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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s Feb 13. 2016

이기심은 과연 나쁠까

#5 우리는 너무 자신을 포장한다

오랜만에 친구랑 카페에 앉아서 여러 이야기를 하며, 청승을 떨 때가 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서로 공통된 분모를 찾은 이야기


"과연 이기적인 것이 나쁜 것일까??"


꼭 나쁜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 아니 오히려 우리는 이기적인 사람이라 생각한다. 욕심이라는 것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감정이 아닌가? 무언가를 가지고 싶고, 무언가를 원한다는 것 그 마음 자체가 이기심이 아닐까?? 주위를 둘러보면 '착함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고, 미움받기 싫어하는 그런 사람들.. 나 또한 어느 정도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런 마음은 양날의 칼과 같아서 자신도 모르게 자신을 베어버린다. 무의식적으로 자신 또한 배려받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일이 지속되면 언젠가는 우울함으로 찾아온다, 자신은 누구에게도 배려받지 못하는 사람처럼 여기면서..

물론, 배려하는 것이 남을 위하면서도 그 일 자체로 행복한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의 특징은 강한, 누구보다 강한 마음을 지니고 있다. 정말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강하다.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


대체적으로 우리는 강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다. 자신은 강하다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작은 일에 흔들리고, 아파하고, 우울해한다. 그렇다면 마음을 강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무얼까?

나는 조금 이기적인 마음이 마음을 강하게 만들어준다 생각한다, 모순적일 수 있다 '뭐야 이기적인 게 강하게 만드는 거라고??'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기심은 강한 마음에서 온다 생각한다.


물론,  터무니없이 배려 없이 자신만을 생각하며 행동하라는 게 아니다. 조금 자신을 생각하라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 혹은 둘만의 관계에서 상대방을 위해, 분위기상 이 분위기를 깨기 싫어서 우리는 종종 나의 마음을 숨기고 상대를 배려한다. 그런 행동이 지속되다 보면, 그 관계에서 자신의 존재 의의를 잃게 된다. 나는 왜 이곳에 있는가? 이 사람과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 걸까  나는??이라는 질문이 마음속에 생기게 된다. 그러다 흥미를 잃는다 다 무의미해져 보인다. 조금씩 무심해지다 보니 관계가 틀어진다.


배려는 좋다, 그것은 상대를 위한 다는 것이고 어느 때는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 자체로 마음의 뿌듯함과 포근함을 얻을 때도 있다. 하지만 너무 자신을 숨기고 배려만 하다 보면, 조금씩 아무도 모르게 마음속에 불만 아닌 불만이 생기게 된다. 그 불만을 없애기 위해 조금은 자신의 생각대로 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사실 정답을 알고 있지 않은가?


'적당히'


적당히라는 단어는 정말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말이라 생각한다. 무엇이든 적당하면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어진다. 어느 쪽도 아니고 딱 중간,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그 미묘한 사이.. 그러나 우리는 적당한 게 어느 정도인지 모른다. 수치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어느 정도가 적당히인지.. 하물며 물을 먹을 때에도 사람마다 다르지 않는가 어느 정도가 차가운지 뜨거운지.

 

그래서 우리는 때로는 뜨거워야 하며 차가워야 한다. 이기적이 여야 한다 그 중간을 찾기 위해 정말 열성적으로 누구를 위하기도 하고, 정말 차갑게 자신만을 위해 행동을 해보아야 어느 정도가 내가 포용할 수 있는가를 알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누구나 쉽게 차가워지지 못한다. 즉, 이기적이지 못하다는 뜻이다. 두렵기 때문이다 너무 내 생각만 하다가 이 관계가 틀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고.


물론, 누군가를 대할 때 배려심은 기본 소양이다. 그렇지만 그 배려만으로 좋은 관계가 이루어질 수 없다. 나는 무엇이 싫은지 내 생각은 이렇다는 것을 확실히 말할 필요가 있다. 거절할 것은 확실히 거절해야 한다. 거절 혹은 싫음을 표현해 그 관계가 틀어진다면, 그래서 그 공동체에서 공공의 적이 된다면, 그 관계는 내 인생에 별로 필요 없는 관계인 것이다. 굳이 그런 관계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필요 없다.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좋은 공동체라도 나와 맞지 않는다면 스트레스이기 때문이다. 상대에게 좋고 싫음을 확실히 말하는 것 그것이 내가 배려받기 위한 길이 아닐까? 좋은 관계를 위해서라도 상대를 위해서라도 우리는 조금 이기적일 필요가 있다.



왜 아무도 나를  몰라주지??라는 마음이 생길 때가 누구보다 자신을 잘 알아야 하는 시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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