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탄생 독서모임 : 책 읽기 주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3년이 밝았습니다. 올 한 해에는 계획하신 일들 많이 이룰 수 있는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새해를 맞아서 저희 독서모임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더욱 알차게 꾸려가도록 하겠습니다.
1월 4일 수요일, 두번째작업실에서 새해 첫 독서모임이 있었습니다. 비록 몇 분이 참석하지 못하셨지만 이번주도 알차게 함께 책 읽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서 이번에는 생각도구 7. 몸으로 생각하기 편입니다.
코로나 이전에 시작했던 생각의 탄생 독서모임이 딱 여기까지 진행되었는데요, 이렇게 새로 처음부터 시작해서 여기까지 오니 감회가 새롭더군요.
몸으로 생각하기는 전체 책 내용 중에서 가장 접근하기 쉬운 챕터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예시보다는 몸의 감각을 이용한 다양한 사례들을 제시해주기에 비교적 읽기에도 편하고 예시도 금방금방 와닿는 챕터였습니다. 저뿐 아니라 참석해준 멤버분들도 이번은 매우 재미있게 읽었다는 평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지난 송년회 때 건의해주신 내용을 참고 삼아, 함께 책 읽는 시간을 20분에서 15분으로 약간 줄이고 조금 더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기로 하였습니다. 15분간 함께 책을 읽으며 생각을 정리한 뒤, 이번 시간도 자유롭게 서로의 의견을 나누어 보았습니다.
생각도구 7. 몸으로 생각하기는 말 그대로 행동과 움직임을 통해 생각을 확장한다는 내용입니다. 우리가 살다 보면 생각도 하기 전에 몸이 먼저 반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몸이 먼저 알고 있다고 할까요? 행동과 근육의 움직임 자체가 일종의 생각의 도구라고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행동하고 움직이는 모든 순간순간이 생각을 확장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죠. 이 챕터를 읽으면서 학생시절에 우연히 듣게 되었던 연기 수업시간이 많이 떠올랐습니다. 직접 몸을 움직임으로써 아이디어의 영역이 늘어나던 경험을 글로 다시 마주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때의 그 기분과 느낌을 '사고하는 것이 느끼는 것이고, 느끼는 것이 사고하는 것'이라고 책은 정리해 주었습니다.
저희는 15분간의 함께 책을 읽고, 몸으로 생각하기에 대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누었습니다. 굉장히 빠르게 많은 이야기들이 나와서 미처 필기하지 못한 부분들도 있지만 최대한 맥락을 살려서 담고자 하였습니다. 다음은 멤버들의 의견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 236 페이지에 있는 그림 한 장으로 이 챕터의 모든 내용이 정리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간결하게 정리되어서 너무 좋았어요.
- 몸이 먼저 일 처리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부분에서 많은 공감이 있었습니다. 옛날에 듣다가 오랜 시간 듣지 않던 노래도 오랜만에 들으면 가사가 입에서 맴도는 것처럼 몸은 이미 다 알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 책에서 '유령 사지'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저도 운동할 때 많이 느꼈습니다. 배드민턴을 자주 치러 다니는데 라켓으로 공을 칠 때, 라켓이 마치 제 팔 같다고 느낄 때가 많거든요.
- 맞아요. 안경이 없는데 안경을 무의식적으로 올리거나 시계 안 차고 나왔는데 무의식적으로 시계를 찾거나 할 때 보면 사물에 신경이 연결된 느낌이 들죠.
- 습관도 일종의 몸으로 생각하기의 연장선 같습니다.
- p.230에 쓰여있는 '마음은 몸의 일부가 손실된 뒤에도 여전히 몸의 내적 이미지와 감각을 만들어내며, 또한 그것이 계속 존재하는 것처럼 작동시키려고 한다.'라는 글을 보면서 이별이 힘든 이유로 생각되었습니다. 누군가와 이별할 때도 이와 마찬가지로 마음 어딘가에 계속 존재하는 것처럼 인지하는 것 같아요.
-'손지식'에 대한 부분이 재미있었습니다. 남동생과 컴퓨터 게임하는 것을 즐기는 편입니다. 동생은 오랜 시간 게임을 즐겨오던 사람이고 저는 최근에서야 게임에 재미를 붙이고 있는데, 동생은 엄청 잘하는데 저는 너무 못해요. 나도 잘하고 싶은데 옆에서 보면서 동생이 엄청 답답해하죠. 반면에 동생은 스타일리스트 학과라서 가끔 제가 메이크업 관련한 걸 알려주곤 하는데요, 메이크업할 때의 양 조절이라던가 터치 등은 제가 훨씬 능숙합니다. 아무래도 살아오면서 쌓인 손지식 데이터가 확실히 있는 것 같아요.
- 저도 베이킹할 때 그런 걸 많이 느낍니다. 처음에는 계량하면서 해도 틀리곤 했는데, 요새는 대략 이 정도면 이 정도일 거야 하면 정말 그게 맞더라고요.
- 스포츠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배드민턴이나 탁구 같은 라켓 종목의 스포츠를 많이 해봤습니다. 스쿼시는 처음 접해봤는데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빠르게 익힐 수 있었어요.
- 학창 시절 체육 성적이 엄청 안 좋은 편입니다. 선생님들이 이론적으로, 행동으로도 정확하게 알려주시지만 그 행동을 할 때의 감각은 배울 수 없어서 도저히 따라갈 수 없었어요.
- 확실히 몸을 잘 쓰는 사람들은 거기에 특화된 감각이 있는 것 같아요. 피지컬한 활동에 엄청 빠르게 적응합니다.
- 저는 춤추는 사람들이 제일 신기해요. 저는 몸치라 절대 안 되는데.... 한 번 본 안무를 그 자리에서 즉석으로 따라 하는 사람들 보면 이것도 몸지식에서 우러나는 게 아닐까 합니다. 아마 제가 하려면 몇 달은 연습해야 할 거예요.
- 진짜 춤은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도 춤은 연습하면 어느 정도까지는 가능한 것 같아요. 노래는 절대 안 되는 것 같아요...
- 진로를 정하고 싶을 때 해당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작업 혹은 무언가를 직접 경험해 보면, 어 이건 내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고 느껴질 때가 있는데 그게 재능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 영어를 잘하고 싶어서 꾸준히 영어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혀에도 머슬 메모리가 남아 있을 텐데 왜 안될까요?
- 언어를 익히는 데 있어서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전부 이어져 있지만 이것들이 각자 몸에 배어 있어야 빠르게 익힐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맞습니다. 외국어를 익힐 때 해당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배우는 게 확실히 빨라요. 언어의 사용도 그렇지만 사람들과의 관계적 측면이나, 경험, 문화 등 몸이 익히는 것들이 언어를 익히는데 보조 역할을 확실히 해주는 것 같습니다.
- 시험을 잘 보는 사람이 영어를 잘하는 것과는 확실히 별개죠. 단지 시험 문제를 푸는 방법을 습득한 거니까요.
- 혹시 다른 사람과 검지손가락 대본뒤에 만져보셨나요?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요. 내 몸에서 연결된 무언가 같은 느낌이랄까요?
- 저는 이번 챕터가 지난 챕터인 '유추'와 이어져있다고 느꼈습니다. 무용수의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우리가 느끼는 것도 일종의 유추가 필요합니다. 또한 책에서 이야기한 대로 잭슨 폴록의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 인체적 움직임을 느낄 수 있어야 작품을 이해할 수 있다는 부분도 그렇고 유추와 이어진다고 생각됩니다.
- 수학자 이야기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문제가 엉켜있는 것을 보고 매듭을 느낀다고 표현했는데, 저도 그렇게 느껴보고 싶습니다. 그럼 수학이 좀 더 흥미로워지겠죠?
- 헬렌 켈러 이야기가 지난 시간에 이어서 이번에도 나왔죠. 그런데 그 헬렌 켈러의 감각 수용이 상상이 잘 안 됩니다. 아무래도 우리가 눈, 시각적 경험에 너무 의존하고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또 생각은 항상 머리로만 한다고 느껴지기도 하네요. 좀 더 넓은 사고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 아이들이 놀 때 강아지 흉내 내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가족 놀이하면 꼭 강아지가 한 마리씩 있는데 진짜 열심히 놀아요. 오늘 책을 보면서 집에 있는 강아지의 모습을 최대한 똑같이 흉내 내려고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 그 이야기를 들으니 연기 수업을 들었을 때가 생각났습니다. 동물을 흉내 내는 시간이 있었는데요, 온몸의 근육의 움직임이나 포즈 등 몸을 움직이면서 굉장히 새로운 경험을 했습니다. 내 몸을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그때 처음 느껴본 거 같습니다.
- 템플 그라딘이라는 분의 인터뷰가 떠오릅니다. 그분의 사고방식이 몸으로 생각하기와 매우 비슷하다고 느껴집니다. 미국은 목축업 업계도 엄청 거대한데, 소와 관련한 문제가 생겼을 때 그분은 자신을 소에 빙의(?)시켜서 모든 문제점과 해결 방법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파워 플랜트에 문제가 있을 때에도 자신이 발전소라면 이런 식으로 상상하면서 문제를 해결했다고 합니다.
- 우리의 감각이 너무 멀쩡하다 보니 도리어 익힐 수 있는 게 더 적은 것 같지 않나요?
- 명동에 갔다가 헤비메탈 하는 분들을 봤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음악에 몸이 울리는 경험을 해봤어요. 그제야 내가 그동안 귀로만 음악을 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몸으로 경험하는 것도 필요한 것 같아요.
- 뇌와 몸이 분리된 게 아닌 것 같습니다. 뭔가 생각이 막혀서 답답할 때 산책을 하다 보면 도리어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는 것을 보면서 몸으로 생각하는 것이구나라고 느꼈어요. 우리가 확장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몸이 도와주는 느낌입니다.
- 전 진짜 움직이는 걸 싫어하는데 이번 챕터 읽으면서 약간은 혼나는 느낌이네요. 움직이라고...
- 글을 몸으로 쓴다고 하는 작가분들 많죠. 직접 입으로 말해가면서 대사를 쓰기도 한다더군요.
- 정말이지 머리로만 생각하지 말아야겠어요. 몸을 움직여봐야겠습니다.
- 어른이 될수록 그렇게 움직이는 게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어릴 때는 정말 쉽게 움직일 수 있는데, 어른이 되어가면서 시간도, 돈도 없어서 무언가 배우기도 쉽지 않죠.
- 어릴 때는 배우는 것과 움직이는 것이 교집합처럼 함께 움직이지만, 어른은 무언가를 배운 다음에 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순서가 정해진 것처럼 진행하려고 하다 보니 도리어 더 잘 안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인 것 같습니다. 체면도 중요해지고요.
- 맞아요. 어릴 때는 틀리더라도 대답 엄청 잘하고 창피한 것 없었는데, 나이를 먹어가면서 틀리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면서 움츠러듭니다.
- 자연이 예쁘다고 느끼는 이유가 거대한 자연 속에서 몸을 직접 움직일 수 있어서 아닐까 싶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것과 직접 그 공간 안에 가보는 것은 큰 차이죠. 몸으로 보고, 느끼고, 온 감각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게 여행의 큰 장점입니다.
- 스마트폰 같은 작은 화면으로 영화를 보다가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면 온몸으로 느끼며 볼 수 있습니다. 작은 화면에서 벗어나서 큰 화면과 몸을 울리는 사운드까지 경험의 측면에서 정말 다르게 영화를 접할 수 있죠.
- 맞아요. 돌비 사운드 너무 좋아요~
- 코로나 이후 마스크를 쓰기 시작하면서 전보다 더 못 알아들어요. 물론 마스크가 소리를 일부 차단하는 것도 있겠지만 입모양이나, 얼굴의 근육 등 미세한 차이를 파악할 수 없어서 소통에 문제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 카톡에서 오해가 쉽게 생기는 이유도 아마 같은 맥락이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이모티콘이 발전한 것 같습니다.
- 이번 챕터는 정말 모든 게 다 이어져 있다는 느낌이군요. 재미있습니다.
이번 주는 몸으로 대화하기라는 쉬운 주제와 다양한 사례가 있어서 대화가 평소보다 더 매끄럽게 이뤄졌다고 생각됩니다. 이번 주에 못 오신 멤버분들이 계셨다면 또 어떤 이야기가 있었을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다음 주에는 몸으로 생각하기라는 주제로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멤버분들께 각자 속담 5-7개 정도씩 뽑아와 달라고 부탁드렸어요.
그렇게 모은 속담들을 섞어서 뽑은 뒤 몸으로 속담을 표현하고 맞춰보기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아마 글보다 영상이 더 많은 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어떻게 표현들을 할지 한 주 내내 궁금할 것 같군요. 이번 주도 긴 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워크숍 후기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