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현실, 누군가의 로망

건축탐구 집을 보며

by 돈원필

요즘 가장 자주 보는 프로그램은 EBS에서 하는 '건축탐구 집'입니다. 다양하고 재미있는 건축물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어우러지면서 언젠가 나도 저런 집을 짓고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여러 가지 집의 형태를 소개해줍니다. 정말 근사한 집들이 많습니다. 그중 저의 관심을 끄는 것은 역시 새로 지은 멋진 신축 건물이 아닙니다. 도리어 폐가에 가까웠던 건축물로서 쓰임이 다 되었다고 판단되었던 오래된 집을 제대로 살려서 리모델링한 집이었습니다.


리모델링은 단순히 예쁘게 꾸미는 것이 아닙니다. 그 공간이 과거에 가지고 있던 의미와 맥락을 계승합니다. 또한 현대의 생활양식과 과거의 생활양식에서 생겨난 차이를 새롭게 재해석합니다. 지금의 생활양식으로 생각해 볼 때 불편하기 그지없는 것을 편리하게 바꾸기도 하고, 편리함을 도리어 의도된 불편함으로 바꾸어 생활 습관을 변화시키기도 합니다. 저는 그 과정을 매우 흥미롭게 느낍니다.


그 매력에 조금씩 스며들기 시작해서 저 역시도 언젠가 저런 리모델링을 통한 집을 하나 마련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최근 본 영상은 정말 로망에 가까운 모습이더군요.


https://www.youtube.com/watch?v=xUFdJjf9i-E



누군가에게는 로망인 것이 누군가에게는 현실입니다. 물론 이런 방송을 통해 이야기하는 게 전부 진실일 수는 없지만 인터뷰를 하는 모습을 보면 진심으로 만족스러워 보입니다. 번잡하고 빡빡한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여유롭고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요.


요즘 사회와 환경은 너무 빠르게 변화하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모든 일에 대한 리스크는 점점 더 커져갑니다. 그래서 로망에서 현실로 가져오는 길을 좀 더 빠르게 선택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커집니다. 빠른 선택과 실천이 현실을 바꾸는 가장 빠른 방법이니까요.


계속 빈집 스터디를 하면서 좋은 사례가 있다면 정리하면서 공유해 볼게요. 특히 EBS에서 빈집, 시골집과 관련한 많은 다큐멘터리가 있으니 하나씩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주에 연락을 드렸던 공인중개사 사장님께서 연락을 주셨네요. 가까운 곳에 빈집 매물이 하나 나왔다고 합니다. 내일은 실매물을 한 번 보러 다녀와야겠어요. 실매물 보면서 느낀 점과 현황도 정리해서 공유할게요. 또 다른 빈집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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