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도구 13. 통합_워크숍

생각의 탄생 독서모임 : 워크숍 주간

by 돈원필

어떻게 글을 시작해야 할지 한참 동안 화면만 멍하니 바라보다가 이렇게 한 글자 한 글자 적어봅니다. 생각의 탄생 독서모임을 재시작하기 위해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멤버들을 모집한 게 엊그제 같습니다. 코로나 이전에 하던 생각의 탄생 독서모임에 참가해 주셨던 멤버 한 분을 비롯하여 새로운 얼굴들과 함께 책을 소개했습니다.


이 책을 선택했던 이유는 특별하진 않았습니다. 평소 두번째작업실을 자주 찾아주시는 손님들이 이 책을 가지고 독서모임을 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많이 주셨습니다. 이 책을 한 번이라도 읽어봤고, 미흡하지만 약간이나마 이해하고 있는(아직도 이해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제가 중심이 되어 독서모임을 만들어주면 좋겠다는 요청도 함께 말이죠.


그리고 일단 책이 너무 좋았습니다. 창조성과 창의력의 기반이 되는 여러 가지 생각도구를 이야기하는 책이라 읽는 내내 잠시 잊고 있던 디자인에 대한 열정을 깨워주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두번째작업실이라는 공간에서 하는 첫 독서모임인 만큼 작업실의 아이덴티티를 잘 드러낼 수 있는 책이기도 했습니다. 저희 공간은 창조적인 작업자들을 위한 곳이니까요.


책에서는 생각도구를 13가지로 분류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책이 두껍긴 합니다. 그래서 각 생각도구를 하나씩 쪼개어 읽기로 하였습니다. 챕터별로 내용이 상이하고 어려운 부분도 많기 때문에 책의 내용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도록 간단한 워크숍도 함께 하기로 하였습니다. 챕터별로 책을 읽은 뒤 멤버들과 어떻게 하면 이 내용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지 워크숍의 내용도 함께 고민했습니다.


하나의 생각도구를 읽는 주간과 워크숍 주간으로 나누어 2주에 걸쳐 책의 내용을 체득해 보고자 노력했습니다. 13개의 생각도구를 2주씩, 총 26주에 걸쳐 독서모임을 진행하였습니다. 1년이 총 52주니까 무려 6개월간 이 책 한 권을 함께 읽은 겁니다.


마지막 워크숍은 지난 26주간의 독서모임 내용을 총 정리하고 마무리하는 개념으로 내가 생각하는 '생각의 탄생'을 재구성하는 시간으로 만들어보기로 하였습니다. 나의 생각도 정리해 보고 다른 참가자들의 정리된 생각도 들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생각도구 13. 통합은 그동안 책에서 이야기한 여러 가지 생각 도구들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마무리의 차원에서 여러 생각 도구들을 다시 한번 활용해 보는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시간을 갖고자 하였습니다.


마지막 워크숍은 다음의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1. 그동안 우리가 읽고, 익혀온 여러 생각 도구들을 살펴봅니다.
2. 생각 도구들을 활용하여 '생각의 탄생'이란 나에게 어떤 책인지 생각해 봅니다.
3. 생각을 바탕으로 나만의 생각의 탄생으로 재해석해봅니다.
4. 재구성한 생각의 탄생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어봅니다.


지난 시간 미리 나에게 생각의 탄생 책은 어떤 것인가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 오시라고 전달하였습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생각 도구들을 활용하여 이 책을 나만의 방법으로 재해석해보자고 하였죠. 그래서 마지막 워크숍은 모두가 다른 방법을 통해 진행되었습니다.


저에게 이 책은 특별합니다. 이 책을 통해 여러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얻었고, 저의 생각도 많이 확장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생각의 탄생은 제목 그대로 저의 생각을 탄생시켜 주는 '치트키'같은 책입니다. 상시 책장에 꽂아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보게 되는 책이죠. 항상 다시 열어보고 싶은 책인지라 이 책을 저는 책갈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열쇠 모양이 그려진 책갈피를 스케치해 보았습니다. 책갈피 안에는 이 책의 각 챕터와 내가 정리한 요약을 한 줄로 정리하여 넣어두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떤 생각으로 이 책을 재해석했을지 매우 궁금했습니다.


추상화의 형태로 그림이 한 장 나왔습니다. 사각형의 단단한 바위 같은 형태의 그림 위로 작은 균열들이 있습니다. 균열에는 1~13까지 숫자가 적혀있습니다. 그리고 그 균열 사이로 빛 같은 형태의 무언가가 새어 나오고 있습니다. 생각의 탄생이라는 책이 바위같이 단단하던 자신의 생각에 균열을 만들어주고 그 틈을 통해 생각이 퍼져 나오고 있는 것을 표현해 주셨습니다. 각 균열에 적힌 숫자는 13개의 생각도구를 의미하는 것이고, 균열마다 퍼져 나오는 빛의 크기가 서로 다름은 이해와 생각의 확장 영역에서의 본인이 느낀 크기였습니다.


지난 형상화 워크숍 때 했던 의인화 결과물도 있었습니다. 생각의 탄생이 사람이라면 어떤 사람 일까로 재해석하였습니다. 나이 든 은퇴 여성 교수님이 한 분 계셨습니다. 어린 친구들에게 창의력과 창조성을 기를 수 있도록 재미있는 이야기와 예시들을 들려주는 할머니랄까요? 특히 본인이 책을 읽으며 여러 곳에 붙여둔 북마크를 보면서 이것을 보풀이 난 스웨터로 표현해 주신 부분에서는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또 다른 추상화도 하나 있었습니다. 하얀 종이 위로 십자모양의 금이 그려져 있고 금 중앙에 구멍이 뚫려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직은 모르겠지만 생각을 확장할 수 있는 아주 작은 틈을 만들어냈다는 것을 표현하였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생각의 틀을 깼다는 점에서 앞서 보여주신 다른 멤버의 추상화와 결을 함께하는 것 같았습니다.


뇌지도가 하나 있었습니다. 이 책이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책이라기보다는 나 자신을 발견하는 여정 같다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각 챕터를 읽어가면서 생긴 나를 위한 여러 가지의 질문들을 자신의 뇌지도 위해 하나씩 적어두었습니다. 질문 하나하나를 들으면서 정말 이 책이 우리 각자에게 너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보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참석 못했던 워크숍을 재현한 결과물도 있었습니다. 재해석의 영역이 아니라 참여 못한 워크숍의 아쉬움을 마지막을 통해 다시 한번 해보고자 한 결과물이었습니다. 앞선 형상화 워크숍 때 진행한 '우리 동네가 사람이라면?'의 내용을 가지고 파주 운정을 의인화한 작업물입니다. 히메컷을 하고 트렌디한 복장을 한 젊은 여성으로 운정을 표현해 주었습니다. 막 생겨난 신도시로서의 정체성이 잘 나타난 작업물이었습니다.



이렇게 생각의 탄생을 재해석해보면서 우리는 워크숍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저와 우리 멤버들에게 이 책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 책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책에서 소개해준 수많은 생각 도구들은 사실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알게 모르게 사용하고 있는 것들입니다. 이것을 인지하고 사용하느냐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느냐는 큰 차이를 나타나게 됩니다. 의식적으로 생각도구의 깊이를 더 깊게 내려가 사용한다거나 필요에 따라 다른 생각 도구로 변형하여 사용하고, 혹은 동시에 여러 생각도구를 이용할 줄 안다면 우리의 생각 영역은 지금보다 훨씬 넓고 깊어지게 될 것입니다.


긴 시간 동안 같이 하나의 주제로 이야기를 하고 워크숍을 하면서 독서모임에 참가해 준 멤버들과 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어느덧 마지막 시간이 되고 나니 마음이 상당히 싱숭생숭 하네요. 더 계속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들고, 그래도 잘 마무리해서 기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이 긴 시간동안 잊지않고 매주 수요일 저녁 8시에 두번째작업실에 모여서 함께 책 이야기를 나눈 모든 멤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또한 26주간 저희 독서모임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이 이야기를 함께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또 다른 독서모임 이야기를 들고 조만간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26주간 함께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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