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이 어려운 당신에게
[리더십 피드백이 몹시 억울하다는 박상무와의 코칭 대화]
리더십? 리더 모두에게 도전적인 과제예요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셰익스피어가 [헨리 4세]라는 희곡에서 한 말이죠. 코칭하면서 임원들께 자주 드리던 말씀이었어요.
리더라는 왕관의 무게가 이전보다 몇 곱절 무거워진 것 같아요. 타이트한 인력으로 이전보다 어려운 과업을 달성해야 하니까요. 게다가 변화는 예측을 자꾸 벗어날 만큼 가팔라지고 조직 개편도 수시로 이뤄지니, 구성원을 설득할 명분도 점점 없어지죠. ‘내가 역량이 있는 사람인가?’하는 의심마저 들 때도 있죠.
이럴 때 내가 젊은 날 그랬던 것처럼 구성원 각자가 맡은 역할을 알아서 해주면 좋겠는데, 내 고민을 덜어주는 사람 하나 없는 것 같고…. 설상가상 리더십 및 조직 진단 결과를 가지고, 구성원 몰입과 동기부여가 얼마나 중요한데 그것을 소홀히 하냐고 지적까지 당하면 나도 모르게 씩씩했던 어깨가 굽어집니다.
리더십 진단의 평가 점수보다 더 가슴을 아프게 하는 것은 구성원들이 적어놓은 멘트들입니다.
‘우리 부서의 일도 아닌데 자꾸 일을 가져옵니다. 부서장은 우리가 어떻게 일을 해내고 있는지 관심도 없습니다. 우리는 그저 일을 해내는 도구일 뿐입니다.’, ‘본인도 모르는 일을 가지고 방향도 제시해주지 않으면서 다시 해오라 합니다.’, ‘커뮤니케이션 자체를 모르는 분 같습니다.’
자기 수용이 먼저
이때 가장 필요한 것이 뭘까요. 더 견디고 더 달리라고 피드백하는 거요? 만약 스스로에게 그렇게 하고 계시다면 잠시 멈춰주세요. 지금은 스스로를 안아주고 토닥여줄 때거든요. 괜찮았고, 그럴 수밖에 없었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자기 수용 말이에요. 그 안아줌이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변화의 에너지를 갖게 되는 것 같아요.
앞의 에피소드에서 현코치가 임원의 최선과 입장을 인정하고 공감하자, 구성원 탓만 했던 임원께서 금세 ‘내가 뭘 다르게 해야 하나 고민도 되고’라는 멘트로 바뀌셨잖아요. 인생의 수많은 굴곡을 헤쳐온 분들이기에, 작은 수용 하나로도 기운을 얻고 시야가 넓어지는 것 같아요. 자신을 수용해 주는 것은요…, 변화를 위해 전제돼야 할 필수적인 조건이 틀림없어요.
1막과 2막
스트레스로 시야가 좁아지고 잘못된 결정을 내리지 않기 위해서는 ‘1막과 2막'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어야 해요. 현재 시점으로 바로 전까지는 1막이고, 이제부터 2막이 시작되는 거죠. 이미 1막이 끝났는데, 그 시간을 부여잡고 ‘후회’, ‘분노’, ‘절망’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죠. 이미 1막이 끝났으니 이제는 2막을 어떻게 펼칠까, 즉 현재에서 미래로 나아가는 시점에 서 있어야 하는 거죠.
구성원들이 내게 하는 말들은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도와달라는 거예요. 돕는다고 도왔지만 내가 생각한 방향과 달랐다면 2막에서 무엇을 달리해볼까를 고민하면 되는 거예요. 대체로 리더들께서는 이 ‘1막과 2막’을 잘정리하는 분들인데, 다양한 스트레스가 가중되면 나도 모르게 1막만 부여잡게 되는 것 같아요(저도 때론 그래요).
‘털어버리고 맞이하기’
바로 그거죠. 지금 이 시점(here & now)에서 볼 때 1막을 회고하니 ‘이런 면이 좋았고 그래서 감사하다’고 털어버리는 거죠. 동시에 2막에는 어떤 그림(end picture)을 그릴 것인지, 1막에서 아쉬웠던 것을 2막에 어떤 형태로 적용해볼 것인지를 정리하며 맞이하는 거예요.
미래를 향한 마음은 꿈과 힘을 주죠. 반면 과거에 대한 불만과 현실에 대한 변명은 미래의 문을 더 무겁게 해요.
미래로 나아가는 힘
변화를 위해 필요한 힘
그건 최선을 다한 자신에 대한 수용으로부터 나온다는 거, 꼭 기억하세요.
잠시 스스로를 위로하고 나면, 2막에서 무엇을 해야할지 분명한 길이 보일 거예요.
당신의 곁에서, 현 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