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청춘시절.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마실수 없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없었으니까. 있었다고 해도 마시고 싶지는 않았을 거다. 춥기만 했을 테니까. 생각해보면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필요할 만큼 뜨거운 청춘도 아니었다. 소심한 성격이어서 사람들 앞에 나서는 일도 없었다. 뒤에 서는 것이 편하고 익숙했다. 꿈을 펼치라는 말은 멀게만 들렸고, 걱정과 불안은 일상이었다. 미래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니까.
얼죽아는 아니지만
여전히 청춘입니다
활활 타오른 적이 없어서, 높이 날아오른 적이 없어서 나의 청춘은 새것 그대로다. 장래희망을 이야기할 나이는 벌써 지난 지 오래지만, 그래서 부담도 느끼지 않는다. 그 빛은 흐릿하여 작은 방 하나 채우지 못하고, 흔들리는 불꽃은 작은 바람에도 쉽게 꺼지지만, 불씨는 늘 다시 살아난다. 무리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만큼 도전한다. 종이 위에 그렸다가 지우고, 다시 그리기를 반복한다. 삶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알 수 없지만, 무얼 하며 시간을 보낼지는 알 수 있다.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지는 않지만 여전히 뜨거운 청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