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우연히 '낱말공장나라'라는 아동극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동극이라 아동 수준에 맞춰져 있었으나 조금 깊이 생각하면, 성인에게도 유익한 내용이었지요.
낱말공장나라의 사람들은 말을 하지 못해 필요한 낱말을 돈을 주고 사서 삼켜야만 비로소 말을 할 수 있다는 설정입니다. 부자는 많은 낱말을 살 수 있어 마음껏 말을 할 수 있지만, 낱말을 살 수 없는 가난한 사람은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하지요.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만약, 낱말공장나라에서 욕설이나 비난하는 낱말들의 가격이 매우 비싸고, 인사, 감사, 격려, 기쁨 같은 낱말들은 무료라면, 행복과 웃음꽃이 넘치는 나라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그런 나라에서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은 표현의 동물로 다양한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슬픔, 비난, 심지어 욕설까지도 기본적으로는 보장을 받아야 되지요. 단, 어떤 단어들을 사용할지 결정하는 것은 개인의 인격에 따른 선택에 맡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시, 소설 같은 문학작품을 비롯한 미술, 음악까지, 이러한 예술은 인간의 감정을 담고 있습니다. 작품속에서 나를 투영하고 깊은 감정을 공유하기에 작품들을 통해 감동을 받을 수 있는 것이지요. 단어 사용이 한쪽으로 치우친 낱말공장나라에서는 예술작품이 존재하기 어렵거나 단어 사용이 자유로운 부유한 사람들의 사람들의 전유물이 될 가능성이 높지요.
우리는 때론 싸우기도, 때론 갈등을 겪기도, 때론 서로 아끼는 것처럼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감정이 존재하기에 다양한 모습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지요.
기쁘고 행복만을 나타내는 편향된 단어로 인해, 서로 비슷한 모습으로 살아간다면, 인생이 참 지루하고 재미없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나의 감정을 표출할 수 있는 낱말을 찾아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어떤 단어가 나올지 모르니 속으로, 마음껏 외쳐보세요.)
편안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rMI9xmWlk1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