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돈원필 Nov 08. 2022

동산길 플리마켓

새로운 커뮤니티를 기대하며

2022년 11월 7일 월요일.

모처럼의 휴일임에도 두번째작업실이 복작복작합니다. 두번째작업실에서 플리마켓이 열리는 날이기 때문이죠.


두번째작업실은 시즌 2를 시작하면서 매주 월, 화요일을 정기휴무로 정하고 쉬고 있습니다. 저희가 이렇게 휴무를 이틀이나 잡게 된 이유는 물론 휴식이 필요해서 입니다만, 그 외에도 휴일에 새로운 프로젝트들을 해보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동산길 플리마켓은 두번째작업실에서는 처음 시도해보는 행사였습니다. 특히, 제가 외주작업으로 정신없는 와중에 사장님과 금촌프로젝트를 도와주고 있는 진희님 둘이서 열심히 기획하고 준비해준 행사이기에 더욱 뜻깊은 프로젝트입니다.


동산길 플리마켓은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두번째작업실 공간을 활용해서 판매해보자는 아이디어로 시작되었습니다. 집에서 사용하지 않지만 버리기에는 아까운 물건들을 모아서 카페 한 켠에서 판매하는 거죠. 상설 판매를 할지, 팝업 스토어 마냥 단기간만 판매를 할지 고민하던 와중, 우리처럼 안 쓰는 물건들을 판매해보고 싶은 사람들을 모아서 플리마켓을 해보자는 쪽으로 점차 방향이 잡혀갔습니다.


본래 플리마켓은 집에서 잘 쓰지 않는 것들을 가져와서 필요한 사람들에게 판매하는 우리말로 하면 벼룩시장이라는 의미입니다. 저희의 동산길 플리마켓 역시 버리기 아까운 중고 물품들을 적극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랐습니다. 또한 카페에서 사용하다가 안 쓰게 된 컵이나 티포트 등도 함께 판매하면 보다 풍성한 콘텐츠를 채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물론 저희가 직접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던 파주 굿즈도 함께 판매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죠.


최근 여기저기서 보이는 플리마켓들에 가보면 무언가 직접 만들어서 판매하시는 분들의 비중이 훨씬 높습니다. 중고 물품을 파는 취지라기보다는 핸드메이드의 무언가를 판매하는 또 다른 형태의 소형 마켓이 된 것 같습니다. 덕분에 플리마켓에 가면 높은 퀄리티의 제품들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어 찾아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또한 지역 커뮤니티에서 무언가를 만들어내시는 분들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희를 포함하여 중고물품 판매자와 전문 셀러들이 적절하게 결합된 형태가 된다면 어떨까 생각하며 참가자를 모집하기 시작했습니다.


두번째작업실이라는 카페의 한정된 공간 때문에 많은 분들을 모집할 수는 없었고, 저희를 포함한 총 8팀을 모집하여 플리마켓을 준비하였습니다.


- 양말목공예와 위빙 소품을 판매하는 '공방초목'

- 사장님만큼 예쁜 옷들을 판매하는 '더페이버'

- 인도 페브릭 소품과 제작 에코백을 판매하는 '라미언니네'

- 강아지 간식과 커피랑 먹으면 더 맛있는 버터바를 판매하는 '홍콩94 + 클루이펫스튜디오'

- 세련된 도시 여성을 위한 옷과 잡화를 판매하는 '디어엔'

- 핸드메이드 액세서리와 가방을 판매하는 '오뜨문'

- 하나하나 애정을 갖고 모아 온 중고 컵, 피규어, 책, 소품들을 판매하는 '콩알상회'

- 두번째작업실에서 사용하던 유리컵과 머그, 잡화, 파주 굿즈를 판매하는 '두작상회'


카페의 레이아웃을 셀러를 위한 공간으로 변경하였고, 플리마켓 당일에는 한정된 메뉴의 음료들만 판매하기로 하였습니다.


대망의 11월 7일 월요일.

평소의 휴무일인 월요일과는 달리, 사람들이 복작복작하게 모인 두번째작업실.

저희는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총 5시간 동안 동산길 플리마켓을 오픈하였습니다. 포스터도 만들어서 여기저기 붙여놓고 인스타그램과 지역 커뮤니티에도 홍보를 하였습니다.



저희도 플리마켓을 즐기느라 정작 사진을 거의 못찍었네요.


결과적으로 행사는 잘 마무리했습니다.

첫 행사라 홍보나 운영에서 많이 부족하였음에도 거래가 제법 활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셀러분들의 만족도도 제법 높은 편이었습니다. 다음에 동산길 플리마켓이 진행된다면 꼭 다시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도 주시고, 매출도 다른 대형 플리마켓과 비교해도 나쁘지 않았다고 해주셨습니다.

특히 중고물품의 경우 판매가 매우 활발하였습니다. 방문객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주신 곳도 중고물품들이었습니다. 차후에는 중고물품 판매가 좀 더 이뤄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많이 있었습니다. 5시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 중, 1시간 정도 방문객이 없어서 잠시 조용했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홍보가 좀 더 활발하게 이뤄졌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2시부터 7시라는 시간 때문에 퇴근 후 방문을 하고 싶어 하셨던 고객분들이 오지 못한 부분도 아쉬울 수 있겠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방문객 모객에 대한 부분을 차후 기획에서는 좀 더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반성을 가졌습니다.


이번 플리마켓을 계기로 저희는 작지만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저희는 매월 '동산길 플리마켓'을 진행하자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셀러들 간의 교류도 활발해질 수 있었고, 고객들과의 새로운 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카페에서 하는 작은 규모의 플리마켓이지만 이를 통해서 새로운 형태의 커뮤니티가 활성화될 수 있길 기대합니다.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지역의 크리에이터들도 만나면서 점차 우리 동네가 활기찬 모습으로 변화하길 바랍니다.


12월에는 '동산길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달에 만나요~!!

매거진의 이전글 금촌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