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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s Mar 01. 2016

오늘도 난 기대하고, 실망한다.

#10 상처받기 두려운 우리들에게


오래간만에 시간의 여유가 생겨 한가롭게 뒹굴거리며 있다가 문뜩 책을 집어 들었다. 그렇게 한참을 읽어 나가다가 가슴속에 꽂힌 한 줄 '기대를 줄이면 상처도 적다 그러니 기대를  줄이라.'라는 말이었다. 이 문장을 읽고 머리를 한대 '땡!' 맞은 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러고는 사색에 빠져 이런저런 생각을 머릿속에 만들고 또 지우며 이 한 문장이 나에게 주는 영향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나는 그 문장이 나의 생각과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기대를 줄인다. 과연 그게 가능한 일일까? 불가능하다. 사람은 누구나 사소한 것부터 구체적인 일들까지 기대를 하면서 산다. 무언가를 바라고 무언가를 위해 노력하고 살아간다. 그 기대들로 하루하루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살아간다. 기대를 안 한다라는 것은, 내 스스로 내가 원하는 것을 포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살아가다 보면 많은 이유와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무언가를  포기해야 할 때가 온다, 그때 오는 아쉬움, 아픔, 후회, 그것은 사람을 성장시킨다 생각한다. 물론 당시는 많은 아픔과 상처를 받겠지만 정말 놀랍게도 그로 인해 다시 비슷한 상황이 놓였을 때 더 능숙하게 아픔과 상처를 통제할 수 있게 된다. 그때는 비로소 선택이란 것을 할 수 있게 된다.


기대를 안 한다는 것, 상처를 받지 않는다는 것 물론 좋은 일이다. 아프지 않고, 두렵지도 않을 테니.. 하지만 그게 과연 건강한 삶일지는 모르겠다. 아무런 고통 없이 행복만 아는 사람은 과연 자신의 주변에 일어나는 일이 행복한 일이란 것을 과연 알까? 나는 단언컨대 모른다 생각한다. 무엇이든 뜻대로 되지 않고, 아파도 보아야 비로소 지금 내 주변에 일어나는 일들이 감사한 일이었음을 알게 된다.


만사태평()

1. 모든 일이 잘 되어서 험난()함이 없음

2. 어리석어서 모든 일에 아무 걱정이 없이 지냄을 비웃는 말  - 네이버 백과사전

기대를 줄인다는 것, 상처를 안 받는다는 것은 만사태평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나는 만사태평의 두 번째 뜻에 집중하고 싶다. 바로 '어리석어서 모든 일에 아무 걱정이 없이 지냄' 험난한 일이 없고, 상처를 받지 않다 보면 사람은 나태해지고, 교만해진다.


사회 속에서 우리들은 서로 상처 내기 바쁘다. 나 자신이 살기 위해 무언가를 얻기 위해 우리는 다른 이의 희생이 필요함을, 그 사실을 알면서도 묵살한다. 내 고통이 아니기에, 내가 당장 겪어야 할 고통이 아니기에, 하지만 그런 마음은 언젠가 거짓말처럼 부메랑이 되어 나에게 상처를 준다. 그러니 우리는 내 고통뿐만 아니라 다른 이의 고통도, 다른 이들도 아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중요한 포인트는, 아픔을 겪고, 상처를 난다면 바로 치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절대로 내버려 두어서는 안된다. 고통이란 것, 아픔이라는 것은 방치하면 방치할수록 그 크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나를 갉아먹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상처를 받는다면 치유할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그렇게 방법을 하나 둘 씩 알아가면서 우리는 성장한다 생각한다. 감기 바이러스는 매번 그 종류가 달라서 완벽한 감기약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약은 우리의 몸을 조금 편하게 해 줄 뿐 감기 바이러스를 완벽히 없에주지는 않는다. 바이러스를 이기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이다. 마지막은 자신의 힘으로 이겨내는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우린 할 수 있다고, 감히 상처받으며 살아가도 된다고 말하고 싶다.


상처받는 것은 누구나 두렵다. 또한 매우 가슴 아픈 일이다. 하지만 난 우리는 더 상처받으며 살아야 한다 생각한다. 물론 일부로 상처를 받을 필요는 없다, 그것은 자해와 같기 때문이다. 상처를 받는 것은 꼭 나쁜 것이 아니며 두려운 일이 아니라고 우리들에게 말하고 싶다.




당장 눈앞의 고통이, 이 상처가 매우 아플지는 몰라도, 훗날 그보다 강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음에 감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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