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크기

by 책 커피 그리고 삶

직장에서 얼마전 직원 한 분이 부화기를 구입하였지요. 그리고 부화기에 유정란을 넣고 틈틈히 습도와 온도를 관리하면서 병아리가 나오기를 기다렸지요. 21일 후 병아리가 태어났지만 10개의 달걀 중 3개만 부화에 성공하고 나머지는 결국 껍질을 깨지 못했습니다.


어렵게 태어났기에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 적당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작은 박스를 만들어 넣었지요. 삐약거리는 소리에 저뿐만 아니라 사람들은 발길을 멈추고 병아리를 신기하게 살펴보았습니다. 병아리들은 자기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익숙한지, 사람들이 지나갈 때마다 박스에 구멍을 뚫고 투명 비닐로 씌운 창문으로 모여들었지요.


문득, 병아리가 보는 세상이 궁금해졌습니다. 아마, 병아리에게 세상은 자신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인 작은 박스이고 박스에 뚫린 작은 창문에서 보이는 만큼이겠지요.


이 세상이 아무리 크다고 해도 모두에게 큰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내가 가보고 경험하지 못한 곳은 나에게 존재하지 않는 세상과 마찬가지이지요. 병아리에게는 지금 여기, 약간의 공간이 세상이 전부이며, 사람들 역시 자신이 경험한 곳이 세상의 전부이겠지요.


‘우물안의 개구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물안의 개구리는 한정된 공간에서 한정된 부분만 보기 때문에 보이는 것만 진실이라 생각하기 쉽지요.


우물밖으로 빠져나오려는 의지도 없기에, 이러한 생각이 굳어져 고집이 되고 다른 세상의 존재를 받아들이지 않게 되지요. 개구리가 평생동안 우물 밖에 존재하는 높고 푸른 하늘과 넓은 들판의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듯 우물에 빠진 사람들은 세상의 많은 아름다움을 보지 못할 듯합니다.


우리가 사는데 이러한 실수를 막기 위해서라도 내 안의 자만심과 고집을 내려 놓아봅니다. 그래서 오늘 밤, 겸손함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우물에서 나오기 의한 사다리를 만들어 봅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Eze5fHL2P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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