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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과 신과 나

You Raise Me Up

by 되는대로

고난과 신과 나

24.04.06.



신은

나에게 생각지도 못한 고난이

찾아올 그즈음에

나를 도우려고 누구다 먼저 찾아와

몰래 나를 보살기 시작한다.



신은

자기가 위기에 초대받지 못했을까

주변인인 듯 부끄러워하며

멀리서부터 쭈뼛거리듯 다가와

내 주변에서 맴을 돈다.



신은

내가 넘어야 할 산이

매우 높고 거칠며 험하므로

홀로 먼저 찾아가정 끝까지를 가늠해 보고

덤불을 치우고 돌을 옮겨 길을 터놓는다.



하지만

그 길은 나의 두 발로서만 걸어가야 한다.

이 세상에서 의무 된 나의 과업이요

나만이 짊어질 내 십자가이고

나의 인생이기 때문이다.



비록

나를 돕고자 하는 신의 의지를 몰라

내가 마음으로부터 그를 외면할지라도

그가 나를 위해 해야 할 자신의 또한 있음으로

그는 나를 떠나지 아니한다.



신은

나를 사랑하기에

나를 지켜주고 싶어 서둘러 찾아왔지만

영문도 모른 채 나는 그를 배척하였고

고난을 이유로 밀어내고 원망하였다.



인생은

이렇게 무언가에 대한 오해와

야속함으로 어지럽.

렇기 때문에 경솔하게 단정하지 말고

오래 지켜보며 멀리 보아야 한다.



삶이란

시간이 지나야 이해되는

어려운 소설 같은 것이고

떠난 후에야 진심이 이해되는

아픈 사랑 같은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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