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이분법적 분류

by 책 커피 그리고 삶

이분법적 분류는 복잡한 이 세상을 파악하는데, 간단하면서도 쉽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예전에 읽었던 채사장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에서도 작가가 복잡한 지식 체계를 이분법적 분류를 활용하여 정리하였다고 언급하였지요.


복잡한 내용을 분류하고 정리하고 체계를 갖추는데 이분법이 유용하기는 하지만, 이 세상이 흑백논리로만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이분법이 가진 함정을 경계해야 할 듯합니다.


얼마 전, 어떠한 사안에 대해 명확한 나의 입장을 밝히라는 요구를 강요받았지요. 누구의 편을 들어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였고 상대방은 저의 중립적인 입장이 마음에 들지 않았나 봅니다.


보통 일적인 면에서는 논리적인 사고를 통해 결정할 수 있지만 가치 판단의 경우, 방향만 설정하고 판단은 보류하는 편입니다.


아무튼 이러한 이유로, 사람의 감정을 ‘긍정적인 감정’, ‘부정적인 감정’으로 구분하여 표현하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사람들과 대화할 때, 공허함을 느끼면 느낀대로, 화가 나면 화가 나는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거부하지 말고 그대로 느끼라고 얘기합니다. 그것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부정적과 긍정적으로 나뉜다고 생각하지요.


비유하자면, 칼은 요리사나 강도 모두에게 훌륭한 도구입니다. 다만, 사용하는 목적이 다를 뿐이지요. 요리사에게 칼은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주지만 강도에게는 칼은 위험을 주는 것처럼 슬픔, 공허, 화 같은 감정이 나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잘못 처리하는 과정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힘든 월요일을 마무리하며, 만약 최근에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즐겁지 않은 감정이 있다면, 오늘 밤, 그러한 감정에 잡아먹히지 않았으면 합니다.


편안한 밤이 되세요.^^


https://youtu.be/aE0eV2YR51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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