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도구 5. 패턴형성

생각의 탄생 독서모임 : 책 읽기 주간

by 돈원필

우리나라의 월드컵 여정이 끝났습니다. 16강까지 올라간 선수들이 자랑스러운 한 주였어요. 덕분에 잠이 좀 부족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덕분에 오랜만에 즐겁게 보냈습니다.


월드컵의 열기를 뒤로하고 어제저녁 8시에도 변함없이 독서모임 멤버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오리엔테이션을 포함한다면 벌써 저희가 모이기 시작한 지 10주 차에 접어드는군요.


저희가 생각의 탄생을 읽기 시작한 뒤 어느덧 5번째 생각도구인 '패턴형성'편까지 왔습니다. 지난 패턴인식 편에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지난 패턴인식 편이 멤버들에게 전반적으로 어려웠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이번 패턴형성 편도 많이 어렵게 느끼지 않을까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저는 패턴인식보다는 패턴형성 부분이 좀 더 어렵게 느껴져서 읽는데 시간이 제법 걸렸기 때문에 더더욱 염려가 되었습니다.


저의 걱정과는 달리 멤버분들께서는 오랜만에 참 읽기 편한 파트였다라고 하나같이 이야기해주셔서 많이 놀랐습니다. 특히, 이번 패턴형성 편의 경우 마치 자기계발서를 읽는 듯 삶에 대한 성찰을 할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아 좋았다는 전반적인 평이 있었습니다.


이번 주 역시, 지난 시간과 마찬가지로 20분의 함께 읽기 시간 이후, 자유로운 토론과 다음 주 워크숍 내용을 정리하고 마무리하였습니다.






생각도구 5. 패턴형성은 세상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의 패턴들을 바탕으로 나만의 패턴을 만들기 위한 방법을 다양한 예시를 통해 소개합니다. 그리고 나만의 패턴을 만드는 과정이 창조의 영역에서 얼마나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지 상세하게 이야기해줍니다.


화가들에게 나무를 그려보라고 하면 화가의 수만큼 다양한 나무의 그림이 나옵니다. 같은 것을 그려보라고 해도 다른 그림이 나오죠. 수학자들에게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증명해보라고 한다면 하나의 답만이 나옵니다. 하지만 증명하는 과정은 천차만별로 여러 방법을 통해 증명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기만의 방법을 통해 무언가 결과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패턴형성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자신만의 패턴을 만들어가는 것이 새로운 것(결과물이건 과정이건)을 창조하는데 중요한 밑바탕이 됩니다.


20분의 짧은 함께 읽기 시간을 마치고, 저희는 이번에도 자유롭게 이번 편을 읽고 느낀 점에 대해 이야기해보았습니다. 다음은 멤버들의 이야기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 패턴형성 편을 읽으면서 제일 먼저 생각난 것은 음악입니다. 다양한 패턴형성을 통해 무수한 조합을 만들어내는 산물이라고 생각됩니다.


- '루프스테이션'이라는 악기를 아시나요? 하나의 소리를 녹음하여 계속 반복시켜주는 도구입니다. 반복되는 소리를 계속해서 쌓음으로써 새로운 패턴을 형성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패턴의 음악을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 재즈가 음악이라는 장르의 패턴형성 부분의 끝판왕이라고 생각됩니다. 연주자들이 연주하는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연주합니다. 그런 자유로운 패턴이 함께 만나서 재즈라는 장르를 완성합니다. 그래서 늘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내는데 이것이 패턴형성의 끝 같이 느껴집니다.


- 음악 이야기를 하다 보니 사물놀이도 여러 타악기들이 모여서 패턴이 만들어지는 것 같아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 지난번 읽었던 패턴인식 편은 어려웠지만 패턴형성은 비교적 쉽게 느껴졌습니다. 패턴형성이란 게 어려운 게 아니라 단순한 것들이 쌓이면 패턴이 된다고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특히 175페이지에 있던 프렉탈 구조를 보면서 패턴 형성을 하는 게 그리 어렵지 않고, 이해도 좀 더 쉬웠습니다.


- 단순히 패턴을 형성하는 것보다는 어떻게 패턴을 정교하게 만드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 패턴을 형성하는 패턴을 익히는 것도 중요합니다.


- 수많은 경우의 수를 익혀둔다면 패턴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좀 더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패턴을 만들 수 있겠네요.


- 저는 패턴형성이라는 게 일종의 삶의 태도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여러 실험과 시도를 해서 변수를 뽑아내고, 그렇게 뽑아낸 변수에 임무를 할당하고, 또 새로운 조합을 만드는 과정 자체가 우리의 삶의 태도를 어떻게 가져야 하는가에 대한 길잡이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 요즘 월드컵에 심취해있는데요, 수많은 축구의 전략과 전술을 보면서 정말 다양한 패턴이 만들어질 수 있구나를 적극 느끼고 있습니다.


- 패턴형성 편은 현업에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유저들이 가지고 있는 패턴을 파악해서 새로운 패턴을 만드는 것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과정에 많이 도움 될 것 같아요. 수많은 유저의 데이터가 일종의 통계학적 패턴이죠.


- 이번 편은 유독 교리책 같은 느낌입니다. 삶의 태도에 대한 교훈이랄까요?


- 아이 교육에 접목하기 참 좋은 것 같습니다. 탱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더욱 와닿았습니다. 어린이집에서 보내준 탱그램을 아이와 함께 해보면 저는 그냥 기존에 만들어진 패턴만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항상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요.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아이의 눈으로 보이는 패턴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 레고나 마인크래프트를 통해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을 보면 정말 놀라울 때가 많습니다.


- 아이에 대한 경우의 수도 다양하고 보다 넓게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고 느껴졌습니다. 획일화된 교육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기다려주는 걸 하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


- 이번 편을 읽으면서 유독 즐거웠던 점은 저도 잘 알고 있는 현상들의 명칭을 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모아레 효과나 프렉탈 구조 등 이미 알고 있는 현상이지만 이 현상들에 이런 이름들이 있다는 것 자체가 매우 반가운 발견이었습니다. 지식이 1cm 자란 느낌이랄까요. 스스로 유식해질 수 있는 표현들이 많아서 너무 즐거웠습니다.


- 저는 이번 패턴형성 편이 우리가 그동안 읽었던 지난 편들을 음미해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쉬는 시간 같은 느낌요.


- 자기계발서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남들이 만든 패턴이 아니라 나만의 패턴을 발견하고 독창성을 발휘해보자는 부분에서 특히 그런 것 같습니다.


- 172 페이지에서 이야기하는 패턴형성이 주는 '미묘한 달콤함'을 나도 한 번 느껴보고 싶습니다.


- 영화 '매트릭스'가 생각났습니다. 매트릭스에서 주인공 네오가 만들어져 있는 패턴을 깨버리죠. 생각이 다양해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됩니다.


- 마크라메나 치앙마이 바느질(옷의 헤진 부분을 수선하는 방식 중 하나)등을 보면 자기만의 패턴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 뜨개질은 일상에서 패턴을 형성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됩니다. 아직 초보라 실수도 많지만 길을 잃었다가 새로운 패턴을 발견할 수도 있죠.


- 그동안 패턴은 반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패턴에 대한 개념이 다르다고 느껴졌습니다. 다른 것에 대한 매력의 재발견이라고 할까요. 패턴과 반복은 완전 다른 단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패턴과 패턴이 병치되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패턴을 형성할 수 있다는 부분이 매우 좋았습니다. 쉽게 패턴을 만드는 방법 같아요.


- 삶의 모든 것들이 패턴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자격지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 패턴에도 급이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우연도 기본기가 있어야 나올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워낙 이 책에 소개된 사람들이 다 천재들이라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네요.


- 그래도 이런 천재들의 생각 방법을 익힐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 단순해 보이는 패턴이지만 이것을 만드는 사람의 노고는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 자격지심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위빙 원데이 클래스를 수강한 적이 있습니다. 선생님이 기본 수업을 마치고 자유롭게 표현해보라는데 너무 어려웠어요. 옆자리에 있는 분들은 막 창의적으로 하는데 저는 도저히 안 되겠더군요. 나만의 패턴을 이용해 하나의 작품이 나오는데 너무 부러웠습니다.


- 나 스스로한테도 여유가 없는 사람이라 그런지 여유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아이한테요. 나눗셈을 할 때에도 아이는 새로운 방법을 쓰는데, 엄마로서 나중을 생각한다면 기존의 나눗셈 방법이 더 빠르니까 그걸 강요하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본인 스스로 문제를 푸는 패턴을 깨닫는 시간을 주는 게 어렵지만 중요한 것 같습니다.


- 다른 의미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 패턴화 된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이 나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장난감 제작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짧게 나오는데, 멀티 능력이 좋은 사람들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 드럼도 피아노도 전부 멀티로 하는 작업이죠. 그런데 이건 연습하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연습을 열심히 하면 되지 않을까요?


어제는 정말 봇물 터지듯 다양한 이야기들이 짧은 시간 동안 어마어마하게 터져 나오는데, 이 내용이 너무 많아서 정리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자신의 생각을 좀 더 편하고 자연스럽게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저에겐 너무 즐겁고 보람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패턴형성이 삶에 대한 태도를 위한 가이드 같다는 이야기는 저에게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떻게 일을 해나갈 것인가, 어떻게 디자이너로서 제대로 아이디어를 만들 수 있을까를 위해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저만을 위한 일의 방법으로써의 패턴을 만들어서 적용하려고 매일 노력합니다. 저만의 패턴을 만드는 것, 정말 삶의 태도를 위한 가이드가 맞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주에는 패턴형성을 위한 워크숍을 갖기로 하였습니다.

6하 원칙 하에 각자가 한 문장씩을 가져오고, 그것을 6 등분합니다. 그리고 6 등분된 문장을 마구잡이로 섞어서 새로운 문장을 만들어보고, 이 문장을 바탕으로 새로운 플롯을 써보기로 하였습니다.


예시>

흥부가(누가) / 날씨 화창한 날(언제) / 놀부네 집에서(어디서) / 밥풀이 묻은 주걱으로(무엇을) / 뺨 맞았다(어떻게) / 형수에게 밥 구걸하다가(왜)


이렇게 무언가 한 문장을 가져오면 각 부분을 나눠서 섞어서 새로운 문장을 만드는 거죠.


다음 주에 과연 어떤 이야기들이 나올지 궁금합니다.

패턴형성 워크숍 이야기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오늘도 긴 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생각도구 4. 패턴인식_워크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