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아프지 않았던 사랑이 있나요?'
-故 김광석
'그대 보내고 멀리 가을 새와 작별 하 듯 그대 떠나보내고 돌아와 술잔 앞에 앉으면 그대 보내고 아주 지는 별빛 바라볼 때 눈에 흘러내리는 못다 한 말들 그 아픈 사랑 지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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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에 힘들었을 때 무심코 생각난 노랫가사,맬로디..
그리곤 아무런 생각 없이 바로 들었던 그 노래...
과연 아파했던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닌 것 일까?
그럼 이렇게 되 물어보자
얼마 전에 길고도 긴 짝사랑을 끝을 맺었다.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 이 사랑은 잘 못되어 있었고, 분명 건강한 관계는 아니었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랑을 지속해왔던 것은, 믿음. 내 진심이 전해질 거라는 믿음이었다.
궁금했다. 단순히 그 사람이. 그러하다 보니 나의 관심은 점차 커져갔고, 그 사람은 점차 부담이 커져갔다.
그 사람은 내게 이렇게 말했다.
"시기에 안 맞게 갑자기 다가온 인연이라 난 밀어 내기 바빴다고"
'타이밍이란 말은 과연 누가 만든 것 일까?'
그 타이밍이란 단어 안에 얼마나 많은 역사들이 생겨나고 사라지는 것인지 과연 알고 만든 것 인지 모르겠다.
한 가지 단어로 거절과 승낙의 표현을 할 수 있는 단어는 얼마나 될는지.. 하나를 알고 모든 걸 관통하라는 공자의 말처럼 쓰임에 따라 때로는 잔인하게 그렇지 않을 때는 따뜻하게 해줄 수 있는 단어이다.
아프지 않은 사랑이 있을까?
물론 모든 사랑이 아프다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지나왔던 사랑은 분명 아픈 순간들이 있었다. 그 순간을 잊으려 우리는 술도 먹어보고, 친구들에게 하소연도 해보고, 눈물을 흘리며 영화를 보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시간이 약이다" "지나가면 다 괜찮아질 거야."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생각한다.
사랑이 지나가고 난 뒤 시간이 흐르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리고 거짓말처럼 아픔이 점점 무던해지고 초연 해지는 순간을 맞이한다. 허나 그렇다고 완전하게 그 아픔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지나가는 봄바람에, 무심코 들리는 너의 소식에 언제 그랬냐는 듯 그때를 생각하며 숙연해진다. 그래도 그동안 강해진 마음이, 그래도 좋았던 추억이 그 아픔을 잡아준다 그 힘으로 버틴다. 그러므로 "괜찮다"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사랑이 아니었다면 과연 이렇게 아플 수가 있을 것이며 이렇게 힘들 수가 있을까?'
가사 속의 두 줄은 그대로 하나의 방법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이 이렇게 아픈 것 일리가 없어' 라며 이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다, 그러므로 다음 사랑은 아프지 않을 것이라는 조금의 희망과 함께 현재를 부정하며, 스스로 자신을 다독이며 눈 앞에 닥친 이 현실을 이 아픔을 치유하려는 것으로 다가왔다. 이겨내는 방법이 다를 뿐 상처 입은 마음은, 그 고통의 크기는 다르지 않다.
'언제나 사람을 강하게 만드는 것은 마음의 상처이다.'
그 상처가 너무도 두려워 움츠려들 필요는 없고, 부정할 필요는 없다 생각한다. 아픈 사랑도, 스쳐지나왔던 지난 사랑도 모두 사랑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더 아픈 사랑이 있을 것이며, 또한 아픈 만큼 더욱 행복한 날들이 있을 거라고 나는 내 자신을 다독여야겠다.
우리 모두 서로 더욱 사랑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