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날이 주는 선물

by 책 커피 그리고 삶

비가 오는 주말이 되면, 갤러리로 향하곤 합니다. 날씨가 주는 선물 같은 우울감과 감성은 그냥 버리기에 너무 아깝지요.


작품들을 둘러보다 어느 한 곳에 발길을 멈추고 작품 속 작가와 대화를 시작합니다.


주로 사용한 색깔/ 선의 변화와 형태의 변화/ 지금 그림 속의 펼쳐진 상황/ 빛이 향하는 방향/ 시점/ 은밀하게 숨겨진 작가의 생각/ 인물의 표정/ 그림 속의 사연…


그림을 매개로 하는, 작가와의 가상 인터뷰는 작품에 대한 내용뿐만 아니라 삶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요.


오늘 자주 가는 인사동 갤러리를 방문했습니다. 인상주의 화풍의 작품을 가까이 마주하고 천천히 뜯어보았지요. 거친 붓터치와 뭉친 물감들로 인해 그림에서 입체감이 느껴집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작품을 바라보면, 세부적인 표현은 사라지고 생생하게 느껴지는 풍경은 액자 넘어 실제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지요.


그리고 그제야 작품의 진정한 아름다움과 가치가 보이고 그 의미를 보다 쉽게 찾게 됩니다.

[사진 금지라 사진 촬영은 못하고 비슷한 느낌의 그림을 올려봅니다.]


작품 감상 방법은 다른 사람과 오해를 풀거나 이해하는 방법으로도 적용이 가능합니다. 상대방과 때론 가깝게, 때론 좀 더 멀리 떨어져 전체적인 모습을 살펴볼 필요가 있지요.


친밀한 관계 속에서 상대방의 콤플렉스, 방어기제, 추구하는 가치관 등을 살펴보고 좀 더 멀리 떨어진 곳에서 겉으로 보이는 상대방의 말과 행동을 파악한다면 그 사람에 대해 훨씬 이해가 잘 되지요.


오늘 작품을 보면서 자주 잊어버리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된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문득… 오늘같이,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에는 갤러리 방문을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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