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by 책 커피 그리고 삶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열흘 붉은 꽃이 없다'라는 뜻으로 한 번 성하면 반드시 쇠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벚꽃은 따뜻한 봄날 순식간에 피어나 그 화려함을 뽐내다가 봄비와 함께, 어느 순간 사라지는 모습을 보면, ‘화무십일홍'이란 말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됩니다.


벚꽃을 보면, 우리 삶에서 최상의 전성기가 그렇게 오래가지 않고 단지 한 순간이란 것을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전성기가 지나면, 일반적인 나무들과 다를 바 없는 것처럼, 우리도 평범한 삶으로 돌아오게 되지요. 자신의 화려한 전성기를 현재의 삶과 비교하며, 만족하지 못한다면, 정말 평범하고 소소하게 느낄 수 있는 행복이 다가오지 않을 듯합니다.


다행인 것은 일생에서 단 한 번의 전성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덤덤하게 살다 보면, 다시 자신의 전성기를 느낄 수 있는 시기가 다가오지요. 이는 벚꽃이 따뜻한 봄날에 그 화려함이 사라지면, 벚꽃은 조용히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 다음 해 자신의 화려함을 위해 여름 동안 꽃의 싹을 미리 만들어 놓는 것과 비슷하지요.


어쩌면, 우리가 지금 느끼는 행복, 기쁨, 화려한 명예 등은 그리 오래가지 못하는 단편적인 것들이지요. 전성기의 행복과 기쁨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자연스럽게 내려놓을 때, 느낄 수 있는 깨달음이 삶에서 중요한 부분인 듯합니다.


이런 점에서 40대 중후반, 가장 화려한 시기가 지났다고 그리 슬퍼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봄이 되면 벚꽃이 피 듯, 준비하고 과정이 무르익으면 예전과 다른 형태의 전성기가 다가오겠지요. 그 형태는 예전과 달리 화려하지 않지만, 충분히 만족하고 안정될 수 있을 겁니다.


하나씩 늘어나는 흰머리를 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해 봅니다.


오늘 밤, 내 인생의 행복의 전성기를 위해 마음속 벚꽃 씨앗을 하나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떨까요?


편안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JrLtrDnLj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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