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

by 책 커피 그리고 삶

오늘 점심을 먹다가 길어진 손톱을 보니 벌써 손톱을 잘라야 하는 시기가 다가온 것에 귀찮음이 밀려옵니다. 손톱깍는 일을 평생동안 일정한 주기로 반복되다 보면, 가끔 손톱이 없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지요.


손톱을 깎을 때마다 손톱에 신경이 없는 것이 다행이란 생각입니다. 신경이 분포되어 있다면, 그야말로 신체의 일부분을 잘라내는 뼈를 깍는 고통을 느끼겠지요.


굳이 손톱에 신경이 없더라도 손톱을 실수로 너무 바짝 깎으면, 며칠동안 쓰린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미 잘라낸 손톱을 붙일 수도 없고, 그저 쓰린 느낌을 온전히 감당하면서 생활해야 하지요.


인간 관계도 손톱을 깍는 것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적당한 길이의 손톱을 남겨두는 것처럼 적당한 마음의 거리가 필요하지요.


비록 자녀나 사랑하는 사람일지라도, 때로는 모르는 척, 때로는 무심한 듯 지켜봐주는 것이 필요하지요. 굳이 일심동체로 만들어 나의 마음이 상대방의 마음과 과도하게 동기화 하는 것은 자신이나 상대방에게 독립적인 삶의 기회를 잃어버릴 수 있지요.


따라서 관계속에서 손톱을 적당하게 자르는 것처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적당한 거리를 두고, 사랑을 바탕으로 관심과 믿음을 가지고 지켜 볼 수 있는 여유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P.S. 손톱의 기능: 손톱은 각질화된 죽은 세포가 빽빽하게 모여 딱딱하게 굳어진 것으로 우리 생활속에서 물건을 잡는데 받침의 역할, 손끝 보호, 여름철 화려한 장식용 등 의외로 많은 기능을 합니다. 때론, 많은 동물들의 발톱처럼 협박용도로..


https://youtu.be/ZDoH5dQ58ps


매거진의 이전글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