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림질

by 책 커피 그리고 삶

한달에 한번 정도 빨래한 옷들을 모아 다림질을 합니다. 세탁소에서 맡겨도 좋지만, 내 옷에 대한 이해할 수 없는 애착으로 직접 다림질을 하지요. 다림질을 시작할 때, 어느 순간에 아내가 다가와 자기 옷과 딸래미 교복을 스윽 던져놓고 가기도 합니다.


다리미가 적당한 온도로 달궈지면, 다리미대에 옷을 놓고 목의 카라 부분을 시작으로 몸통, 팔을 다리기 시작하지요.


이때, 다리미의 온도가 너무 낮으면, 주름이 잘 없어지지 않고 온도가 너무 높으면 옷을 변질시키거나 태워먹을 수 있기에 옷감에 맞는 적당한 온도가 필요합니다.


다림질을 하다보니, 문득 다림질과 마음의 관련성에 관한 재밌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화가 나면 열이 오르고 ‘열 받는다.’라고 표현하는데, 그 열이 마음을 다림질하는 과정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마음을 평평하게 펴진 천이라고 할 때, 상대방에 대한 끓어오르는 화를 폭발하듯 표현할지, 참아야할지, 밀고 당기기는 과정에서 어느덧 마음은 구깃한 천처럼 되지요.


그리고 마음의 주름을 없애는 과정에서 마음을 다림질하기 위해 필요한 열을 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상상해 봅니다.


또한 옷감에 따라 다림질할 때 온도가 다르듯, 사람의 마음마다 다림질에 필요한 온도가 달라, 어떤 사람은 불같이 화를 내는 것처럼 매우 뜨거운 온도로, 어떤 사람은 잔잔한 열로 표출되지요.


한 가지 분명한 건, 스스로 감당하기 너무 높은 열은 화상을 입을 염려가 있기에 적당한 온도로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 한주를 마무리하는 오늘, 마음에 주름이 잡혀 있다면, 적당히 열을 내어 마음의 천을 다리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아무도 다치지 않을 온도로…^^



편안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SexafgbJLh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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