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5세대의 탄생'
내가 더 빠르다면, 더 멀리 갈 수 있을까?
"4g를 넘어서 5g로 나가고 있습니다."
5세대의 탄생을 예고하는 어느 tv 광고의 코멘트이다. 요즘 시대는 변화가 빠르다, 뭔가 새로운 게 나와 적응을 할라 하면 또다시 새로운 것이 생겨난다. 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뒤쳐지고, 정보력을 잃는다. 그래서 요즘 사람들은, 더욱이 대한민국 사람들은 '빨리빨리 x100' 문화에 더욱 빠르게 적응해나가고 있다. 예전부터 한국사람 성격이 급한 건 유명했지만, 더욱이 시대의 흐름에 맞춰 기다림이 없어졌다. 무엇이든지 빠른 게 최고인 대한민국 문화에서 느리다는 것 그것은 마치 죄처럼 여겨지는 것 같아 슬프다. 단적인 예로 명절 친척 어른들의 말에서도 흔히 느낄 수 있다.
참.. 산 넘어 산이다. 물론 궁금해서 물어보시는 거이지만, 악의가 있으셔서 그러시는 것은 아니지만
늘 작아지고 초라해지는 순간이다. 아마 이 굴레는 결혼을 하고 나서도 이어질 것이다. 평생...
꿈이 있어 미룬 학업이 어느새 죄가 되어지는 현실이다, 한 번에 대학에 들어가지 못하면 주변의 눈치를 봐야 하고, 취직이 어려워 잠깐 쉬려고 하면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한다.
어느 연구결과에서는 하루에 하늘을 세 번 이상 보는 사람은 행복감을 더 잘 느낀다 라는 연구결과를 본적이 있다. 바쁜 현대사회인들은 하늘을 볼 여유조차 허락되지 않는다.
'하늘을 보는 것은 좋지만, 당장 눈앞의 장애물들을 피해야 하기 때문에...'
그렇지만 나는 장애물에게 부딪히더라도 하늘을 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장애물에 부딪히는 것이 너무 아프다면, 그냥 '털석 주저앉아버려라'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아라, 꼭 앞으로만 가는 것이 골(goal)로 가는 길은 아니지 않은가? 조금 쉬었다 간다 해서 당장 결승점에 도달하지 못한다고 해서 내가 잘못 가고 있는 건 아니지 않은가? 우리는 주변인들의 말에 너무 쉽게 흔들린다. 남들보다 빠르지 않은 자신을 싫어한다. 지금 당장 노력하지 못하는 것에 아파한다. 그러나 그것은 그들의 인생이지 내 인생이 아니다.
지금 당장 꽃이 피지 않았다 해서 슬퍼할 필요 없다. 그렇다고 내 꽃이 그냥 피지는 않는다. 우리는 씨앗에 물도 줘야 하고, 거름 또한 주어야 하며 무엇보다 씨앗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사랑해야 한다. 지금 당장 꽃이 피지 않았다 해서 다른 쉽게 다른 씨앗을 심어버리는 일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열심히 달려가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내가 어디에 있는지, 어디를 향해가는지 정확히 지켜볼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
물론 당장 눈앞의 결과가 우선인 사회에서 타인의 성공이 나를 작게 할 수 있지만, 우리의 인생은 그 결과만이 아닌, 다른 소소한 행복도 포함되어 있으면 한다. 지쳐 주저앉아 슬퍼할지라도, 따뜻하게 나를 안아주는 햇살의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태양이 너무 뜨거워 어찌할 줄 모를 때, 내가 감당할 수 없는 태양을 막아주는 그늘의 고마움을 알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한다. 우리는 그런 사람이어야 한다.
빠른 것이 있으면 느린 것이 있듯 우리는 균형을 맞추어가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