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도

by 책 커피 그리고 삶

매일 아침 일어나면, 세면과 더불어 빠질 수 없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면도입니다. 면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 행위가 참 귀찮은 일이지요. 어쩌다 손의 움직임이 삐끗하는 날에는 어김없이 상처를 입어 며칠동안 따끔거림을 참아야 하고 무엇보다 면도날 가격이 생각보다 상당히 비싸지요.


또한, 바쁜 아침, 면도만 안해도 아침 시간을 5분이나 단축할 수 있으니 이런 저런 이유로 수염이 나지 않기를 바라지요.


우리 몸은 부드러운 솜털과 머리카락같은 굵은 털로 덮여 있지요. 이러한 털은 고대 이집트나 유럽에서 지저분한 것으로 인식되었고, 신은 신체에 털이 없다는 믿음으로 인해 귀족이나 상류층에서 주기적으로 제모를 하였지요.


지금까지 수염에서 신체의 털까지 주절주절 적어보았는데, 오늘 얘기하고 싶은 내용은 면도 후 그 흔적에 관한 것입니다.


거울을 보고 있으면, 아무리 수염을 정성들여 깍아도 수염자국까지 제거하지 못하지요. 얼굴 색에 약간의 검은 흔적이 수염의 모양에 따라 남아 있습니다. 면도기 광고처럼 절대로 수염 자국 없이 면도를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지요.


이러한 수염 자국을 없애기 위해서는 피부 깊은 곳 수염의 뿌리까지 제거해야 하는데, 기존의 면도기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가 살다보면, 나빴던 기억은 수염 흔적처럼 오랫동안 머리속에 남게 되지요. 아무리 지우려고 해도 완전히 지워지지 않고 어느 순간 수염이 자라듯 기억이 되살아나곤 합니다.


그래서 나쁜 기억이 자랄 때마다, 수염을 관리하듯이 ‘무심(無心)’이라는 면도날로 나쁜 과거의 흔적을 주기적으로 잘라낼 필요가 있지요. 기억에서 완전한 제모가 이루어질때까지…


오늘 밤, 과거의 기억이 힘들게 한다면, 마음을 비우며, 마음의 면도를 해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hcaCPLuKsF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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