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 막 대학생이 되었을 때, 같은 과에 굉장히 예쁜 친구가 있었지요. 많은 같은과 남자친구들이 그 친구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정작 저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관심없다고 스스로 생각했던 것이지요.
몇 년이 지나고 그 친구와 잠시 얘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제가 우리과에서 유일하게 자신에게 관심도 가지지 않았고 데이트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말하더군요.
사실, 관심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그 당시 볼품없었던 저의 모습에 자신감이 없었기에, 데이트 신청하지 않는 저를 정당화하기 위해, 스스로 그 친구에게 관심이 없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이러한 심리를 '인지부조화'라고 하는데, 신념, 생각, 행동이 일치하지 않을 때, 스스로 생각이나 행동을 일치하도록 바꾸는 것을 의미하지요.
인지부조화는 어릴적 이솝 우화인 '여우와 신 포도'라는 이야기에서 잘 나타나 있습니다. 먹음직스러운 포도가 너무 높은 곳에 있어서 처음에는 맛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가 결국 포기하고 신 포도라 생각함으로써 스스로를 속이는 내용입니다.
이런 사례들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살찌는 것을 걱정하면서 맛난 음식은 O칼로리라고 생각한다거나 시험을 망치고 문제가 이상하다고 탓하는 등, 이런 사례들은 인지부조화로 설명할 수 있지요.
인지부조화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수많은 변수들과 상황들을 완벽하게 컨트롤하기에 불가능하며,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인간이라면 필연적으로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는 듯합니다. 불완전한 자신의 내면이 무너져 내리지 않게 하기 위한 일종의 방어작용이라고 할 수 있지요.
다만, 방어작용이 너무 강한 나머지 스스로 틀렸다는 것을 알면서 끝까지 자신의 주장을 고집하는 답이 없는 사람은 사람이 있지요. 가끔 그러한 사람들을 만나면, 그런 사람들을 설득할만한 화려한 언변이나 인내가 부족하기에 내버려 둡니다.
이런 꼰대같은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스스로 쿨하게 인정하는 마음을 갖출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밤, 자신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자신의 인지부조화를 사례를 찾아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xAkomfYKYH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