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에세이

전설의 만두와 교차로

2024년 12월 3일 밤 10시40분과 4일 아침 7시 15분

by 덤피free dompea ce

12월 4일 수요일 아침 7시15분

여느 때처럼 출근하고 있었다. 새벽 2시까지 잠을 못자고 가슴을 졸이다 겨우 한시름 놓고 잠이 들었다. 자동차를 운전하며 얕은 굴다리를 지나자 이내 사거리 교차로가 나왔다. 파란불을 확인하고 막 사거리로 막 진입할 때, 11시 방향에서 대형 버스가 나를 향해 달려왔다. 피곤함 때문인지 뜻모를 불안감에 부은 눈에 힘을 주고 버스를 주시하며 잔뜩 긴장한 왼손으로 핸들을 쥐고, 오른손은 클락숀 위에 올려 두었다. 다행히 버스는 회전을 하면 내 옆차선으로 빠져 나갔다. 그쪽 차선에서는 우회전인 셈이었다. 머리를 돌리는 버스를 보며 긴장한 허벅지에 힘이 빠지고 하얗던 머리에 피가 도는 느낌이었다.

<파란 불에 가고, 빨간 불에 멈춘다.>

이 단순한 질서가 이렇게 고마운 적이 있었던가?

단순하지만 분명한 질서가 아직도 작동한다는 사실에 비로소 안도감을 느꼈다.

출근길 라디오에서는 어제에서 오늘로 넘어오는 새벽을 급하게 전하고, 오늘 아침과 앞으로를 예상하고 있었다.

고속도로의 차들은 차선을 지키고, 깜빡이를 켜고, 차간 거리를 유지하며 운행을 하고 있었다. 언제나 그랬듯 아침은 왔고 사람들은 굳건히 일상을 지키고 있다.

학교 앞 교차로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을 때, 옆 도로에서 뭉게뭉게 하얀 연기가 피어 올랐다.

‘전설의 만두’

6시에 출근할 때도 포근한 연기를 무럭무럭 올리던 성실한 가게.

12월 4일 수요일 아침

뜨끈한 만두 하나를 집어 더운 김이 나는 만둣속을 보고 싶었다. 딱딱한 핸들마저 폭신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비록 아직 차창은 닫혀있지만 구수한 만두 냄새가 코끝을 간질이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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