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눈

by 책 커피 그리고 삶

새벽에 일어나 밤새도록 내린 눈길을 걸어봅니다. 사박, 뿌드득~ 아무도 없는 고요한 새벽 공간을 맑은 소리가 기분 좋게 채웁니다. 새벽의 눈이 쌓인 거리의 풍경은 이 세상이 하얀색만 존재하는 것처럼 순수함으로 가득 찬 느낌을 줍니다.

며칠이 지나, 순수한 눈은 사람들의 발에 밟히고 자동차가 지나간 흔적들로 잿빛 눈으로 변합니다. 순수했던 세상이 예전보다 더 지저분하고 더러워진 느낌을 받습니다. 마치 맑고 순수하기에 더 쉽게, 더러워지는 것처럼...

잠시 걸음을 멈추고 눈 위에 쌓인 먼지와 흙을 살짝 걷어내니, 그 속에는 아직 하얗고 순수한 눈이 그대로 남아 있음을 확인합니다.

‘아직 순수함이 남아있구나’

사람들에게 차이고, 까이고, 먼지 구덩이를 뒤집어써도, 그 속에는 처음 그 상태, 그 본질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어쩌면, 우리 상처투성이 마음도, 상처 뒤편에 원래의 순수한 마음이 남아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오늘 밤, 나의 마음에 쌓인 먼지와 흙을 걷어내고 아이 같은 순수한 마음을 확인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내일은 행복한 금요일입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c-WBmg7RG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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