 비판
본 것: 9장 과학의 민감도에서 과학의 단점과 장점, 그리고 그 의의를 모두 설명함
깨달은  것: 장단점을 고루 다뤄야 편향된 시각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잘 아는 사람이 잘 깐다.)
적용할 것: 대상을 설명할 때 다양한 측면을 고려하여 장단점을 말하기. (이분법적 사고를 가진 사람에게는 특정 부분을 떼어내 따로 명명하는 식으로 설명, 예: 자본주의와 변연계 자본주의)



- 지혜의 문장들
(호도란?) 내가 엄밀히 따졌을 때 사실이 아닌 말을 해서 상대방이 잘못된 결론을 내리도록 의도적으로 유도한다면 그게 바로 호도다.
하지만 함의를 이용해 남을 호도할 수도 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눈에 자신의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이런저런 얘기를 한다.
=> 유익함이나 재미와는 또 다른, 인상이라는 관점에서 얘기를 바라볼 수 있게 됨.

"거짓말은 날아가고, 진실은 절뚝거리며 그 뒤를 따라간다."
정직한 정보는 이 새로운 시장에서 경쟁이 불가능하다.

커뮤니케이션은 세상에 관한 공통된 생각의 틀을 수립하고 강화하고 찬양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이 알고리즘이 우리가 보고 싶어 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내용만 많이 제공해 줘서 결국 다른 관점을 읽을 기회가 적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 책 "패거리 심리학"에서 배웠던 반향실 효과가 떠오른다.

"현대식 선전의 핵심은 허위 정보를 전달하거나 어떤 의제를 추진하는 게 아니다. 비판적 사고를 탈진시키고 진실을 말살하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미디어 정보 해독력이나 비판적 사고를 잘 교육하면 오보나 허위 정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수 있다. 이것이 이 책과 우리 직업 활동의 많은 부분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사안이다.

(헛소리란) 정의의 요지는 헛소리에 진실을 전달하려는 의지가 없고, 헛소리꾼은 수사적 베일 뒤에 진실을 숨기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중심 주제는 어떤 주장을 헛소리라고 주장하기 위해 반드시 분석용 블랙박스를 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분석에 사용된 데이터 자체에 결함이 있다면 분석의 구체적인 기술적 내용은 중요하지 않다. (중략) 데이터에 근거해 헛소리를 알아차리는 건 중요한 기술이다.

연관성, 상관관계, 원인을 철저하게 고찰하는 방법과 서로 혼동되는 헛소리 주장을 알아차리는 방법을 알려줄 것이다.
상관관계가 인과관계를 내포하지 않는다는 건 진리다. 전자를 보여주는 데이터에서 후자에 대한 가정으로 경솔하게 도약해서는 안 된다.
상관관계는 신문 판매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런 규범적 주장을 볼 때마다 이를 뒷받침할 인과적 증거가 있는지 자문해 보자.
미묘한 얘기지만, 인과관계를 암시할 때는 가정법이 슬그머니 침투한다.
이 그래프 구조는 존재하지 않는 인과관계를 암시하고 있는가?
(인과관계의 오해) '이것 다음에 벌어지는 일은 이것 때문이다.'라는 뜻이다.
때로 필요 원인과 충분 원인의 차이를 오용하기도 하는데 특히 인과관계를 부정하려는 사람들이 자주 그런다.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를 구분하기 위해 조작 실험을 이용한다.

숫자가 투명해지려면 적절한 문맥에 배치해야 한다. 또 공정한 비교가 가능하도록 숫자를 제시해야 한다.
수치를 백분율로 보고하면 순 가치에 발생한 중요한 변화가 모호해질 수 있다.
(수학적) 방정식이 왜 이런 대안들 중 하나가 아니라 인지 설명할 수 없다면, 애초에 방정식을 이용해서 그 관계를 그럴듯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는다.

괜찮은 농담이 대부분 그렇듯이 여기에도 진실의 일면이 담겨 있다.
=> "유머의 마법"의 원칙 1

사람들은 도움이 필요할 때 구글에 의지하고 자기 삶을 자랑할 때 페이스북으로 눈을 돌리는 듯하다. 우리가 찾는 건 어디를 살펴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선택 편향은 연구를 위해 표본으로 선택한 개인이 연구 대상이 될 수 있는 모집단과 체계적으로 다를 때 생긴다.

가장 선한 이들은 확신이 부족한데, 가장 악한 자들은 열정적인 강렬함으로 가득 차 있다.

무능함으로 상황이 충분히 설명될 때는 절대 악의나 경솔함을 가정하지 말고, 합리적인 실수로 상황을 설명할 수 있을 때는 무능을 가정하지 말라.

막대그래프의 막대는 0까지 확장돼야 하지만, 선 그래프는 종속변수 축에 0이 포함되지 않아도 된다.
그래프가 근본 데이터를 정확하게 반영한 얘기를 전달하도록 디자인됐는지, 아니면 디자이너가 당신에게 믿게 하고 싶은 내용과 밀접하게 연결된 얘기를 전하도록 디자인됐는지를 자문해 보자.

헛소리는 인간이 훨씬 더 잘한다.

과학은 지난 몇 세기동안의 시행착오를 통해 발전한 제도, 규범, 관습, 전통이 무계획적으로 모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과학이 잘 작용하는 이유 중 하나는 과학이 스스로 수정하기 때문이다.

이를 후성유전학이라고 한다.
=> "영양의 비밀",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들"이 떠오른다.

p-값은 귀무가설이 참일 경우 최소한 관측된 값만큼 극단적인 데이터를 얻을 확률을 나타낸다.
선원이 수면 위로 나온 빙산의 일각만 보는 것처럼 연구자는 과학 문헌에서 긍정적 결과만 읽는다. 이 때문에 물밑에 얼마나 많은 부정적 결과들이 있는지 알기 어려워진다.
메타 분석, 즉 여러 개의 연구를 동시에 살펴보는 것이다.

하지만 과학은 이렇게 이뤄지지 않는다. 실험 결과는 자연에 관한 결정적 사실이 아니다.
대중 매체는 이런 식의 기사를 거의 보도하지 않는다. 지루하기 때문이다.

그럼 과학 논문이 타당한지 여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가장 먼저 인정해야 할 것은 어떤 과학 논문이든 틀릴 수 있다는 점이다. 그게 과학의 본질이며 의문을 제기할 수 없는 대상은 없다. (중략) 두 번째로 이해해야 할 부분은 동료 평가가 하는 역할이다. (중략) 여기서 얘기하는 타당함이란 (1) 논문을 선의로 작성했고 (2) 적절한 방법론으로 연구를 수행했으며 (3) 관련 과학계가 그 내용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개별 논문에 틀린 부분이 있거나 개별 연구가 대중매체에 잘못 보도될 수도 있지만, 과학이라는 제도 전체는 튼튼하다.

당신도 완전히 날조된 숫자를 꾸며낼 작정이라면 본인의 주장을 실제로 뒷받침할 수 있는 숫자를 만들자.

확증 편향이란 자신의 기존 믿음과 일치하는 정보에 주목해 그걸 믿거나 남과 공유하는 경향이다.
"어느 때건 당신이 맞서 싸워야 하는 헛소리의 주요 원천은 당신 자신이다."

가장 중요한 것: 소셜미디어를 사용할 때 "생각은 많이, 공유는 적게"라는 말을 기억하자.
온라인에서도 차창 밖으로 쓰레기를 버리고 익명의 밤 속으로 차를 몰고 사라지는 짓을 그만둬야 한다.

헛소리 까발리기란 불쾌한 것을 거부하는 수행적 발언이다.
내가 느끼는 불신을 솔직하게 공개적으로 선언하는 것이다.
어떤 발언이 헛소리라고 함부로 비난해서는 안 되지만, 가능하다면 필요할 때는 꼭 헛소리를 까발려야 한다.
우리는 처리해야 할 헛소리가 적어지면 세상이 더 나은 곳이 되리라고 확신한다.

하지만 헛소리를 까발릴 때는 책임감 있고 적절하고 공손한 태도로 하는 게 중요하다. 이건 모순어법이 아니다. (중략) 그래서 자신의 헛소리를 까발릴 때 어느 정도 우아한 태도로 실수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법을 배웠다.

만약 당신이 헛소리를 알아차릴 수 있다면 그 영향으로부터 자신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 하지만 헛소리를 까발리면 자기가 속한 공동체 전체를 보호할 수 있다.

널 모델의 요점은 세상을 정확하게 모델링하는 게 아니라 y의 증거로 해석돼 온 x라는 패턴이 Y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도 생성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당신이 폭로하려고 하는 문제와 정체성을 분리할 방법을 찾자.

하지만 이제 세상에 나가 닥치는 대로 헛소리를 까발리기 전에 그 일을 윤리적이고 건설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얘기하면서 이 책을 마무리하고 싶다.
1. 정확해야 한다. 2. 자비롭게 행동한다. 3. 잘못을 인정한다. 4. 명확히 한다. 5. 타당해야 한다.

사람이 아니라 주장을 공격해야 한다.
'사실은 말이죠'라며 잘난 척하는 놈들을 양성하고 싶진 않다.

헛소리를 까발리는 사람과 그냥 잘난 척하고 싶어 하는 사람을 구분 짓는 요소를 몇 가지 살펴보자.
- 타당성, 발언자의 의도, 이의를 제기한 사람의 동기, 청중, 힘의 역학, 분별력,
결국 '사실은 말이야' 타입은 헛소리를 까발리는 사람보다 헛소리꾼과 공통점이 더 많다.

효과적인 헛소리 까발리기는 다른 이들을 더 똑똑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다. 그게 성공의 지표가 돼야 하며 그러려면 사회적 기교를 더 갖춰야 한다.
=> 유머의 마법이나, Effective Listening 등 참고

당신의 시간과 노력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들에게 쓰자.

겸손은 중요한 교정 장치다.

우리의 임무는 모든 이들을 더 큰 진실과 정의의 세계로 인도할 명확한 사상을 알리고 교육하고 함양해 우리가 사는 주와 나라 그리고 전 세계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것이다.



임무에 충실한 저자들의 노력이 전 세계로 퍼져 내게 닿았음에 감사한다. 그 전파를 위해 힘써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똑똑하게 생존하기"의 긴 서평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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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8 원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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