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평범한 하루였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고 정해진 시간까지 일하며, 정해진 시간에 퇴근하였지요. 그리고 저녁을 먹는데, 문득 항상 비슷한 '시간'에 밥을 먹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시간, 날짜, 주식, 화폐, 더 나아가 국가 등의 공통점은 허상(虛像)이라는 것입니다. 실제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오직 우리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사회적 약속이라는 것이지요.
아주 오래전, 원시인들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그저 배고플 때 먹고, 졸릴 때 자고, 생존에 필요한 노동만 하며 살아갔지요. 생존과 번영에는 불리한 환경이었지만 시간에 구애받지 않은 자유로운 삶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해와 달의 움직임을 통해 시간이란 개념이 만들어지고 사회가 분업화, 고도화가 됨에 따라 시간은 더 이상 허상이 아니라 살아있는 생물, 또는 가치가 되었지요.
오늘날 시간처럼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지만, 인간의 의도와 필요에 따라 만들어진 허상이 우리 삶을 좌우하는 것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동해 바다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1월 1일, 그림이 그려진 종이 쪼가리로 물건을 살 수 있는 돈, 컴퓨터 화면에 오르락내리락하는 숫자들로만 구성된 주식.. 등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데, 이러한 허상들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회가 되었지만, 사회가 만들어 놓은 허상을 아무 생각 없이 쫒아가는 것, 또한 나의 행복을 감소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도 아무 생각 없이 실제하지 않은 것에 이끌려 오늘 하루 나의 삶이 어땠는지 결정하지 않은 것에 참 다행이란 생각합니다. 저녁을 먹고 돌아오면서, 그래도 그 가치가 변하지 않은 것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이더군요..
오늘 밤, 내가 쫒고 있는 허상에 대해 나의 삶에서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생각해 보는 밤이 되었으면 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P.S. 많은 명언들이 시간의 소중함을 말하고 워낙 강조를 하다보니, 어느새 세뇌가 되듯 무의적으로 비판없이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명언이 의미가 있기 위해서는 그 이면의 의도와 본질을 꼽씹어 보아야 할 듯합니다.
https://youtu.be/MsW7Vo5TrJ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