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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minic Cho Aug 03. 2023

초생산성(Free to focus) - 마이클 하얏트

총점: (9+a)/10


- 한 줄 평

디테일에 숨어있는 악마의 함정을 극복하자!


- 내용 정리

"초생산성"은 "우리의 뇌는 어떻게 배우는가"의 내용을 실생활에서 구현하는 방법을 다룬 실용서다.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들은 학습의 네 기둥 중, 주의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나머지 세 요소인 적극적인 참여나 에러 피드백, 통합을 잘 녹여냈다. 그를 통해 '생산성'이라는 외부 세계의 내부 모델을 만드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생산성이란 여러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추구할 자유를 주는 것이다.")


책은 3단계-9장의 구성으로 멈춰라/잘라내라/행동하라의 3단계와 각 단계 별 3장씩으로 이루어졌다. 1단계 '멈춰라'는 '수립/평가/회복', 2단계 '잘라내라'는 '제거/자동화/위임', 마지막 3단계 '행동하라'는 '통합/지정/활약'으로 나뉜다. 어떻게 주의를 기울일지를 알려주는, 외울 필요가 느껴지는 매력적인 구성과 흐름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각 장 별로 들어있는 워크시트를 작성하는 행위는 적극적인 참여이자 에러 피드백이며 통합이다. 단지 책을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워크시트를 적기 위해선 적극적인 참여를 통한 자신의 현 상황에 대한 인지와 반성이 필요하다. 그리고 3단계 행동하라의 워크시트들에 담긴 통합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구체적인 일정표를 만들어낼 수 있다.

요약하면, 배움을 실천하는 디테일한 과정에 숨은, 고통스러운 악마의 함정을 극복하는 방법을 알려준 정말 감사한 실용서다.


다만, 디테일한 방법들의 구성을 좀 더 잘 갈무리했다면 독자가 좀 더 습득하기 쉬웠을 거란 생각이 드는 점은 아쉽다. 또한, 일부 장의 몇몇 내용들은 "작은 것의 힘"이나 "초집중" 등 다른 책들의 하위호환처럼 느껴진다. 물론 여러 자기 계발서의 내용을 한 권으로 엮어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완벽하게 만족하긴 어렵다.


반복해서 볼 것이란 예감이 드는 목차를 적으며 내용 정리를 마무리한다.


목차 (괄호 안은 개인적으로 추가)

(멈잘행 - 수평회 / 제자위 / 통지활)

들어가며 : 집중의 세계로 나아가라


STEP 1. 멈춰라

1장. 수립하기: 원하는 것을 결정하라

목표 1: 효율성

목표 2: 성공

*목표 3: 자유* (집중/현재/즉흥/안함)

옳은 일을 하는 것

여러분의 비전은 무엇인가?

2장. 평가하기: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라

열정과 능숙도의 교차점

생산성의 네 영역

*자신의 진북 찾기* (자유 나침반)

제한적 믿음, 해방적 진실 (잘못된 믿음/지식 격차를 설명으로 대체)

3장. 회복하기: 몸과 마음의 활력을 되찾아라

수면/식사/운동/대인관계/놀이/성찰/일멈춤 (먹자싸/만나놀기/성찰+일X)

자신을 새롭게 하라


STEP 2. 잘라내라

4장. 제거하기: ‘아니오’ 근육을 키워라

시간의 역학 이해하기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는 사실 받아들이기

자신의 책무 여과하기

*'안 할 일 목록' 만들기*

*새로운 일 거절하기* (예노예)

*이미 맡은 책무에서 벗어나기* (감사-의지-어려움-A/S)

=> 3종의 개꿀팁이자 리추얼

가지치기 과정 축하하기

5장. 자동화하기: 등식에서 빠져나와라 (리템과기)

*자기 자동화* (리추얼)

템플릿 자동화

과정 자동화

기술 자동화

쉬운 방법을 찾아라

6장. 위임하기: 나 또는 더 나은 나를 복제하라

잠깐, 잠깐

위임의 위계 (자유 나침반)

*위임의 절차* (무엇-누구 | 절차-자원 | 수준-여지-점검)

*위임의 다섯 레벨* (지시/보고/제안/실행/자율)

시간을 되찾아라


STEP 3. 행동하라

7장. 통합하기: 이상적인 1주일을 계획하라

대량 일괄 처리의 힘 (묶어서)

*이상적인 1주일 계획하기* (처리하기)

더욱 생산적인 리듬

8장. 지정하기: 업무의 우선순위를 매겨라

*다음 주 미리 검토하기: 주간 프리뷰* (주간 빅3)

*하루 설계하기: 일간 빅3*

시간 경계 세우기

9장. 활약하기: 방해물과 산만함을 물리쳐라

방해물: 침입 (외부)

산만함: 도피 (내부)

집중 전략

우리는 아이솔레이터가 없어도 된다


일에 집중력을 쏟아라




- 실천: 워크시트들을 적으며 경험한 변화

우선 '프리 투 포커스 생산성 평가'에서는 66점을 받았다. 여태까지 잘해왔다고 스스로를 평가하지만서도 가끔씩 고통에 빠지는 내 현재 수준을 잘 나타내는 점수였다.


//STEP1: 멈춰라

생산성 비전 워크시트는 "작은 것의 힘"에서 자신의 핵심 가치관, 즉 목적지를 확립하는 스몰 스텝과 유사했다. 저자의 지난 책 "탁월한 인생을 만드는 법"보다 마음 챙김적인 면이 드러나며, 저자의 비전이 보다 원숙해졌음이 느껴지는 워크시트였다. 이 워크시트에는 저자가 특별히 강조한 핵심 문장을 적어놓았다.

"진정한 생산성이란 갈망 영역에 해당하는 일은 더 많이 하되 다른 모든 일을 줄이는 것이다."


할 일 필터 워크시트에서는 직장, 가정, 대인 관계, 자기계발, 여가 측면에서 내가 어떤 일들을 해왔는지 점검했다. 이를 통해 내가 어디쯤 왔음을 파악할 수 있었고 앞으로 목적지에 가기 위해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별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이어진 자유 나침반 워크시트는, 4분면 그래프로 보았던 갈망/산만/무관심/고역 영역에 발전 영역을 더해, 해당 영역들을 그래프 대신 나침반으로 볼 수 있도록 관점을 전환시켜 주었다. 난 '관점의 전환'을 유달리 좋아하기에 이 워크시트가 인상적이었다.

이 워크시트에서는 지금까지 "탁월한"이나 "초집중", "베스트 셀프", "완공" 등의 자기 개발서들을 읽어오며 고역 영역과 무관심 영역들의 항목들을 줄여왔음을 확인할 수 있어 뿌듯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아직도 산만 영역에 능숙도가 부족한 많은 항목들이 눈에 띄므로 나아가야 할 길이 여전히 멀다는 반성도 했다.

회복하기 자가 평가지를 작성한 다음에는 "탁월한"을 처음 접했을 때보다는 대인 관계에 쏟는 시간이 늘었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음을 인지하게 되었다. 이에 관해 "유전자 임팩트"의 문장을 약간 비틀어 인용하면, '일은 인생입니다. 하지만 인생은 일보다 훨씬 큽니다'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을 때까지 생산성을 높여 일의 비중을 줄여나가자.

회복하기 점프스타트 워크시트에서는 운동과 식사, 수면에 눈길이 갔다. 취침 시간과 알람 시간을 변경했고, 운동과 식사 관련한 방아쇠도 설정하여 실행하는 재미가 있었다.

//STEP2: 잘라내라
안 할 일 목록에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기회가 넘처나는 세상이다."라는 문장을 적어놓았다. 그리고 제거해야 하는 일들로 메일이나 메신저, 딴생각, 공감을 놓친 대화, 인터넷 서핑이나 지나친 불안 등을 정리한 뒤, "초집중"에서 배웠던 역해킹 방법들을 적용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오늘은 무엇을 하지'에 초점을 맞추느라 '무엇을 하지 않아야 할지'를 까먹었던 내 맹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

*아침/저녁/시작/종료 리추얼 워크시트*는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재미있는 점은 아침/시작 리추얼은 알게 모르게 어느 정도 체계화해 왔기에 조금만 다듬어도 충분했다. 그러나 저녁/종료 리추얼은 정말 개판이었다. 마무리에도 리추얼이 필요하다고 생각조차 못했다. 매일의 정리가 부재했기에 업무 수행력도 부족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를 개선하여 끝에도 처음만큼 주의를 기울이자, 그다음 날을 시작할 때 목표에 좀 더 명확하게 집중할 수 있었다.

작업 지침서 옵티마이저는 조금 별로였다. 책에서 소개한 '프로젝트명-필요한 작업들-최적화하기-작업 순서'보다 훨씬 더 체계적이고 보기 쉽게 정리된 가이드 문서들이 사내에 많다.

프로젝트 비전 캐스터는 신선했다. 회사에서는 아직 업무를 배우는 단계라서 누구에게 업무를 위임한다는 생각을 못해왔다. 그러나 업무 외적인 프로젝트에서 내가 어설프게나마 위임을 해왔음을 알게 되었다. 이 워크 시트를 통해 내가 어떤 레벨로 업무를 위임했고, '무엇/누구/절차/자원/수준/여지/점검'이라는 절차에서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아직 위임은 서툴고 부족하기에 험난한 Trial&Error가 예상되는 부분이다.

//STEP 3: 행동하라
이상적인 1주일 템플릿은 물건이었다. 대량 일괄 처리와, 무대 위/뒤/밖과 테마 개념들을 통해 이상적인 일주일을 그려보는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관심 밖이었던 "무대 뒤" 활동을 위한 날을 배정하여, 중요하지만 긴급하지 않았던 일들을 처리하는 시간을 확보했다. 이전까지는 눈에 보이는 "무대 위" 활동에만 신경 쓰다 보니, 해당 활동들을 끝내면 긴장이 느슨해져 게으름을 피웠다. 그러나, "무대 뒤" 활동을 위한 날들을 배정하자 긴장감이 생기며, "무대 위"의 시간에 좀 더 몰입하게 되었다.

주간 프리뷰 워크시트는 여태까지 '매주 해야지'라고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못했던 계획을 실천하는 데 사용됐다. 아직 1번밖에 작성하지 못했지만, 프린트하는 대신 태블릿을 이용하여 매주 프리뷰를 진행할 계획이다. 일간 페이지 샘플은 기존에 작성해 왔던 '데일리 리포트'에 빅 3과 리추얼, 그 밖의 일 항목들을 추가하는 식으로 접목했다. 주간/일간 워크시트들을 통해 이상적인 1주일이라는 목표에 대한 에러 피드백을 파악하는 맛이 있었다.

집중력 방어 워크시트의 방해물이나 산만함은 솔직히 "초집중"에 비하면 아쉬웠다. '내부 계기 - 본짓 - 외부 계기 - 계약'으로 집중력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한 책 한 권에 비하면, 1장으로 모든 내용을 담기엔 역부족일 수밖에 없겠으나 그럼에도 너무 부실한 것 같아 아쉬웠다. 그렇기에 "초집중"의 역해킹에 관한 결정적인 질문임에도 까먹었던 문장을 되새기기 위해 다시 적는다.
"이 계기가 나를 지원하는가, 지배하는가?"



"초생산성"과 같은 실용서들의 특징은 책 두께는 얇지만 한 장씩 넘어가기가 어렵다. 단지 지식을 습득하는 책이 아니라 실제로 따라 하며 익혀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렇기에 가성비가 좋다는 생각도 든다. 책을 읽고 난 뒤, 실생활에 어떻게 접목하면 좋을지 막막하지 않고 그냥 바로바로 적용하면 되기에 변화가 눈에 보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책 자체를 읽는 맛보단 읽고 난 뒤의 맛이 달달했던 "초생산성"의 서평을 마친다.



22.07.04 서평 추가

- 4장에서 알려준 "이미 맡은 책무에서 벗어나기"의 감사-의지-어려움-A/S의 4단계를 통해, 퇴사 면담의 껄끄러운 소통 과정을 매끄럽게 마무리할 수 있었기에 이 과정을 추가로 남긴다.


우선 현재 부서에서 일하는 동안 감사했던 점들을 말씀드리고, 앞으로의 과제들에서도 함께 일하고 싶다는 의지를 전했다. 하지만,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과 앞으로 예상되는 어려움들을 말씀드리며 퇴사하고 싶다는 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후에도 업무 인수인계나 동료들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을 예정이라는 말로 마무리지었다.


이를 통해 논쟁이 벌어질 수 있는 퇴직 면담들을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잘 진행할 수 있었다. 다시 한번, 책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나눠준 작가와 그 작가에게 영향을 준 사람들, 그리고 그 결실이 나에게까지 닿을 수 있게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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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5 원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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