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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minic Cho Oct 04. 2023

권력의 원리 - 줄리 바틸라나, 티치아나 카시아로

총점: 9/10


- 한 줄 평

권력은 가치와 그에 대한 접근 통제권이다.

(책 원문: 힘은 설득이나 강압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개인이나 집단의 능력과 관련돼 있다. 이런 능력은 가치 있는 자원에 대한 접근권을 통제하는 데서 비롯된다.)


- 내용 정리

3이 아닌 4로 나뉘는 독특한 구성, 시각적인 그림으로 핵심을 설명하는 표현법, 그리고 담담하게 나열된 사례들을 읽다 이따금씩 눈시울이 붉어지게 되는, 그런 색다른 경험이 여운에 남는 책이었다. 또한, 권력의 원리라는 책 제목처럼 힘의 메커니즘을 간단한 원리로 정리해 설명해 주었기에, 그동안 어렴풋하게 느껴오던 힘의 이치를 개념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독특한 구성에 대해 좀 더 설명해 보자면, 책 8장을 2장씩 크게 4분면으로 나누고 싶다. 우선 1장과 2장은 힘의 원리와 그 특성을 개인적인 측면에서 설명한다. 다음 3장과 4장은 힘의 욕구와 관계를 작은 규모의 조직 관점에서 바라본다. 이어지는 5장과 6장은 권력의 더 큰 단위인 사회 구조적인 측면으로, 권력의 유지와 변화의 원리를 설명한다. 네 번째 단계인 7장과 8장은 앞서 설명한 권력의 원리들이 어떻게 변화되고 통제되는지 그 발현 방식에 대해 말한다.


좋은 책이다. 두 달 전의 나였다면 10점을 주었을 책이다. 그러나, 내 안의 겉 넘음을 인식한 지금의 나는, 왜인지 모를 가벼움이 느껴져 10점을 주기 조심스럽다. 마지막 결론부에 너무나 계몽적으로 서술된 부분이나 마음 챙김의 핵심을 요약해서 설명하면서도 자기 자비란 단어 대신 진정한 자존감이란 단어를 선택했다는 점에 그렇다. 권력이라는 복잡한 현상 아래의 원리라는 맥락을 잡아준 점은 훌륭하나, 그 과정에서 사소하지만 중요할지 모를 디테일을 흘린, 약간 겉 넘은 듯한 모습이 느껴지는 책이다.


그럼에도 특히 각 장의 소제목들이 너무나 강렬하게 와닿는 좋은 책임에는 틀림없다. 기억하고 싶은 목차로 내용 정리를 마친다.



목차

<키워드>

서문 힘에 대한 오해


1장 힘의 근원

힘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아무런 힘이 없는 존재에서 다른 사람에게 힘을 실어 주는 존재로

힘의 균형 재조정

힘은 소유할 수 없다

<가치와 접근통제>


2장 힘은 더러울 수 있다. 하지만 꼭 그럴 필요는 없다

권력에 도취

힘, 자기 집중력 그리고 자만심

힘은 내가 선한 사람이라고 느끼게 한다

힘과 도덕성: 딜레마?

힘에 대한 균형 잡힌 인식 형성을 위한 방법: 공감과 겸손 역량 기르기

지혜 있는 자에게 힘을 맡기는 법

개인의 성장을 넘어: 구조적 보호 장치의 필요성

<자만과 자기중심 / 겸손과 공감 -> 대의>


3장 사람들은 어디에 가치를 두는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 두 가지: 안전 및 자존감의 욕구

안전 및 자존감의 욕구를 어떻게 충족할까?

다른 사람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신뢰 형성은 욕구 파악의 첫 단계

<안전, 자존감>


4장 가치 있는 자원에 대한 접근은 누가 통제하는가?

권력과 권위는 일치하지 않는다

지위와 역할의 차이

조직도 제대로 보기

힘의 배치도: 누가 왜 갖고 있는가?

지지자와 반대자, 중립자를 그려 보기

조직의 경계를 넘어선 힘의 배치도

힘의 지도가 없으면 위험하다

사람별로 다른 네트워크 특징

가능성이 없는 곳에서 유사성 찾기

<연결도>


5장 좀처럼 허물어지지 않는 권력, 그러나 희망은 있다

권력 계층을 만드는 데 필요한 것

권위에 대한 복종을 경계하라

위험한 3요소

사회약자층은 권력 유지에 어떻게 기여할까?

이야기의 힘

고정관념의 무게

권력 계층은 무너질 수 있을까?

권력 불균형이 역효과를 낼 때

<권위와 이야기>


6장 선동과 혁신 그리고 통합

선동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공공 의제에 대한 문제 제기

틀 밖에서 생각하기

현실을 바꾸기

점점 더 쉬워지고 있는가?

<선동, 혁신, 통합>


7장 권력은 변하지 않는다. 다만 주인을 바꿀 뿐이다

권력의 기본은 바뀌지 않는다

기술이 권력 지도를 변화시킨다

디지털 혁명은 세상을 어떻게 바꿨는가

기술 대기업의 힘 축소하기

통제력 회복

많은 사람에게 권력을

<기술>


8장 권력 통제

직장에서의 권력 공유

조직 내 책임: 누구에게 무엇을 책임지게 할 것인가?

근로자에게 힘을 실어 주기

사회의 권력 분배

우리 모두는 강력한 책임을 져야 할 책임이 있다

계몽 시민의 양성

시민 근육 기르기

<공유와 책임>


결론 모든 건 우리에게 달려 있다

권력 구축에 필요한 것

무엇에 가치를 두는가?

가치 있는 자원을 누가 통제하는가?


부록 사회과학에서의 힘의 정의




감상부에서는 책이 전해준 지식과 감동, 관점 전환, 기존 지식과의 연결 지점에 대해 좀 더 풀어보겠다.


감상 1: "듄" 속에 담긴 권력의 원리

최근 영화 "듄"이 개봉했다. 별 기대 없이 본 첫 관람이 전율에 휩싸여 두 번째 관람으로 이어지게 된 요인 중 하나는 바로 이 책이었다. 권력은 "듄"을 관통하는 주제였기 때문이었고, 여태까지 이를 이해해오지 못하다 이제야 눈이 트인 내게 영화와 책의 메시지는 너무나 강렬했다. "듄"을 다루기 전 우선 책의 감동적인 그림으로 권력의 원리를 다시 한번 음미해 보자.




권력은 가치와 그에 대한 접근 통제권이다. 다시 한번, 소리 내어 읽어보자. "권력은 가치와 그에 대한 접근 통제권이다." 문장 전체동안 두 입술은 "접"에서만 단 한 번 힘 있게 맞부딪힌다. 마치 권력이 부르는 필연적인 다툼을 암시하는 것처럼.


"듄"에서 가치 있는 자원은 "스파이스"다. "스파이스"는 제국 전체를 꿰뚫는, 우리 시대의 화석 연료보다 더욱 중요한 자원이다. 자연스럽게 이 자원에 대한 접근 통제권에서 대가문과 황제의 권력이 비롯된다. "스파이스"에 대한 독점적인 접근 권한은 필연적으로 부패를 부른다. 이 부패와 탐욕의 희생양이 되었지만, 그럼에도 더 나은 미래를 볼 수 있는 주인공 "폴"의 이야기는 내 영혼을 "듄"이라는 모래사막 한가운데로 몰아넣었다.


"폴"은 권력에 중독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는 권력에 담긴 욕망과 관계성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기존 권위에 복종하는 대신 어떻게 저항할까? 그를 위해서 어떤 선동, 혁신, 통합을 이뤄나갈까? 다시 말해, 어떤 능력으로 권력 계층을 바꾸고 통제할까? 결국 이 질문들은 "듄"이 던지는 발칙하면서도 거대한 질문인 '당신이 만약 전지전능한 (물리법칙 내에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로 이어져 나를 깊은 사색에 잠기게 했다.




감상 2: 사례들이 주는 감동과 관점의 전환

다시 책으로 돌아와 사례들이 주는 감동을 이어서 적자면, 다음과 같은 부분들을 읽으며 왜인지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상담원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눈을 맞출 수 있게 됐습니다. 동료가 바로 옆에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꼈죠.” 그렇게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상담원들의 안전감과 소속감에 대한 욕구를 충족할 수 있었다."

"태양열 기술자가 되기 위해서였다. 5개월간의 학습 과정을 마친 네주마는 그때까지 구경조차 할 수 없었던, 너무나도 귀중한 자원과 함께 마을로 돌아왔다. 바로 전기였다.

글자도 읽고 쓸 줄 모르는 네주마가 어떻게 태양열 기술자가 될 수 있었을까? 그 답은 운구자 섬에서 4800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인도에서 찾아보자. 사회 활동가 겸 교육자인 벙커 로이 Bunker Roy는 그곳에서 베어풋 칼리지 Barefoot College라는 학교를 세웠다."


감동적인 미사여구로 장식된 문장이 아니다. 그런데, 책을 읽다 이런 일상적인 사례들이 문득 가슴을 쳤다. 이런 일상적인 변화의 예시들은 권력이란 복잡하고 어려워서 나랑은 멀리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던 내 관점을 바꿔주었다. 단지 동료의 눈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학교에 가서 배우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의 삶이 바뀔 수 있었다. 그렇다면 내 삶도 바뀔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권력의 원리로 내 일상을 바라보자, 회사, 가족, 친구, 모임에 담긴 맥락을 완전히 새롭게 읽을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이전 부서에서 나는, 다른 사람들은 나처럼 고생하지 말고 쉽게 일을 배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내가 아는 업무 프로세스를 담은 '가이드' 문서를 작성했었다. 이 가이드 문서도 하나의 가치 있는 자원이었다. 그리고 그런 문서를 작성해서 공유하는 행위는 내가 생각 없이 시도했던 유인책이었다. 반대로 내게 프로세스를 겉핥기식으로 알려주었던 이들은 욕심쟁이가 아닌 그저 확대를 방지하고 자신이 지닌 가치에 대한 대안을 줄이는 통합을 시도했던 이들이었다. 나는 권력의 원리를 이해하지 못한,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좋은 게 좋은 거라고 행동했던 어리숙한 아이였다. 이제는 가치와 접근 통제권이라는 관점으로 삶의 다양한 인간관계를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감상 3: 다양한 연결점

책은 다양한 분야의 핵심을 이곳저곳에 요약해 놓았다. 몇 가지 적자면 북유럽 국가의 교육 사례에서는 "아이들을 놀게 하라"가, 다국적 기업들에게 투명성을 촉구하는 부분에선 "실험의 힘"이 떠올랐다. 하지만 가장 강력하게 떠오른 두 책은 역시 "신화의 종말"과 "마음 챙김"이었다. 우선 신화의 종말에서 적었던 서평을 연결 지어보자.

"권력의 원리"는 이렇게 말한다. “조직이 해야 할 일은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아닌 ‘우리가 기꺼이 할 의지가 있는가?’를 확인하는 것이다.”

핵심을 찌르는 날카로운 문장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신화의 종말" 서평에서 이렇게 적었다. "한국인 다수는 사회민주주의란 믿음을 원하지 않는다." '원하지 않는다'는 말은 다시 말해 '의지'의 부족을 짚은 부분이다. 경험적으로 느껴오던 지식을 저자가 간단명료한 문장으로 풀어주었기에 막힌 혈이 뚫린 기분이었다.


또한, "권력의 원리"는 "신화의 종말" 서평에서 "마음 챙김"을 다룬 부분과도 연결된다. 책은 "진정한 자존감을 갈망하는 것이 평생의 숙제인 것처럼 그것을 성취하는 과정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다른 사람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한다면 자존감에 호소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라고 적었다.

마찬가지로 나도 "마음 챙김"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마음 챙김은 자기 자비로 대중을 이끌며, 이는 자연스레 호의와 보편적 인간성에 대한 깨달음으로 이어지게 된다."라고 적었다. 보편적 인간성은 결국 사회 구성원 모두를 위한 복지에 좀 더 효율적인 사회민주주의에 대한 지지로 발현될 수 있다. 따라서, "마음 챙김"을 통해 서사가 대체될 수 있다고 적은 시각과 자존감에 호소하여 영향력을 미치는 시각은 통하는 지점이 있다.


다만, '자기 자비'란 단어 대신 '진정한 자존감'이라는 단어를 선택한 점은 사소하지만 큰 디테일을 놓쳤다고 생각한다. "마음 챙김"의 다음 문장 때문이다. "자존감과 자기 자비 둘 다 심리적 웰빙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지만, 둘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 자존감은 자기 가치 self-worth를 입증하는 데 어떤 성과가 있어야 하지만, 자기 자비는 어떤 상황에서도 당신의 가치를 인정한다."

사실 "중독의 시대"에서 "변연계 자본주의"를 "자본주의"와 굳이 구분했던 저자를 마땅찮게 바라봤던 내가 "자기 자비"와 "자존감"을 나눠야 한다고 적는다니 조금 멋쩍기도 하다. 그러나, 이는 현상과 맥락이라는 지점에서 차이가 있기에 밝혀둔다. "중독의 시대"의 다음 문장처럼 "변연계 자본주의"는 맥락의 차이라기보다는 현상의 차이다. "'변연계 자본주의'란 글로벌 기업들이 종종 정부나 범죄조직과 공모하여 과도한 소비와 중독을 조장하는, 기술적으로는 선진적이지만 사회적으로는 퇴보적인 비즈니스 체제를 말한다." 하지만, 자존감과 자기 자비는 가치의 증명이라는 측면에서 그 맥락이 다르기에 이 디테일을 짚고 넘어간다.




- 원리를 깨우쳐주는 문장들

기억하고 싶어 추려낸 문장들로 다양한 분야의 핵심을 알려준 "권력의 원리" 서평을 마무리한다. 이런 책은 정말 보물과도 같다. 다만, 그 빛나는 반짝임 밑에 숨어있을지 모를 악마의 디테일은 항상 조심하자.


"첫 번째 오류는 권력은 소유하는 것이며, 일부 운 좋은 사람만 그것을 소유할 수 있는 특별한 특성을 가졌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런 특성을 가졌거나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사람은 늘 강한 힘을 소유한다는 추론이다."

"두 번째 오류는 권력은 위치적이므로 왕이나 왕비, 대통령, 장군, CEO, 이사회 등 부자와 유명한 사람만이 보유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대체로 권위나 계급을 권력과 동일시하는 실수를 범한다."

"세 번째 오류는 가장 만연한 것으로 권력은 더럽다는 것이다. 그래서 권력을 얻거나 휘두르는 과정에는 반드시 조작이나 강압, 잔혹한 행동이 뒤따른다는 오해다."

"이 세 가지 확고한 오류가 지속하는 결과는 매우 심각할 수 있다. 우리는 다양한 연구와 가르치는 일을 통해 실질적인 권력의 역학을 제대로 전파하고자 힘쓰고 있다. 악에 저항하든 선을 행하든 어떻게 권력이 작동하고, 어떻게 그것을 손에 넣고 행사하는지를 제대로 아는 것은 필수다. 이런 지식을 전달하는 것에 이 책의 목적이 있다. 우리는 이런 역학을 풀 수 있는 열쇠를 제공해 여러분 모두 관계에서, 직장에서, 지역사회에서 각자의 목표를 더 잘 실현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일반적인 권력에 대한 오해 3가지와 잘못된 믿음을 지식으로 대체하기 위한 책의 목적


"힘은 늘 상대적이다."


"상대방이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에 접근할 수 있는 대안이 있는지를 알고 나면 여러분이 상대방에게 얼마나 많은 힘을 행사할 수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내가 힘을 설명하는 데 있어 카이사르나 나폴레옹의 예를 들지 않은 건 다분히 의도적이었다. 여러분이 평소와는 다른 시각에서 힘을 볼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  의도까지 명확히 설명 참 좋다.


“힘을 가졌는가? 그렇다면 당신이 할 일은 다른 누군가에게 힘을 실어 주는 것이다.”


"힘의 기본적인 원칙을 이해하고 나면 이런 오류가 틀렸음을 쉽게 알 수 있다. 먼저, 힘은 그 누구도 소유할 수 없다. 상대방에 대한 나의 힘은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고 필요로 하는지, 그것에 대한 접근을 내가 통제할 수 있는지에 좌우된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내가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을 상대방이 얼마나 통제할 수 있느냐에 따라 상대방이 나에게 행사할 수 있는 힘의 정도가 달라진다. 따라서 힘이란 오직 관계 안에서만 존재한다. 관계를 벗어나면 힘이 세고 약하다는 것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요컨대 힘이란 관계의 당사자가 서로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능력인 셈이다. 그래서 힘 자체로만 놓고 보면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 그것을 어떤 식으로 행사하느냐는 전적으로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위험은 공감 역량(자기중심적 생각에 대한 해독제)과 겸손 역량(자만심에 대한 해독제)을 기름으로써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공감 능력이 상호의존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믿는 건 비단 사회심리학자들만이 아니다. 불교 사상에서도 모든 것은 서로 의존적이며, 공감과 이타주의는 상호의존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설파한다. 이와 함께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으로부터 해방되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명상 수행을 강조한다."


"에이미 에드먼슨 Amy Edmondson은 이처럼 심리적으로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려면 몇 가지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언급한다. 먼저 리더는 팀원 간 문제 발생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팀이란 환경적으로 복잡하고, 불확실하며 모호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줌으로써 한 사람이 모든 답을 갖고 있지 않다는 인식을 심어 준다. 이후에는 리더 스스로 자신이 가진 지식의 한계를 인정하고, 자신과 다른 생각이나 의견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질문을 한다. 또 실수나 오류도 깨끗이 인정한다. 그러면서 팀원들도 이 같은 업무 방식을 따르도록 권장한다. 이후 팀원들이 그대로 실천하면 적극적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요컨대 힘이 가진 나쁜 성질을 제거하고 힘을 얻으려면 다음 두 가지가 수반돼야 한다. 첫째, 상호의존성을 인식함으로써 자기 자신에만 집중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공감 능력을 키워가는 것. 둘째, 어떤 것도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식함으로써 오만을 떨쳐 내고 겸손한 태도를 갖춰 가는 것. 결과적으로 공감과 겸손은 이기적인 목표를 버리고 이타적인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이것은 힘을 도덕적으로 사용하는 핵심 요소다."


"이 같은 기본 법칙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어떤 상황에서든 힘이 어디에 놓여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다음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으로 귀결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은 어디에 가치를 두고 있는가?

가치를 두는 것에 대한 통제권을 누가 갖고 있는가?"


“연구 초기에는 참가자의 공감이나 애착 문제에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건강하게 나이 드는 것의 핵심은 결국 관계에 있었다. 첫째도 둘째도 관계였다.”


"궁극적으로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존재다."


"내 삶에 대한 자율성이 부족하면 이를 보완하는 수단으로 다른 사람을 통제하려 든다."


"특정 문화나 맥락에 관계없이 개인이나 집단을 평가하는 기준은 딱 두 가지, 능력과 따뜻함이다."

"능력은 상대방의 업무 효율성, 성과, 기술, 역량을 두루 포함한다. 따뜻함은 상대방의 진실함, 정직성, 관용을 일컫는다. 따뜻함이 상대방의 의도에 대한 신뢰를 뜻한다면, 능력은 그 의도를 실행할 수 있는 역량에 대한 신뢰를 뜻한다."


"공식적인 권위나 지위가 힘과 결부된다는 생각을 빨리 멈출수록 특정 환경에서 진짜 힘을 가진 사람이 누구인지, 나도 그중 한 명인지 훨씬 효과적으로 알 수 있다."

"어떤 곳에서든 조직의 임무나 생존에 핵심 자원을 제공하는 사람은 공식 서열과 상관없이 힘을 갖는다."

"연구에 따르면 네트워크 배치도를 그려 보는 자체가 힘의 원천이 된다. 1990년대 한 중소기업에서 진행한 연구 결과 조직 내에서 누가 누구에게 조언을 구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더 많은 힘을 행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여러분이 네트워크 중심에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연구 결과 이에 관해서는 다음 질문을 통해 아주 정확히 알 수 있다. ‘사람들이 내게 조언을 구하러 찾아오는가?’ (중략) 가까운 사람들과 이런 질문을 나눠 보자. “이 주변 사람들은 누구의 말을 듣지?” “누가 성공했고, 누가 힘든 시간을 보냈지? 각각의 이유는 무엇일까?” “당신이 합류한 후 이곳은 어떻게 변했지?” 그리고 다시 이렇게 질문해 보자. “우리 주변에서 본받을 만한 사람이 누가 있지?”"


"여러분이 가까이 두어야 하는 유일한 세력은 중립자들이다. 마이클 코를레오네는 언급조차 하지 않은 부류다. 차이를 만드는 건 결국 친밀함이다. (중략) 친밀감은 상호 신뢰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신뢰는 깨지기 쉬운 만큼 각별히 소중하게 여겨야 함을 기억하자. 개인적으로 가깝지만 모호한 입장인 사람들에게는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 변화의 필요성에 대해 진심으로 호소해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말자."


"이탈리아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이쪽 길을 떠나 저쪽 길로 가는 사람은 이쪽 길의 장애물만 볼뿐 저쪽 길의 장애물은 보지 못한다.” 요컨대 이직할 때는 내가 가치 있게 여기는 대상을 통제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인지 반드시 사전 탐색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엘리엇의 실험은 권력 계층을 만들고 합법화하는 데 사용되는 두 가지 수단을 강조한다. 즉 권위와 내러티브다."


"그러나 이런 상태는 역설적이게도 무력한 사람들이 기존의 시스템을 선하고 공정하며 피할 수 없는, 심지어 바람직한 형태로 보도록 유도한다. 타인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들은 세상을 예측 가능한 것으로 보고, 힘의 분배를 타당한 것으로 보는 데서 위안을 느낀다. 사회 약자층이 의식적으로 또 무의식적으로, 설사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상황에서도 기존의 시스템을 합리화, 정당화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간의 물리적, 생물학적 차이에 대한 신화는 설령 인간의 DNA가 99% 같더라도 권력 계층을 정당화하는 훌륭한 근거로 사용되었다."

=> 맹점을 짚어주는 문장.


"시간이 지나고 도시는 자신이 일하는 목적을 떠올리는 것이 그와 같은 부정적 감정에 대처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임을 깨달았다."


"두 회사 간 권력 불균형이 심화할수록 권력 우위 기업은 더 많은 착취를 일삼아 상대 기업을 좌절시킨다. 그러다 착취를 당해 온 기업이 어느 정도 힘을 얻게 되면 이들은 더 이상의 협력 관계를 거부한다. 거래는 성사되지 않고, 양측 모두 균형적 관계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익보다 훨씬 적은 수익만 얻는다. 권력 우위 기업은 그제야 자신들의 이점을 남용하려는 유혹에서 조금씩 벗어난다."

=> 존중은 결국 힘에서 나온다.


"우리가 누구든, 어디에 살든, 우리는 모두 지금 누리는 자유와 권리에 대해 과거 사회운동에 참여해 적극적으로 싸운 이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

=> 부채 의식


"사회운동에는 선동가뿐 아니라 혁신가와 통합가도 필요하다. 혁신가는 선동가가 식별한 불만 해소를 위해 실질적인 해결책을 만드는 사람이다. 이들은 때로 기존의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을 위해 고정된 틀 밖에서 생각하기도 한다. 통합가는 사회운동의 매개자로 여러 당사자 간 의견을 조율해 변화를 추진함으로써 혁신가가 고안한 해결책이 대규모로 채택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들 통합가의 역할 없이는 최종적인 행동을 유도할 수 없다."

"이때 선동가는 ‘우리’와 ‘그들’을 구분 짓는 태도에서 벗어나 중재자, 조정가로서 통합가의 역할로 변화하는 게 필수적이다."


"시대별로 권력의 생성과 소멸 패턴은 모두 같다. 기술적 변화는 새로운 자원을 생성하고, 그것은 매우 높은 가치를 지니게 된다. 그러면서 이들 새로운 자원을 통제하는 사람은 그것의 운영 방법을 알고 있는 것과 상관없이 엄청난 권력을 가진다. 이것이 기술 변화가 권력의 재분배로 이어지는 이유다."


"알고리듬과 개인정보에 대한 통제권 덕분에 기술 대기업은 상거래 및 정보 공유 채널의 문지기 역할을 하게 되었다. "

=> 게이트 키퍼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대체됨.


"따라서 중요한 것은 우리는 물론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결정하는 능력이다."


"자동화로 인간은 반복적인 업무로부터 어느 정도 해방되었다. 반면 창의력과 사회적 기술이 필요한 업무 수행에는 더 필수적인 존재가 되어 가고 있다. 디지털 기계에 대항하는 인간 노동자의 힘은 반복에서 벗어난 업무 실행력, 신체적 재주, 다양성 및 관념, 독창성, 사회적 인지, 설득과 신뢰, 인간과 기계의 파트너십을 얼마나 잘 설계하느냐에 달려 있다."


"권력을 견제하려면 구조적 한계를 설정해 두 가지를 보장해야 한다. 첫째, 권력이 한 사람의 개인이나 소수집단에 집중되지 않고 여럿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권력을 가진 사람은 그에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 "

"결국 조직은 권력 계층에서 비롯된 성별 및 인종 불평등을 계속 재생산하는 데 기여한 셈이다."

"게임을 잘하는 것보다 게임의 규칙을 바꾸는 게 필요했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그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과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조직이 해야 할 일은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아닌 ‘우리가 기꺼이 할 의지가 있는가?’를 확인하는 것이다.

"권력자들에게 변화를 맡기면 담론은 바뀔 수 있지만 그들의 행동은 거의 바뀌지 않는다."


“사람들은 돈만 많이 받으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내게는 돈보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유연성 있게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이 더 중요했다. 우리는 모두 열심히 일한다. 하지만 우리의 삶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쉽게 잊어버리곤 한다.”


"민주주의는 균형적인 권력 분배를 보장함으로써 소수의 사람이 좁고 이기적인 목표에 집중하기보다 다양한 목표를 추구하게 한다."


"연구에 따르면, ‘우리가 어떤 사람인가?’라는 것보다 ‘우리가 무엇을 가졌는가?’로 평가되는 사회에서 승자나 패자로 인식할 때 우리의 행복은 더 크게 위협받는다."

=> 관점을 전환하는 질문.


"과도한 권력 집중에 대한 해결책은 명확하다. 권력 공유와 책임이다. 이 두 가지에 실패하면 기업에서나 사회 전체적으로나 권력 남용과 폭정이 싹튼다. 이러한 실패를 막으려면 권력 견제가 우리 모두의 책임임을 깨달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권력의 본질과 작동 원리를 이해해야 한다. 권력의 기본요소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또 우리는 집단적 권력을 이용해 기업과 사회에서 권력 공유 및 책임을 보장하는 제도를 보호해야 한다. 이러한 집단적 권력이 번성하려면 지도자를 현명하게 뽑아야 한다. 그리고 그 지도자는 지방 사람이든 도시 사람이든, 부자든 빈자든 모든 국민의 발전에 사회적 자원을 기꺼이 투자하는 인물이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우리 모두 도덕적 품성과 민주적 역량을 갖춰 시민으로서 힘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정치인이나 재벌이 민주주의 체제를 훼손하려 들면 선동과 선전 의도를 간파하고 그 위협을 인식해 일상 속 권리와 자유를 지켜내고자 싸울 수 있을 것이다."

=> 마무리하며 권력의 원리에 대한 구현 방안을 한 문단으로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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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1 원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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