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s
총점: 7/10
- 한 줄 평
꿈(비전)을 현실로 만드는 체계적인 방법
- 내용 정리
"탁월한 인생을 만드는 방법"이나 "초생산성"에서 이미 느꼈듯이 마이클 하얏트의 책은 자기계발을 위해 최적화되어 있다. 간결한 문장, 명확한 목표 정의, 질문과 핵심 정리, 개인적인 사례와 다양한 사례를 통한 예시와 대조, 이해를 돕기 위한 반복적인 설명과 희망적인 논조 등 흠잡을 곳을 찾기 어렵다. 비유하자면, 저자는 최종병기라 불렸던 전성기의 테란 이X호 선수 같다.
그래서일까? 이미 기대치가 높아진 채로 책을 읽어서 그런지, 높은 평점을 주기 어려웠다. 마이클 하얏트라면 좀 더 날카롭게 헤집으며 내 부족함을 철저하게 깨닫고 반성할 수 있도록 한 땀 한 땀 정성스럽게 때려주길 원했는데, 책을 읽으며 그렇게 아프거나 어렵거나 무겁게 느껴지지 않았다. 당장, 다른 두 책은 자기 평가를 할 수 있는 웹사이트 설문으로 시작하는데 이 책은 그런 섬세한 '사랑의 매'가 아쉬웠다. 또한, 너무 조직에 치중하여 개인의 관점에 접목시킬 방법을 일러주지 않은 점도 기억에 남는다.
그럼에도, 전후방통합이 연상되는 부분에서 저자의 중후한 내공을 느낄 수 있었다. 연간 목표를 성취하는 방법을 알려준 "탁월한"을 기준으로 "초생산성"은 좀 더 디테일한 주간, 일간의 목표를 성취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반대로 이 책은 3~5년이라는 더 긴 '비전'이란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또한, "과거를 존중한다 - 당신이 지금 해결하려는 문제가 과거에는 최선의 해결책이었다는 것을 명심한다."는 문장에서는 예전 폴리매스 서평에서 같은 주제에 대해 길게 적었던 문장이 떠올라, 자연스럽게 둘을 비교하며, 저자의 서술에 비해 횡설수설하면서 핵심 전달은 못하는 내 서술의 부족함도 느낄 수 있었다. 이에 대해서는 감상에서 좀 더 다루기로 하고 우선 목차를 통해 내용 정리를 마무리하자.
목차
Part 1. 비전은 모든 것의 원동력
질문 1 당신은 지도자인가, 관리자인가? - 혼동의 대가
질문 2 비전은 어떤 차이를 만드는가? - 비전이 없는 지도자가 초래하는 부정적 결과
Part 2. 비전 스크립트 초안 작성하기
질문 3 당신은 무엇을 원하는가? - 방향은 욕망에서 시작된다
질문 4 당신의 비전은 명확한가? - 구체적이면서 명확하게 만들어라
질문 5 당신의 비전은 영감을 주는가? - 사람들을 감동시켜 전진하게 하라
질문 6 당신의 비전은 실현 가능한 것인가? - 전략의 이해와 고용
질문 7 당신의 비전은 설득력이 있는가? - 조직원들의 동의 얻어내기
Part 3. 눈앞에 놓인 과제
질문 8 저항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 장애물 다루기
질문 9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 - 비전 수정의 위력
질문 10 당신은 준비가 됐는가? - 앞으로의 긴 여정에 대비하기
- 감상 1. 겉 넘었다는 경솔함
내게 겉 넘은 면이 있을지 모른다는 의심은 지난달의 아버지와의 대화 때부터 품게 되었다. 깊이 생각하지 않고 가볍게 누나에게 내뱉으신 아버지의 말이 그날따라 유달리 귀에 거슬렸다. 왜 그랬을까?
그 원인으로 누군가의 잘못이 지나치게 싫게 느껴질 경우, 대개는 내 속에도 그런 면이 있고 무의식적으로 그러한 자신을 싫어하기 때문임을 살아오면서 경험적으로 알게 되었다. 그래서 혹시, '내게도 겉 넘는 면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하나하나 꼼꼼하게 짚고 넘어가지 않고 겉핥기로 처리했던 일이 문제가 되어 지지난 주부터 고생했다. 생각해 보면 이전에도 이런 일이 왕왕 있었다. 다만, 그때까진 내게 이런 면이 있다고 생각지 않았기에 그저 실수로 치부하고 넘어갔다. 그러나, 의문을 품고 객관적으로 바라보자 그저 실수가 아닌 겉 넘음으로 인한 반복적인 부주의함이자 경솔함, 더 나아가 실력 부족임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지난 서평에서도, 업무에서도, 대인 관계에서도 이러한 겉 넘은 경솔함은 내게 화를 가져오고 있었다. 그렇기에 지난 목요일 "인생은 실전이다" 줌 토론에서 신박사 님의 말씀이 너무 아프게 다가왔다. 기억을 정리하면, '일을 하면서 자신의 무능함을 깨달아야 한다."는 말로 "무능함"이 키워드였다. 나의 겉 넘은 경솔함도 무능함의 한 형태였다.
난 감정이 격해지면 직설적으로 말하는 편인데, 남에게서 정곡을 찌르는 직설적인 말을 들으니 너무나 따끔했다. "똑똑하게 생존하기"의 다음 문장 "합리적인 실수로 상황을 설명할 수 있을 때는 무능을 가정하지 말라."과 반대로 난 무능함을 합리적인 실수로 포장해 왔다.
아프지만 이제라도 내 부족함을 반성한다.
- 감상 2. 비전
겉 넘은 글이나 일처리 같은 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비전'이라는 큰 그림의 방향성을 알맞게 그려왔음을 책을 읽으며 확인할 수 있었다. 거의 6년 전부터 내게는 꿈(비전)이 생겼다. 그 비전을 쫓으며 한 단계씩 성취했고 이제 앞으로 2년이면 그 비전을 마무리할 수 있다.
그다음 비전을 품을 시기에 이 책을 다시 읽을 예정이다. 연말연초마다 다시 작성하는 "탁월한 인생을 만드는 방법"의 워크시트나, 매주 점검하는 "초생산성"의 주간 워크시트처럼 이 책도 다음 비전으로 넘어갈 시기마다 되돌아볼 책이다.
기억하고 싶은 책 속 문장들로 서평을 마무리하며, 겉 넘는다는 내 부족함을 일깨워준 책과 일,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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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0 원문 작성]
[2025/11/16 편집 후 재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