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금씩 친해진 한 친구와 완전히 단절되는 경험을 했지요. 지역적으로 서로 끝과 끝이라 서로 볼 수 없었지만, 가끔 웃고 떠들며, 나름 무료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었지요.
그러다 ‘인간’에 대한 사소한 단어와 표현이 한순간에 그 친구에 대한 인식을 바꾸었고 도저히 나와 같은 방향을 볼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지요.
평소 좀 더 들어주고 이해하려는 나의 성향과 달리, 한순간에 판단하고 즉시 단절을 표현한 저는 그 순간만큼은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 일이 있고 며칠이 지난 후, ‘인연’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가끔… 흘러가는 인연에 대해 그냥 흐르듯 두는 것이 옳은 것인지, 아니면 그 흐름을 막고 의도적으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돌리는 것이 맞는 것인지 혼란스럽게 느껴집니다.
인연이 흘러가는 방향을 바꾸는 것은, 욕심에 사로잡혀 집착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항상 경계하였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러운 단절은 대화를 통해 쌓은 관계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에, 최소한 그렇게 행동한 나의 기분과 생각을 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한동안 고민을 하다가 연락을 하였고 그 친구는 전혀 대화의 의지가 없다는 것만 확인하였지요. 나의 생각을 전하는 것조차도 저의 욕심이었던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그냥.. 미안’이란 단어만 찍어서 보냈습니다. 대화를 끌어내기 위해, 적극적이었다면, 아마 상황이 충분히 달라졌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지만, 강렬한 의지가 없었기에 ‘인연’이란 핑계로 굳이 그러하지 않았습니다.
인연은 이렇게 끝이 났지만, 한번 꼬인 인연의 끈이 풀리지 않는 경우, 그것을 끊어버리는 것도 그 사람과 새롭게 연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방법이기에 그저 그 친구가 잘 지내기를 바래봅니다. 인연이 있다면, 언젠가 다시 연결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편안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n6cW6dt7xM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