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중 시 해 01화

중고등학생을 위한 시 해석 안내서 -15

학교 시험, 수능 시험을 위한 시 해석 지침서

by 덤피free dompea ce

프롤로그 같은 에필로그


중고등학생을 위한 시 해석 안내서

< 중 시 해 >



글을 마무리하는 꼭지가 되어서야 이 글의 제목을 정했습니다.


우리는 시를 중시해 (중요하게 생각해)

우리는 서로의 성장을 중시해


처음 제목을 줄인 말에 의미부여를 해보았습니다.

이 꼭지가 에필로그이면서 프롤로그가 되는 이유 중 하나가 제목을 소개하는 꼭지이기 때문입니다.

브런치 북 <중시해>도 꼭 읽어주세요.


지난 시간까지 시의 스토리, 제목, 예술과 시적 형상화의 순서로 여러분들에게 시 해석을 위한 기본 안내를 했습니다. 핵심 정리, <보기>, 역사와 시라는 꼭지로 '시 해석의 팁'도 드렸고요.

열네 꼭지 정도의 글을 마치면서 부족한 부분도 보이고, 처음의 생각이나 계획만큼 충분한 내용을 싣지 못한 아쉬움도 있습니다. 어느 때라도 다시 쓸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그때는 이런 아쉬움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또 계속 말씀드린 것처럼 <소설> 안내서, 국어 과목과 관련된 <내신 공부 방법과 수능 공부 방법>, <대입 논술 기본>, <고등학교 생활 수칙> 등에 대해서도 글을 써 볼 생각입니다. 일련의 작업들이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더불어 제가 수업 시간에 안내하고 고민해 온 내용을 정리하는 기회도 될 것 같아 제게도 의미 있는 작업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중시해>를 마무리하면서 크게 두 가지 정도가 마음에 남습니다.


첫째는 시 해석 방법을 소개하면서 충분한 예시를 들지 못한 것입니다. 저작권 문제로 시들을 충분히 소개하지 못해 여러분들이 내용을 이해하는데 다소 아쉬움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는 꼭 저작권 문제만 염두에 둔 것은 아닙니다. 시 해석과 관련된 기존의 책이나 출간 물들을 보면 관련 시들을 예시로 많이 활용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가장 적절한 시’를 예시로 든다는 점입니다. 저는 ‘가장 적절한 예시’가 오히려 방해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는 마치 수학 시간에 선생님이 문제를 풀어주는 것과 같습니다. 선생님이 풀어줄 때는 다 알 것 같았는데 막상 내가 풀어보려면 잘 안 되는 경험 많이 해봤죠? 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은유법을 배우고 관련 예시도 봤는데도 은유법을 사용했다는 다른 시에서 막상 은유법을 찾아보라고 하면 생각보다 찾기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공부하는 시에 대한 세세한 설명과 시험에 나올만한 내용은 수업시간에 잘 들어두어야 합니다. 저는 여러분에게 각각의 시를 설명하는 것보다 ‘내가 시를 공부하고, 시 수업을 듣는다면 어떤 태도 즉, 무엇을 중요하게 봐야 하고 어떤 것을 알려고 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물론, 저작권 문제가 해결된다면 저도 다른 안내서처럼 다양한 예시를 들게 되겠죠? 하지만 중요한 것은 여러분 스스로 능동적인 자세로 관련 내용을 이해하고 이를 적용해보려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는 것입니다. 압니다. 이게 제일 어렵다는 것. 그렇지만 여러분들이 시를 좀 더 잘 알고 싶고, 성적도 올리고 싶다면, 모든 학습이 그러하듯, 시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혹시 제 글을 읽고 시를 더 잘 이해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나요? 여러분들이 시에 대한 관심을 갖는데 제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제가 이 글을 쓴 가장 중요한 목표는 이룬 셈입니다. 잊지 마세요. 관심이 있어야 정성을 쏟고 정성을 쏟아야 그것이 애틋해집니다. 그 애틋함이 다시 관심과 정성으로 이어지고 그때라야 그것이 제대로 보일 것입니다. 제대로 보아야 내가 어떻게 할지를 알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고전 시가 문학>을 다루지 못한 것이 마음에 남습니다.

사실 고전 시가를 세네 꼭지 정도 다루어 볼 생각이었는데, 내용이 너무 방대해서 이번에는 손을 대지 못했습니다. 앞서 설명드린 내용을 고전 시가 문학 전반에 적용해서 설명하면 어설프게라도 한두 꼭지 완성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러기에는 너무 수박 겉핥기가 될 것 같았습니다. 고대 가요, 향가, 고려 가요, 시조, 가사... 그전에 이두, 향찰 표기, 중세 국어 표기 등을 세네 꼭지에 다 담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무리해서 작업하다 보면 기본적으로 알려드려야 할 내용도 누락될 것 같았고요. 아쉽지만 고전 시간 문학은 다음 기회에 안내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 제목이 프롤로그 같은 에필로그입니다. 브런치 북 묶을 때도 이 글을 제일 먼저 실을 예정이고요. 처음에 단순하게 내가 그동안 수업해 온 내용, 아이들이 힘들어했던 내용 등을 이해하기 쉽게, 내 아이에게 설명하듯이 글로 풀어보자 했던 것이 열 꼭지 언저리부터는 보기에 따라 다소 복잡한 내용으로 풀리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시험에 도움을 받아야지' '가볍게 시 해석에 대해서 알아보자'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접했던 많은 분들이 당황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내용을 바꿀까 하다가 한편으로는 오히려 이게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두었습니다. 시험 실용서처럼 시작해서 점점 깊은 내용(?)을 쓰는 것이 시에 대한 거부감이나 두려움을 없애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말이에요. 그렇다고 이글이 본격적인 문학 안내서로는 부족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해가 안 되는 내용이 있었다면, 읽다가 재미없어 글을 덮었다면 그것은 ‘시’의 탓이 아니라 순전히 제가 제대로 쓰지 못해서임을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올해로 고3 국어 수업을 맡은 지 햇수로 오 년째입니다. 모든 수업이 그렇겠지만 고3 수업은 참 어렵습니다. 수업 준비 부담이야 어느 학년이나 매한가지겠지만, 고3은 가외로 고민할 거리가 더 많습니다. 대입이나 학사 운영 등의 문제 등등 그중에서도 특히 저를 괴롭혀 온 문제는

학교과 학원의 차이

입니다. 특히 수능을 한 달 정도 앞둔 지금은 더 그렇습니다.


‘선택과 집중’으로 압축되는 고3 생활과 ‘학교, 학원’이라는 공간의 의미, 한편으로는 상반되는 것 같으면서도 또 상통하는 것 같은 묘한 이질적 동질감.

학교와 학원의 차이에 대한 나름의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중시해>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이 글을 읽고 나는 시 공부할 때 이런 태도를 가져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면 학교와 학원의 차이를 고민하며 <중시해>를 쓴 제 목표도 달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하지 못한 그러나 하고 싶은 말들이 많이 떠오르는 것을 보니 글을 마무리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부디 제가 힘과 용기를 잃지 않고 다음 글들을 써나갈 수 있기를, 이 글을 포함하여 제가 써나갈 글들이 여러분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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