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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DUCO Dec 22. 2023

방황

나침반 흔들기

 '방황'이라는 단어를 볼 때, 부정적인 뜻으로만 보일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다른 시각으로 본다면 사전적 의미에서의 방황'분명한 방향이나 목표를 정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함.' 이라는 의미를 볼 수 있다. 


여기서 방황을 하고 있는 당사자는 본인이 어디론가라도 가야 할 것을 알고 그 목표점을 찾고 있는 것이다. 적어도 이대로 있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주체적인 삶의 들어서려는 사람 중 한 명이라는 것이다. 


 감정이입이 되는 것일지 모르겠지만 누구나 깨달으려면 거쳐야 하는 시기가 바로 방황이라고 생각한다. 변해야겠다고 작심을 한 후 이제까지 생각지도 못했던 주체적인 삶의 대한 목표설정과 구체적인 목표, 내가 진정하고 싶어 했던 직업 등 너무 많은 정보가 유입이 되고 나가기도 하며 말 그대로 변화의 중심에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며 흔들리고 나서야 다시는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갖춰나가는 과정, 그것을 방황이라고 생각한다.


현대 사회에서 방황을 한다고 하면은 모든 길들이 눈으로 보아도 정리가 돼있고 알기 쉽게 정렬된 사회에서 어찌 방황을 하냐는 식으로 꾸짖음으로 이어지기도 하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내 육체가 길을 잃어버려 헤매는 방황이 아닌 내 마음이 진정하고 싶어 하는 것을 찾기 위한 방황인데 결과가 중요시되고 눈앞에 있는 이익만을 좇는 지금의 사회에서 이런 추상적이면서 시간을 들여야 하는 내용에 관하여 거부감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아 보인다.


그럼에도 기죽지 말자. 이 과정을 이겨내고 주변 꾸짖음을 견뎌낸 선행자들은 공통적으로 말한다. 

누구나 그런 시기가 오게 되고 거기서 이겨낸 사람이 본인들이라고. 자기 계발서를 자서전처럼 쓰신 분들의 책을 읽다 보면 100이면 100 누구나 힘들었던 시기가 찾아오고 거기서 변화의 때를 느끼고 나서 알에서 부화하듯 엄청 힘들게 본인을 변화시킨 후의 본인들의 삶은 말도 안 되게 빠른 시간 내에 성장했다고 말이다.


 로마시대 문인이자 현재 우리에게 많은 명언을 남겨준 퍼블릴리우스 시러스는 방황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서사한다.

"방황은 언젠가 우리의 길을 찾게 해 줄 것이다."
퍼블을리우스 시러스

 

또한, 미국의 26대 대통령이었던, 테오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은 방황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방황하는 동안 얻은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테오도어 루스벨트
  


이처럼 방황을 겪고 이겨낸 사람은 방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 같다.

목적은 알지만 목표를 모르는 단계, 뭘 해야 하는진 알지만 어떻게, 어디까지 하는지는 모를 때, 그때만큼 외롭고 힘들고 또다시 자괴감에 빠지기 쉽다는 것을 나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내 앞에서 안대를 쓰고 벌벌 떨면서도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사람들이 보인다면 조심히 가서 안대를 벗겨줄 것이다 그러고 주변을 다 보고 원하는 방향으로 가라고 해주고 싶다. 


 여기서 내가 이 시기를 일컫는 나만의 용어가 있다. 


 그것은 바로 부제에서 볼 수 있는 '나침반 흔들기'이다. 이렇게 명명한 이유에는 간단하다 나침반을 들고 가고 있는데 나침반이 엉뚱한 곳을 가리키고 있다면 고장이 난 거라 의심하고 흔들거나 이리저리 내가 움직이게 된다. 그 과정에서 나침반이 제대로 가리키게 되기까지의 그 과정과 비슷하여 그렇게 명명하게 되었다.


 다른 책에서 읽기를 인간은 변화의 예민하다고 본 적이 있다. 그 이유는 예로부터 사는 곳이나 기후, 식습관 등 변화를 겪다 보면 그것이 생명에 지장이 생길 때가 많아 유전학적으로 변화를 꺼리게끔 진화해 온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변화를 해야만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시기이다.

내 머리와 몸이 변화를 추구할 때 그것이 아니라고 계속해서 신호를 줄 때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려니 일어나기 싫다거나 운동을 하려 하니 지칠 것부터 상상하게 된다거나 막상 실행에 옮기려 하니 불행해질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아침 일찍 일어나 운동을 하고 계획했던 것을 다 끝낸 나를 보거나 경험하게 되었다면 불행할까? 아니다. 막상 그 미래에 도달해 있다면 너무나도 뿌듯할 것이다. 왠지 모를 내가 나를 이겼다는 성취감과 함께 말이다 그것을 나도 똑같이 겪었었다. 


그래서 차라리 너무 이겨내기 싫다고 생각이 들었을 때에는 그 악마가 속삭이는 대로 하루를 겪어봐라 나의 경우에는 늦은 오후까지 이불속에서 안 나가다 저녁이 다돼서야 챙기고 나가서 게임을 하고 실컷 게임을 하다 새벽이 되어서야 집에 다시 도착하여 잠을 청하려 하는데 그때 느꼈던 그 실패감은 내가 이불속에서 계획한 대로 다 지나고 나면 받을 것 같았던 그 실패감보다 몇 곱절은 더 한심하게 와닿았다. 


그러고 다시 그 감정이 들게 되었을 때마다 저때를 회상하며 이겨낸다. 


바로 이것이 나만의 나침반 흔들기 방법이 되어버렸다. 


방황해도 괜찮다. 흔들리는 건 자연스러운 것이다. 너무나 외롭고 이제까지 와는 다른 길로 가야 한단 생각에 무섭고 다른 방법으로 가야 한단 생각에 무서울 수 있다. 당연한 감정들이고 나 또한 이뤄낸 건 별거 없지만 이 상황을 겪어본 몇 발자국 앞에 있는 사람으로서 여러분들에게 호수인 줄 알았던 바로 앞 장애물이 건너보니 그저 작은 물웅덩이였다고 말하고 있는 중이다. 


각자 본인만의 나침반 흔들기 방법을 찾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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