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만드는 기계

by 책 커피 그리고 삶

오늘 하루는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격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라는 한 광고 카피처럼 정말 하루 종일 소파에 누워있었습니다.


어제 늦은 밤, 가족들과 오랜만에 치맥을 먹었지요. 평소 늦은 밤 잘 먹지 않아 살짝 부담이 되었지만 가족들과 함께 하고 싶은 생각에 조금 무리하였지요. 역시 평소 안 하던 짓을 하면, 뭔가 탈이 나는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 자리에서 일어나 거실로 향하니 조금 어지럽더군요. 어제 먹은 치맥이 뭔가 잘못되어 소화불량으로 인해 하루 종일 두통과 함께 하였지요.


덕분에 소파에 누워 넷플릭스의 '플래시' 한 시즌을 몰빵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두통은 신경 쓰였지만 하루 종일 아무 생각도, 아무 일도 하지 않으니 참 좋더군요.


정신적, 육체적 생산 활동은 눈곱만큼도 하지 않고 오직 미드가 주는 즐거움만을 소비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와중에 아침, 점심, 저녁까지 알뜰히 챙겨먹는 저는 참... 그야말로 '똥 만드는 기계'로 빙의하였지요.


휴일(休日), 일반적으로 쉬는 날입니다. 여기서 쉰다는 의미는 보통 육체적인 쉼을 생각할 수 있지만 정신적인 쉼이 함께 해야 진정한 쉼이 되지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동안 정신적 쉼보다는 육체적인 쉼에 치우친 휴식을 했던 것 같습니다.


늦은 저녁, 몸이 회복되고 다시 근무지로 넘어오면서, '똥 만드는 기계'라도 좋으니 진정한 쉼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며, 쉼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BIpZHm9CY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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