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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by 현미숙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1.

책 제목을 너무 자주 들어서 제가 이 책을 읽었는 줄 알았습니다. 회사를 운영하다가 은퇴를 선언한 CEO께서, 요즘 친구들과 이 책을 한 챕터씩 읽으면서 죽음과 삶에 대한 생각을 하신다고 해서, 저도 책을 주문했습니다.

2.

하루에 몇 장씩 읽어내려갔는데, 어느새 삶을 조망하고 죽음을 생각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김동호목사님의 [날마다 기막힌 새벽]에서 인생의 마지막을 “뷰티플 랜딩, 해피엔딩 랜딩”이 되고자 하신다는 말씀과 오버랩되어, 마음에 큰 감동이 옵니다.

3.

이 책은 미치 앨봄이란 저자가 대학시절 은사인 모리의 소식을 알게 되고, 화요일마다 다시 만나서 인생의 이야기를 나눈 내용입니다. 미치의 은사인 모리 슈워츠는 루게릭병에 걸리기 전까지 브랜다이스 대학에서 35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쳤던 교수입니다.

4.

이 분과 나눴던 대화 중에 의미있는 몇 구절을 적어봅니다(읽기 편하시도록 약간 단어를 고치기도 했습니다). 하루에 몇 장만 읽어도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질테니,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한번 도전해보시죠.


- 아침에 눈을 뜨면 움직일 수 있는 내 몸이 어디인지 점검하지. 천천히 내가 죽어가고 있는 것은 슬퍼한다네. 필요하면 한바탕 시원하게 울기도 해. 하지만 그런 다음에는 내 인생에서 여전히 좋은 것들에만 온 정신을 집중하네. 나는 그 이상으로 자기 연민에 빠지진 않는다네.


- 우린 그냥 ‘생활을 지속하기 위해’ 수만가지 사소한 일에 휩싸여 살아. 그래서 한 발 뒤로 물러서서 우리 삶을 관조하면 이게 다인가? 이게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건가? 뭔가 빠진 건 없나? 하고 돌아보는 습관을 가지 못하지. 이런 생각으로 모두들 죽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자기도 죽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어.


- 죽음에 대해 좀 더 긍정적으로 접근해 볼까? 언젠가 자신이 죽을 걸 안다면, 언제든 죽을 준비를 해 줄 수 있어. 그게 훨씬 낫지 않은가? 그렇게 되면 사는 동안 자신의 인생에 훨씬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거든.


- “죽을 준비란 어떻게 하나요?” “매일 어깨위에 작은 새를 올려놓는 거야. 그러고는 그 새에게 ‘오늘이 그날인가?’, ‘나는 해야 할 일들을 제대로 하고 있나?’, ‘내가 원하는 그런 사람으로 살고 있나?’라고 묻는 것이지. 어떻게 죽어야 할지 배우게 되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배울 수 있어.


- 자네가 현재 그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모든 작업들이 그다지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을 수 있다네.


- 존경이란 그런 식으로 자기가 가진 것을 내줌으로써 받을 수 있는 것이라네.


- 사람들이 너무 서두르는 것도 문제야 그들은 인생에서 의미를 찾지 못해서 만날 그걸 찾으려고 뛰어다니지. 그 다음에 그들은 타고 다닐 차, 살 집, 들어갈 직장에 대해서 생각해. 그리고 그런 것들 역시 공허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또 계속 뛰는 거야. 다음 것을 찾아서 말이야.


- 서로에게 연민을 가지세요 그리고 서로에게 책임감을 느끼세요. 우리가 그렇게 한다면이 세상을 훨씬 좋은 것이 될 겁니다. 인간관계는 일정한 공식이 없어 양쪽 모두가 공간을 넉넉히 가지면서 넘치는 사랑으로 협상을 버려야 하는게 바로 인간관계라네.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_책 표지.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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