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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돈원필 Jan 23. 2024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

스티키 몬스터 랩 스틸라이프 전시회 후기

헤드쿼터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의 돈원필입니다. 오랜만에 브런치를 켰습니다. 벌써 1월 중순이 훌쩍 지나가버렸습니다. 시간은 정말 순식간에 휙휙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조금 늦었지만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지난번에는 'J의 2024년 계획 세우기'라는 콘텐츠를 통해 2024년의 계획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그중, 콘텐츠의 다양화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씀드렸죠. 작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전시 소개 콘텐츠들이 비교적 클릭수도 높고, 반응도 나름 있어서 이 콘텐츠도 차근차근하게 쌓아보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작년에 이어서 올해에도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만들어가기 위해 지난주에 소개해드릴 만한 전시회를 찾아 다녀왔습니다. 


유튜브 바로가기 : https://youtu.be/bitEZiBnu5s



이번에 저희가 다녀온 전시회는 그라운드 시소 성수점에서 진행하고 있는 '스티키 몬스터 랩 : 스틸 라이프' 전시회입니다. 이미 다녀오신 분들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 원래는 지난 1월 7일까지로 전시가 예정되어 있어서 못 갈 것 같다고 생각한 전시였어요. 그런데 너무도 반갑게도 전시회가 연장되면서 2월 25일까지 이번 전시를 만나볼 수 있다는 소식에 아주 기쁜 마음으로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스티키 몬스터 랩의 팬입니다. 일단 캐릭터가 너무 귀엽습니다. 귀여운 캐릭터와 화려한 컬러감은 경쾌한 느낌을 주죠. 하지만 그와 대비되는 묵직한 메시지들은 약간은 시니컬하면서 무거운 느낌이 들지만 공감 가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너무 제 취향을 저격해서 전시회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그래서 연장 소식이 더더욱 반갑기도 했습니다.



몬스터들이 살고 있는 M-City라는 장소를 중심으로 해서 전시가 전개됩니다. 하루 일과, 아침부터 밤까지의 시간을 통해 우리 삶과 굉장히 닮아있는 몬스터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내 모습과 닮아 보이는, 혹은 내 친구, 내 가족의 모습이 겹쳐진 귀여운 캐릭터들이 잔뜩 있어서 보는 내내 즐거움을 전달합니다. 





이 '스티키 몬스터 랩 : 스틸 라이프' 전시회에서 특히 좋았던 부분은 바로 '디테일'입니다. 전시 전체를 둘러보는 내내 이 디테일들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캐릭터들이 살아가는 미니어처들 구석구석까지 꼼꼼한 디테일, 세계관에 새롭게 만든 수많은 영상과 그래픽 이미지, 그냥 스쳐가기 쉬운 부분 하나하나까지 재해석을 통해 구현한 수많은 디테일들이 놀라움과 감동을 전해주었습니다. 



아케이드 센터에 있는 여러 게임들의 구현 영상들도 전부 스티키 몬스터 랩의 그래픽으로 새롭게 만들어서 구현해 놓은 것은 저로 하여금 소름이 돋게 만들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신문을 비롯한 각종 인쇄물 역시 사이즈가 작은 만큼 잘 보이지 않아서 그냥 대충 만들 수도 있었을 텐데, 확대해서 보면 그 내용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한 글자 한 글자 전부 인쇄되어 있었던 것들이 굉장히 놀라웠습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소비하고 있는 수많은 브랜드들도 스티키 몬스터 랩 세계관에 맞춰 패러디해서 캐릭터 세계관에 존재하는 브랜드로 바꿔서 표현한 부분도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몬스터들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무표정입니다. 이 무표정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여러 가지 표정으로 읽히게 만듭니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시니컬해 보이기도 하고, 허탈해 보이기도 하고, 생각이 많아 보일 때도 있고, 기쁜 것 같이 보일 때도 있습니다. 굉장히 다양한 표정을 무표정 속에서 읽을 수 있어서 수만 가지의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그런 매력을 지닌 캐릭터가 아닐까 합니다. 



전시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잠에서 깨지 못해 반쯤 졸면서 씻고 있는 모습이라거나, 동물은 아니고 작은 몬스터를 보는 표정이지만 집에서 고양이를 쳐다보고 있는 몬스터의 모습 등 우리가 살면서 늘하고 있는 그런 모습들을 몬스터의 모습을 통해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몬스터들의 하루 일과를 보면서 우리가 참 열심히 살고 있구나,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구나라는 것도 많이 느껴졌습니다. 물론 캐릭터가 너무 귀여워서 보는 동안 계속 미소를 머금고 보게 되었죠. 



전시장 티켓을 구매하고 입장하실 때에는 입구에서 나눠주는 코인과 M City Daily라는 이름의 브로슈어도 꼭 챙기시길 바랍니다. M City Daily는 전시의 세계관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이야기뿐 아니라 뒷면은 포스터로 되어 있어서, 벽에 붙여놓을 수도 있습니다.


코인은 자세히 보면 몬스터가 각인되어 있습니다. 쓰기 아까울 정도로 귀엽죠. 이 코인은 전시장 내에 마련되어 있는 자판기나 포토부스에서 사용이 가능합니다. 코인을 그대로 소장할까도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만, 저는 코인을 사용해서 자판기에서 아이템을 하나 뽑았습니다. 


포카리스웨트를 패러디한 몬스터스웨트라는 아주 작은 캔 형태의 몬스터 피규어입니다. 로고가 있는 부분의 반대편에는 조그마한 발과 얼굴이 있어서 굉장히 귀엽습니다. 


뽑는 과정 역시 매우 즐거웠습니다. 자판기 모양도 디테일하고 종류도 여러 가지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어디서 무엇을 뽑을 수 있을까라는 이런 선택의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전시 후반부로 가면 자동차 극장이 하나 있습니다. 커다란 주차장에 몬스터가 자동차에 앉아서 영화를 보고 있습니다. 저희도 그 영상을 함께 관람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의 세계관인 M City에 대한 배경 설명을 알 수 있는 영상이 상영 중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노동 착취에 대한 내용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이 세계를 살리기 위한 노력이었다는 뭔가 생각을 한 번 더 하게 만드는 그런 영상이었어요.


세계관 관련된 영상 외에도 영상은 여러 가지가 돌아가면서 플레이되는 것 같았습니다. 짧은 클립들도 아주 귀여우니까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스티키 몬스터 랩이 던져주는 여러 가지 질문들이 기저에 깔려있는 철학적인 내용의 영상들이라 개인적으로 더욱 좋게 다가왔습니다. 




글로벌 택배 기업인 페덱스를 패러디한 몬엑스라는 건물이 크게 있는 전시 공간도 압권입니다. 넓은 공간 안에 건물을 중심으로 몬스터들이 각자의 할 일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아침에서 저녁, 밤까지 시간을 느끼게 조명이 실시간으로 변경됩니다. 움직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조명에 따라 완전히 다른 느낌을 주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정말 하나의 마을 같다는 느낌이 들고, 우리의 생활과도 너무 닮아 있었습니다. 이 모습이 시간에 따라서 굉장히 달리 보이는 것도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아마 우리 실생활도 언제 보느냐에 따라 사뭇 달라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건물 안쪽에도 자세히 보면 몬스터들이 생활하는 모습이 곳곳에 숨겨져 있습니다. 창문 안쪽이라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게임 중인 몬스터를 비롯해 여러 몬스터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숨겨진 몬스터들을 찾아보는 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개인적으로 많이 배울 수 있었던 부분은 '디테일'입니다.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쓸수록 완성도가 올라간다는 것을 이번 전시에서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 전시에 흠뻑 빠져들게 된 요인이 바로 디테일이 아니었나 합니다. 


세계관 안에서 캐릭터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멋진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세계관을 설명하기 위해서 구구절절하게 설명하기보다, 보이는 디테일들 하나하나를 활용하여 훌륭하게 연출하였기 때문에 관람객들로 하여금 이 세계 속에 손쉽게 녹아들 수 있게 만든 게 아닐까 합니다. 


이런 디테일을 잘 만들기 위해서는 사소한 것들에 대한 주의력 깊은 관찰력뿐 아니라, 구체화할 수 있는 형상화 능력도 매우 중요할 것 같습니다. 빛에 대한 이해도, 적절한 소품의 활용 등 연출하는 방법 역시 개인적으로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스티키 몬스터 랩 : 스틸 라이프 전시회는 2024년 2월 25일까지로 연장전시가 결정되었습니다. 아직 한 달가량의 시간이 남아있으니 못 보신 스티키 몬스터 랩의 팬, 아트토이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꼭 한 번 가보시길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아마도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오늘도 이렇게 전시회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다음번에도 더 재미있고 흥미로운 전시나 콘텐츠가 있다면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콘텐츠가 유익하셨다면 좋아요와 댓글도 많이 부탁드리고, 유튜브 채널도 구독 부탁드립니다. 


또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로 돌아오겠습니다. 오늘도 긴 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헤드쿼터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돈원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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