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의 의미를 느끼며..
오늘 오랜만에 업무차 지인을 만났다. 1년 전에 알게 된 사람으로, 가끔 지인들과 모여, 술 한잔 하면서 대화를 나눈 사람이다. '순수함', '따뜻함',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 등이 묘하게 겹쳐 보이는 인물이었다.
업무를 진행하기 위해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나와의 협의가 시작되고 상대방은 프로페셔널한 모습으로 자신의 내용을 설명해 갔다.
덤덤한 질문과 대답.. 분위기상 특별함은 없었다. 우리 둘 다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위해 내용에 집중하였다.
업무를 마치고 같이 식사를 하면서, 그 사람에게 느껴지는 인간관계에서의 상처와 그로 인해 스스로 무너지고 있는 자존감을 느낄 수 있었다. 상대에 대한 사정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나는, 지금껏 모른척 하였지만, 남들에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 스스로 지탱하려는 모습이 조금은 안쓰럽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삶의 역경 속에서 다치고 쓰러졌음에도 본성의 순수함과 깨끗함을 잃지 않고 끝까지 자신을 지켜내고 있었다. 그것은 '미래에 대한 희망', '자신에 일에 대한 자부심', '요령이 아닌 정석', '세상에 대한 순수한 감사와 믿음'으로 표출되었다.
정말 아름다웠다. 사람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
인생에서 살아있는 사람의 내면속의 아름다움을 처음 본 나는, 조금은 충격이었다. 그동안 내가 찾던 아름다움, 내가 원하는 아름다움이었다. 삶속에서 내가 상처받고 다친 것으로 인해 조금씩 변했던, 끊임없이 나의 정당성과 방향을 찾는 나의 모습과 비교되었다.
오늘 내가 알고 있는 아름다움의 의미에 한 가지가 추가되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예쁜 것과 아름다움의 차이를 알게 되었다.
상대방은 잠시 동안 스스로 자존감이 무너지고 있었지만, 곧 자신의 방향으로 돌아왔다. 나는 그저 상대방이 자신의 모습으로 온전히 살아가기를 바랬다.
돌아오는 길에.. 무심코 말을 건넨다.
"어쩌면, 당신은 저보다 훨씬 강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 중 가장 아름다운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