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일요일 점심이 되면, 자장면을 들고 아버지가 계신 곳으로 갑니다. 거동이 불편하여 집 밖으로 잘 나오지 못하시기에 많이 심심해 하시지요.
오늘도 아버지 집으로 가는 길목에서 신호 대기 중인 차량을 보았지요. 차량 뒷면에는
‘위급시 아이를 먼저 구해주세요.’ 문구와 혈액형이 적혀 있었습니다. 문득 든 생각이.. ‘부모님을 먼저 구해주세요.’란 문구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생명이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아마, 효를 중요시한 조선시대에 저런 스티커가 있다면, 타고 다니는 가마에, 그 대상이 바뀌어 스티커가 붙었을 것이라는 상상을 해 봅니다.
또한, 가치관이란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에 자기의 가치관을 옹호하거나 비판하는 시각 모두, 어떤 결정을 내리는데 고려해야 할 대상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듯합니다.
개인적으로 저 스티커에 거부감이 있습니다. 부모의 생각과 다르게 구조현장에서 아이보다 어른을 먼저 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상황도 있을 거고 저 스티커가 있다고 해서 부모가 구조 순서를 정하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미국에서 ‘baby in the car’ 스티커로 인해 아이를 구할 수 있었다는 사연이 진실인지 아닌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모의 마음을 타깃으로 한 상업적인 냄새가 나기 때문이지요.
오늘 밤, 잠들기 전, 혹시 소홀하게 대했던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면, 잠시 연락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편안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JKRyIyz4qM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