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식

by 책 커피 그리고 삶

4년차 주말부부로 하루의 식사를 혼자 해결해야 하는 처지라, 직장내 구내식당 메뉴에 관심을 가지고 살펴봅니다. 다행히 구내식당의 음식은 먹을만 하지만 대신 메뉴에 민감하지요.


생선조림이 나오는 날이면, 식사 할지 말지 고민에 빠지지요. 물론 다른 대안이 없으니, 생선조림 반찬만 빼고 다른 반찬으로 불만족스러운 식사를 합니다.


어릴때부터 생선 비린내를 싫어 했을뿐더러, 하얗게 변해버린 생선 눈에 약간의 공포심을 느낍니다. 생선조림은, 주로 몸통을 반찬으로 사용하지만 특유의 비린 맛에 민감하다 보니, 선호하지 않게 되었지요.


주변 사람들은 저의 독특한 생선 조림에 대한 기피를 의아해 합니다. 하지만 반찬 종류와 상관없이 모든 음식을 잘 먹는 사람은 별로 없지요. 누구는 알러지 때문에, 누구는 씹는 식감 때문에, 등 개인별 취향이나 다양한 이유로 한 두가지 정도는 선호하지 않는 음식이 있을 듯합니다.


예전 한 광고에서 음식에 오이가 들어가는 순간, 오이를 못먹는 사람들의 오만가지 표정에 웃음이 나왔지만, 생선조림을 바라보는 저의 표정이 저렇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저는 오이를 못먹는 입장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지만, 반대로 사람들은 생선조림을 먹지 못하는 저를 이해하지 못하지요.


사람들에게는 이 세상의 음식만큼이나 다양한 성격과 취향이 있습니다. 그 중에는 나와 잘 맞는 성격과 취향이 있는가 하면, 나와 전혀 맞지 않는 것도 있겠지요. 결국, 개인적 인간 관계에서 있어서 내가 음식을 선택하는 것처럼, 나의 성격과 취향을 맞는 사람을 선택하면 됩니다.


못먹는 음식을 스트레스 받으며 억지로 먹을 필요가 없듯이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 스트레스 받으며, 억지로 개인적인 관계를 이어가는 것은 피곤해질 뿐이지요.


다만, 살면서 어느순간 취향이 바뀌는 경우도 있기에 음식이든, 관계이든 가끔은 시도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P.S. 오늘 생선조림을 앞에 두고 먹고 싶지 않은 마음을 이렇게 정당화해 봅니다. ㅋㅋㅋㅋ


https://youtu.be/0N9_BBV9d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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