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by 책 커피 그리고 삶

40대 초반부터 ‘여행’을 행복의 중요한 요소라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홀로 배낭 하나 매고 1년에 한두 번씩 동남아로 떠났지요. 그 나라 시내버스를 타고 동네를 돌아다니며, 길거리 음식이나 빵 하나로 끼니를 때우면서 세상에 툭 던져진 고립된 느낌을 즐겼지요.


해외에서, 할 수 있는 언어라곤 어설픈 영어 하나로 칫솔 하나, 면도기 하나 구입하는 것이 낯설었고, 식당에서 언어소통의 어려움으로 정체불명의 음식을 불안한 마음으로 먹었으며, 그 나라 사람들과 생존에 필요한 대화 이외에 하루 종일 묵언 수행으로 하루를 보냈지요.


완전히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강제로 기존의 관계를 셧다운 시키는 행위였고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살면서 가끔은 관계의 피곤함에서 벗어나 온전한 고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을 하고, 누군가를 돌보고, 사람들과 만나는 일상은 나와 상대방을 지속적으로 온라인 상태, 연결 상태로 두는 것을 의미하지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여 끊임없이 다른 이들과 상호작용을 해야 생존할 수 있지만 가끔은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 관계를 셧다운 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고립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내면의 소리에 집중한다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만의 시간 속에서 끊임없이 갈망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그것이 내가 원하는 것인 듯합니다.


오늘은, 코로나로 1년 넘게 여기에 갇혀있다는 답답함이, 나에게 주어진 삶에서, 나에게 남은 시간을 낭비하는 그런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편안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VP7fUqTWY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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