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서인지, 새벽 잠이 없어서인지, 요즘 6시 이전에, 눈이 떠집니다. 씻고 출근 준비하니, 아직 이른 아침이더군요. 특별히 할 것도 없고 보슬비도 내리는 날씨라 직장으로 슬슬 출발하였지요. 출근길에 차도 별로 없어서 운전하기 편했지만, 곧 산길에서 구름처럼 펼처져 있는 안개를 만나게 되었지요.
가끔, 이 지역만 안개가 심하게 끼는 날이 있는데, 심한 경우, 2m 앞도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지요. 이런 날에는 운전이 부담스러울 뿐만 아니라 도로에 고라니나 산토끼 같은 산짐승들이 갑자기 튀어나와 깜짝 놀란 적도 몇 번 있었습니다.
안개 길 운전은 몇 미터 전방의 앞길을 전혀 예상하지 못하기에 그에 대한 대처가 느릴 수 밖에 없으므로 추월은 꿈도 못꾸고 운전하는 자체에 부담과 불안함을 가질 수밖에 없지요.
생각해 보면, 우리 삶에서도 항상 맑은 날씨처럼 멀리까지 볼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안개가 자욱하게 낀 날처럼 한치의 앞도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불안한 시기가 있습니다. 헤어질 위기의 연인, 주식, 인사 이동, 사고, 다툼.... 등 행복하지 않은 일들이지요.
이런 시기의 사람들은 마음이 불안하여,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 급하게 결정하는 경우가 많지만, 안개 길에서 천천히 운전하는 것처럼, 무엇인가 당장 결정하는 것보다는 예상하지 못한 것에 대해 상황에 따라 판단하는 것이 실수를 줄일 수 있지요.
물론, 최종적으로 내가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지요. 하지만, 급하게 결정했던 선택이 더 좋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지요. 그저 내 인생 전체를 보았을 때, 잘된 일이라는 믿음이 필요할 뿐입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산길의 안개는 시간이 지나면 걷혀지듯이, 삶의 안개도 때가 되면 조금씩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때까지 잠시 삶의 발길을 잠시 멈추거나 평소보다 천천히 움직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만 있으면 될 듯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
https://youtu.be/Tfw-nernl8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