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도담도담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s Mar 24. 2016

점, 선, 그리고 면

#15 수많은 점과 선으로 이어지는 우리들의 모습

#15 수많은 점과 선으로 이어지는 우리들의 모습


얼마 전 도형 스케치를 하다가 문뜩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겨났다. '모든 도형의 기본은 어디에서 오는가?' 그렇다. 모든 도형의 시작은 점에서 시작한다. 늘 시작은 '점'에서 그리고 그 점들이 서로 만나면서 이루어지는 '선' 또 그 선들을 이어가다 보면 만들어지는 '면' 그렇다면 '우리의 삶은 어떤 점, 선, 면들로 이루어져 있을까?'라는 의문점이 들었다.


하얀 도화지가 우리의 삶이라면, 그 도화지 위에 하나씩 점들이 많은 우연과 인연으로 쌓여 나아갈 것이고, 그렇게 쌓여가다보면 어느새 을 이루며, 그 선은 우리의 인성과 겸험이 되어 다른 곳에 이루어져 있는 다른 선들과 만날 것인지 아닐지 생각을 할 것이다. 그러다 여러 선들이 모여 면을 이루면 그것은 자신의 가치관이 되어있을 것이고, 그 면들은 도형이란 이름 안에서 세상에 자신을 표현할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 고민하고 가끔은 타인에게 묻는다 '나는 어떤 사람이에요?'

사람들은 대부분 다른 이가 자신을 어떻게 보는지, 좋게 보는지, 나쁘게 보는지 자신을 잘았는지 모르는지에 대해 늘 궁금해하고, 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리고는 자신보다 더 빠르게 더 멋진 점들과 선으로 자신만의 모양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부러워하며, 때로는 질 투하 기도고, 때로는 왜 자신은 저런 모양을 이뤄가지 못하는지 자책하기도 한다. 


그리고는 큰 오류를 저지른다. 무작정 수많은 '점'들을 이어가는 것이다. 많은 점들이 있으면 더 좋은 모양을 만들 수 있고 더 좋은 도형이 될 수 있다는 착각 속에 빠져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수많은 점들을 잇고 또 잇는다. 잘못된 생각이다. 점이 많다 하여 좋은 선이 만들어진다는 법은 없고, 아무리 좋은 선들이 모여도 삐뚤어진 면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점을 하나하나 찍어가며 좋은 점, 나쁜 점들을 가려내야 한다. 나의 실수로 잘못 그려진 선이 있으면, 왜 이러한 선이 만들어졌는지, 어찌해야 이 선을 아름답게 꾸며갈 수 있을지 고민해가며 자기 자신만의 스케치를 완성해가야 한다. 


수많은 점들과 선, 그리고 면들을 그려가는 것은 결국 자신이다. 나에게 온 우연과 인연을 어떤 식으로 표현해나갈지 그리고 그것은 어떤 선으로 그려져 그선 만의 느낌을 상기시켜주는지, 그리고 어떤 모양이 되어 표현하는지.. 중요한 건 그것을 그려가는 자신이다. 도화지에 그려지는 모습이 내 맘에 들지 않는다고 다시 그릴 수도 없으며, 처음 만들었던 점을 똑같이 다시 만들 수도 없다. 그러니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점들을 신중하게 하나하나 이어가고 그 경험을 통해 자신이 만족하는 모양을 만들어가는 게 우리 사는 모습일 것이다. 


결국에 모든 것은 점으로 시작해서 점으로 끝이 난다. 수많은 점들을 만나고 돌고 돌아 결국에는 점으로 돌아오듯 너무 조바심 낼 필요도 욕심낼 필요도 없을 것 같다. 그저 모든 그림에는 표현방식이 있듯 자신만의 표현 방식을 찾아갈 뿐. 그리고 자신만의 스케치를 남들에게 설명을 안 해도 괜찮다. 전시회에도 그렇지 않은가? 그저 이름만 적어 놓으면 여러 사람들이 그 작품을 보고 느끼고 생각한다. 그들이 보고 느낀 그대로가 그 그림의 가치이듯 사람마다 보고 느끼는 게 다르기에 억지로 자신을 설명해야 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우리만의 작품을 가슴속에 그리면서 살아간다면, 자신의 작품에 자부심을 느끼며 살아간다면, 훨씬 더 넓고 깊은 시야를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지금 당신의 모양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나요?? 






홍's의 다른 글 보러 가기

매거진의 이전글 지식의 발전인가 아니면 퇴보인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