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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s Mar 31. 2016

Give&Take 그 주고 받음

#16 우리는 주는 것에 익숙한가 받는 것에 익숙한가

#16 우리는 주는 것에 익숙한가 받는 것에 익숙한가


얼마 전 친구와 자주 가는 맥주집에 가서 간단하게 한잔하며 이런 질문을 해보았다.

"내 장점은 뭘까?"

낯간지럽긴 하지만 새삼 궁금했던 질문을 입 밖으로 내뱉으니 어느새 부끄러움은 사라지고 궁금함만 나에게 남아있었다. 그 순간 돌아오는 친구의 대답.

"너 잘 베풀잖아 그게 장점이지 잘 주는 것"

그러곤 나는 다시 한번 낯간지러운 이야기를 했다.

"그럼 단점은?"

그러자 돌아오는 친구의 날카로운 한마디..

"잘 베푸는 거, 너무 잘 주는 게 장점이자 단점이야 너는"

약간 충격이었다. '잘 베푸는 게 단점이라고??' 잘 베푸는 것, 남들을 위해주는 게 단점이라니.. 그 순간 나는 한 가지 사실을 알아버렸다.


아, 내가 주는 것은 익숙한데, 남에게 받는 법을 모르는구나.


우리는 살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그 속에서 많은 이야기가 생겨나고, 때로는 그 이야기를 머릿속에서 지우기도 한다. 나 또한 그 수많은 이야기 속에 살았으며 때로는 그 이야기에서 빠져나왔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알게 된 사실 한 가지,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서 생겨나는 두 가지의 관계, 그것은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Give and Take' 너무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우리 주변에 있는 단어이다. 현대에 와서 이 단어는 무언가를 주었으면 받아야 한다는 흔히 말하는 보상심리, 내가 하나 주었으므로 너도 하나를 주어야 한다 라는 조건적 정의가 형성되어 사용되고 있다. 감정적인 요소보단 물질로서의 의미가 더 크다. 하지만 사전적 의미는 우리의 생각보다 단순하다. 바로 '의견교환' 무언가를 주는 게, 그로 인해 무언가를 받는 게 아닌 그저 교환, 작은 마음이라도 주고 받음. 서로를 조금이라도 생각하는 마음이다.


주변을 보게 되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주는 것에 익숙한 사람과 받는 것을 더 익숙하게 여기는 사람, 주는 것이 남을 더 베푸는 것이 좋아 보일 수 있으나 그렇다고 받는 것이 나쁜다고 할 수가 없다. 그저 한쪽으로 치우쳐지지 않게 우리는 더 서로의 관계 안에서 잘 이끌어나가야 한다.


보편적으로 우리는 주는 게 익숙한 사람들이다. 대한민국은 '정'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현대에 와서는 많이 사라지고 잘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우리의 정서와 인식에서 한국만의 '정'이 있기에 하나를 받으면 둘을 줘야 하는, 그런 생각이 자연스레 잡혀있다. 그렇다 보니 우리는 받는 것이 조금 어색하고, 불편하다. 잘 알지도 모르는 사람이 잘해주면 의심부터 하게 되고, 무언가를 받으면 언젠가 꼭 이보다 나은 적어도 이와 같은 보상을 해줘야 한다는 압박감에 사로잡힌다. 그러나 받는 것에 익숙해져야 우리는 더욱 건강한 정신을 유지할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어떤 사람에게는 주는 것이 편할 때가 있고, 다른 사람에게는 받는 게 더 편할 때가 있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평소에 자신에게 고민상담을 잘 하는 친구가 있다. 나는 그 친구에게 잘 베푸는 사람이다. 그 친구는 늘 나에게 많은 고민과 문제를 털어놓는다. 나 또한 그 고민과 문제를 같이 고심하고 해결해보려 노력하고 배려하는 것이 즐겁다. 하지만 당장 나의 고민을 그 친구에게 털어놓을 수 있는가? 쉽사리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지 못하게 된다. 내 눈앞에 친구는 이미 충분히 많은 양의 고민이 있기에 내 고민이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고는 다른 사람을 찾는다 내 고민을 받아줄 누군가를... 그리고 그 사람은 어느새 나에게 주는 사람이 되어있을 거다. 생각보다 많은 관계가 이렇게 이루어져 간다.


가장 좋은 이상향은 서로 적당히 주고, 적당히 받는 게 가장 좋은 이상향이지만, 그런 관계를 만들기는 쉽지가 않다. 많은 관계가 오랜 시간이 흐르게 되면 한쪽으로 치우쳐져가게 된다. 어느새 나도 모르게 주고만 있는 모습을 발견할 것이고, 또 어느새 계속 받기만 해 미안한 자신을 발견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 중요한 것은 위에서 말했다시피 'Give and Take' 바로 의견 교환이다. 받기만 해 미안하다면 고마움을 주어라, 감사함을 늘 많은 것을 주어 감사하다 진심으로 말해보고, 주기만 하는 내 모습이 싫어졌다면, 당당히 요구해보라 나도 받고 싶다고, 말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요구하는 것 기본적으로 나쁜 것이 아니, 오히려 숨기고 마음속에서 삭히는 것이 더 나쁜 행동이라 생각한다.


지금 주변인들에게 나는 주는 사람으로 인식되어져 있는가, 아님 받는 사람으로 인식되어져 있는가, 이기회에 한번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너무 지나친 배려는 상대방을 불편하게 할 것이며, 지나친 투정을 부리면 실증을 느끼게 될 것이다. 지금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주변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주는것이 익숙한가요?, 아니면 받는것이 익숙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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