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저축은행

by 책 커피 그리고 삶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다는 표현을 보고 문득, ‘행복저축은행’을 생각해 보았지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주요 경제 활동에 있어 화폐(돈)라는 상징적인 물질이 오고 갔지만, 요즘같은 디지털 시대에는 물질적 화폐보다는 숫자로 표현되고 숫자가 오고 가지요.


월급 통장에 찍힌 숫자들이 '+', '-' 되는 것을 보면, 과연 이것들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인지 의문이 들 때가 많지요.


어쩌면, 행복도 숫자로 표현될 수 있다면, 저축과 대출이 가능하지 않을까 상상해 봅니다.


“행복 10이 입금되었습니다.”

“행복 100이 대출 승인 되었습니다.”

“이번 달 행복 -10입니다. 입금 부탁드립니다.”


이런 가상의 세상에서 행복저축은행 은행장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힘든 사람들에게는 무이자로 행복을 대출해주고, 넘쳐 흐르는 행복감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행복을 저축하여 필요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 참 재미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지요.


하지만, 행복을 측정 가능한 숫자로 표현된다면, 화폐처럼 부익부빈익부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에 사실 약간 위험한 생각이지요.


개인이 느끼는 행복의 정도가 다르니 객관화하기 어려울뿐더러 숫자로 표현된 행복은 진정한 행복의 가치를 회손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가족과의 조졸한 식사 시간은 10점, 사랑하는 사람과의 대화는 20점, 한 조각의 작은 휴식은 5점, 좋은 차나 집은 50점 같이 행복을 객관화한다면, 개인이 느끼는 행복의 크기와 상관없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밖에 없겠지요.


인간은 욕심과 욕망의 존재이기에, 지금의 행복을 무의미하게 생각하고 더 많은 행복을 가지고 싶어하는 욕심 때문에 결국 불행을 더 많이 느끼게 될 것입니다.


다행히 행복은 숫자로 나타낼 수 없는 주관적이고, 숫자로 나타낼 수 없기에 남과의 비교는 무의미 하다는 점에서 지금 나만이 느끼는 작은 행복이 참 소중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글을 쓰면서, 행복저축은행 은행장이 되고 싶은 욕망을 접어 봅니다.


오늘도 사소하지만 작은 행복을 찾아 소중히 여길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dmVtts8oP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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