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by 책 커피 그리고 삶

매주 일요일 오전만 되면, 마치 종교행사처럼 항상 방문하는 카페로 향하지요. 그 카페는 집에서 그다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데다 창문가 바깥 경치가 나름 볼만합니다.


그러나 이 카페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의자이지요. 카페를 평가할 때, 의자를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기에 의자가 불편한 곳보다는 이왕이면, 푹신하고 등을 기대 반쯤 누울 수 있는 의자가 있는 곳을 선호합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의자는 단순히 엉덩이를 대고 앉는 것을 넘어, 사회적 지위, 명예, 성공의 상징으로 비유되곤 하지요. 사회적으로 성공할수록 의자는 화려해지고 커지며, 고급스러워집니다. 누구나 한 번쯤, 최고의 의자에 앉기를 희망하지만, 최고의 의자가 곧 그 사람의 가치를 나타내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세상에는 가장 낮은 의자에 앉아서, 힘들고 지친 몸조차 기댈 수 없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의자를 기꺼이 내어주는 분들이 있지요.


아프리카 톤즈에 병원을 세우고 나병환자들을 돌봤던 고 이태석 신부님, 자장면 배달부로 일하면서 받은 작은 월급을 쪼개어 아이들을 후원하였던 김우수님.. 그 분들이 앉은 딱딱하고 불편한 의자야말로 그 어떤 의자보다 그 가치가 귀한 의자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우리 가까이에도 버스나 지하철에서 자리를 양보하는 사람들, 작은 음식을 준비하여 독거노인을 방문하는 사람들, 연말에 쌈짓돈을 모아 불우이웃 성금을 기부하는 사람들…이런 사람들이야 말로 사회의 지위와 상관없이 자신의 의자를 가장 빛나게 하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그러한 점에서 오늘도 평범하고 큰 변화 없는 일상을 보낸 나에게, 나의 의자를 빛나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qYYJqWsBb1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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