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도구 6. 유추_워크숍

생각의 탄생 독서모임 : 워크숍 주간

by 돈원필

연말연시를 맞아 카페 일이 조금씩 바빠지면서 글쓰기 시간이 점점 늦어지고 있군요. 몸은 바쁘지만 감사함으로 마음이 가득 채워지는 겨울입니다. 사실 코로나로 인해 정체기를 겪고 있는 게 회복이 되지 않아 많이 걱정하고 있었는데, 이번주에는 조금이나마 채워지는 느낌이라 내년에는 두번째작업실도 다시 회복되어서 많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2022년 12월 마지막 수요일, 생각의 탄생 독서모임은 생각도구 6. 유추의 워크숍과 더불어 간단한 송년회를 하기 위해 두번째작업실에서 모였습니다. 회사 송년회로 인해서 한 분이 못 오셨지만 나머지 멤버들 모두 모여 한 해를 기념하고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난 책 읽기 주간에 결정한 워크숍은 간단한 게임으로 진행하고, 맛있는 음식과 여러 가지 대화를 하면서 한 해를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서로 다른 대상에게서 비슷한 점을 찾아내 잘 알지 못하는 미지의 부분을 채워가는 방법이 유추라고 책은 설명합니다. 그리고 유추는 새로운 지식을 익히는 데 매우 중요한 도구라고 이야기합니다. 유추를 하는 데 있어서 많은 방법과 도구가 사용되지만, 저희는 간단한 게임을 통해서 유추의 극히 일부분을 익혀보고 정확한 배경지식과 설명, 공통점을 찾는 게 중요한지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이번 워크숍의 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게임을 통해 유추의 개념을 가볍게 익혀본다
2. 유추하는데 충분한 단서를 제공하였는지 확인한다
3. 혹, 유추에 실패했다면 원인이 무엇인지 분석해 본다







이번 워크숍은 '텔레스트레이션'이라는 게임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단어와 그림을 이용한 아주 간단한 유추 게임으로 가족이나 친구끼리 함께 해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 텔레스트레이션은 제가 아니라 독서모임 참가자인 H님께서 호스트가 되어서 진행해주셔서 더욱 의미 있었습니다.


워크숍을 위해 직접 만들어오신 텔레스트레이션 게임 도구


워크숍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1. 각자 카드를 받은 뒤 한 사람이 주사위를 굴려 번호를 결정합니다.
2. 각자 받은 카드에 있는 단어 중 주사위 번호로 지정된 단어를 노트에 적고, 다음 사람에게 넘겨줍니다.
3. 다음 사람은 그 단어를 1분간 그림으로만 표현합니다. 이때 이미지 안에 글자가 포함되지 않도록 합니다.
4. 그리고 그다음 사람은 전 사람이 그린 그림만을 보고 이게 무엇인지 유추해서 단어를 노트에 적은 뒤 다음 사람에게 넘겨줍니다.
5. 마찬가지로 다음 사람은 적힌 단어를 보고 1분간 그림으로 표현한 뒤 다음 사람에게 전달합니다.
6. 이런 순서로 자신의 노트가 되돌아올 때까지 반복합니다.
7. 결과를 확인해보고 처음 제시된 단어가 제대로 전달되었는지 확인해 봅니다.
8. 만약 전달이 잘못되었다면, 어떤 부분에서 어떻게 다르게 유추되었는지 확인해 봅니다.



각자 노트에 주어진 단어를 쓰고 매 턴마다 노트가 다음 사람에게 주어질 때마다 '아~'하는 탄식이 절로 나왔습니다. 어떤 것은 금방 유추해낼 수 있었지만, 어떤 것은 유추가 많이 힘든 것도 있었습니다. 또 받은 단어를 1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맞춰 표현하는 것도 쉽지 않은 작업이었습니다.


다음은 워크숍 결과물입니다.

해바라기로 해바라기로 끝난 텔레스트레이션
타코야키에서 시작되어 생선까스로 끝난 텔레스트레이션
한강에서 시작해서 그믐달로 끝난 텔레스트레이션
산딸기에서 시작해 벼로 마무리한 텔레스트레이션
가장 극적이었던 숯불로 시작해서 첫눈으로 끝난 텔레스트레이션
다이어트로 시작해서 다이어트로 끝난 텔레스트레이션
독서모임 멤버들의 높은 수준을 확인할 수 있었던 주경야독 텔레스트레이션



유추에 있어 필요한 정보를 얼마나 정확히 전달하는지가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잘못된 정보 인식이 다음 사람에게 잘못된 지표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디자인 작업을 함에 있어서 사람들이 제대로 유추할 수 있도록 이미지를 제공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워크숍이었습니다.


텔레스트레이션 게임에서는 짧은 시간 + 그림으로만 표현이라는 제약이 있었기 때문에 유추하는데 한계가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아마 다른 여러 가지 도구들을 이용한다면 보다 명확하고 정확하게 유추해내 가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지난 책 읽기 시간에 시간 여건이 허락되는 한도 내에서 '라이어 게임' 같은 도구도 한 번 활용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만 이번 워크숍은 이것으로 간단하게 마무리하고 송년회를 가졌습니다.


오리엔테이션을 포함하면 딱 절반가량 독서모임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래서 한 해를 마치면서 중간까지 온 소감과 독서모임에 대한 평가, 그리고 보완되었으면 하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시간도 가져보았습니다.


긍정적인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라 제가 몸 둘 바를 모르겠더군요. 그래도 이야기를 하면서 내년, 그리고 다음 회차의 독서모임에서 개선해야 할 것들도 조금씩 보였습니다.


다음은 멤버들의 독서모임 소회 내용입니다.


- 모르는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하는 데 적절한 선과 편안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생각의 탄생' 책이 주는 무게감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다 같이 모여서 이렇게 함께 이야기하면서 짧게 짧게 읽어보니 읽어지는 게 신기했어요.


- 짧은 챕터로 나눠서 읽다 보니 다소 느리지만 천천히 읽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 책 읽기 주간과 워크숍 주간으로 나뉘어서 진행 중인데 책 읽기 주간에 20분간 같이 읽는 시간이 꼭 필요할까요? 대부분 멤버분들이 오기 전에 미리 한 번 이상은 읽어오시는데, 책을 여기서 읽은 뒤 이야기를 하다 보니 항상 시간이 부족한 것 같아요. 이야기를 더 많이 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좋겠습니다.


- 책 읽기 시간을 갖는 이유는 보다 함께 읽을 때 얻을 수 있는 집중력과 새롭게 보이는 부분의 발견 때문입니다. 비록 그 시간에 완독은 어렵더라도 함께 읽는 순간의 집중력은 독서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에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확실히 의견 나누는 시간이 다소 부족해지는 것도 사실이니 시간 조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아예 10분 정도로 책 읽기 시간을 줄여서 가볍게 읽어보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이야기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 시간이 짧다 보니 빠르게 내 생각을 쏟아내야 한다는 압박이 들 때가 있어요. 다른 분들이 내 생각과 동일한 이야기 하시기 전에 빨리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도 들죠. 그래서 이야기하는 게 흥미진진하고요.


-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생각도 굉장히 다양하게 나눌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 특히 다른 독서모임 등에서 볼 수 있는 연애가 목적인 분들이 이 모임에는 없어서 진짜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 허세가 있는 분이 없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일상에서는 간혹 내 생각을 강하게 피력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여기선 그렇지 않아요. 다양하게 수용가능한 의견을 나눌 수 있어서 무척 좋습니다. 분위기 자체가 좋은 것 같아요.


- 두번째작업실 분위기에 맞는 분들이라 더 그런 것 같습니다.


- 사실 두번째작업실이 골목 안쪽에 숨어있어서 찾아오기가 어렵잖아요? 그래서 더욱 아지트 같은 느낌이 들어요.


-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걸 좋아해서 코로나 때문에 외출이 어렵던 때는 클럽하우스 어플을 통해 이런 이야기하는 모임을 가졌습니다. 오프라인 모임은 이 독서모임이 처음인데요, 비슷한 것 같지만 역시 대면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확실히 다릅니다.


- 처음에 '생각의 탄생' 책 보여주셨을 때 엄청 당황했어요. 책이 너무 두껍고 무시무시해 보여서... 그런데 벌써 절반이라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 다들 생업에 바쁜 가운데에서도 중도 포기, 이탈자가 없이 유지되어서 좋습니다. 물론 간혹 생업 때문에 빠지는 날도 있긴 하지만 내가 빠진 날엔 어떤 이야기를 했을까, 얼마나 재미있었을까 생각하면서 궁금해했습니다.


- 저도 그래요. 나 없는 사이 무슨 이야기를 했을지에 대한 아쉬움이 제일 큰 것 같아요. 못 가면 오히려 나 없이 얼마나 재미있을까 걱정이 됩니다.


- 딱 하나 아쉬웠던 점이 카페라는 공간이라서 워크숍을 결정하는데 제약이 있는 게 아쉽습니다. 보다 넓은 범위에서 워크숍을 진행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아요.


- 브런치에 매주 정리본을 올려주시는 게 좋습니다. 읽으면서도 지난 시간 했던 이야기들이 다시 생각납니다.


한 해를 정리하면서 독서모임에 대한 좋은 의견들을 주셔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준비를 하는 입장에서도 이렇게 좋은 피드백을 받으면 보람차고 또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의견 주신 모든 내용들을 잘 정리해서 앞으로도 더욱 좋은 독서모임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2023년이 정말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다음 주에는 새해와 함께 책 읽기 주간 내용으로 돌아오겠습니다.

다음 시간은 생각도구 7. 몸으로 생각하기입니다. 또 어떤 이야기들로 한 해를 크리에이티브하게 채워갈지 기대됩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신규 회차의 생각의 탄생 독서모임 워크숍도 새롭게 진행하려고 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오늘도 긴 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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