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퇴근하면서 집으로 운전하는 동안, 문득 저의 18번 노래인 윤도현의 ‘사랑two’를 부르고 싶어졌지요. 마음속으로 '하나, 둘, 셋~'을 외치고 노래를 흥얼거릴 찰라, 노래 음과 가사가 생각이 나지 않더군요.
'아.. 내 18번인데..' 알듯, 말듯.. 가물거리는 기억속에서 입으로만 웅얼거렸지만, 결국 운전하는 내내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주말내내 잊고 있다가, 어제 저녁 직장으로 넘어오면서 다시 그 노래를 생각하였지만 역시 노래 음과 가사가 생각나지 않더군요.
망가져버린 내 기억력을 원망하면서, 첫소절만 들으면, 봇물이 터져 나오듯이 기억이 날 것 같은데, 운전 중이라 검색은 못하고 그저 머리속에서 음과 가사를 계속 생각했지요.
그도 그럴 것이 노래방 가 본 기억이 1년이 넘은 것 같습니다. 그동안 특별히 노래 부를 일이 없었으니 자연스럽게 잊은 것이지요. 그래도.. 18번인데… 기억이 사라진 것을 노화로 인한 기억 삭제로 치부하였지요.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나의 노래 실력도 점검할겸 이 지역의 유일한 코인노래방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기계에 동전을 넣고 ‘시작’ 버튼을 눌렀지요. 익숙한 간주가 흘러나오고 기억 한구석에 숨어있던 음과 가사들이 하나 둘씩 떠올랐습니다. 그제서야 머리가 아닌 몸이 기억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그렇게 생각해도 기억이 안났는데… 노화로 인한 망각이 아닌 그저 기억을 되살리기 위한 불꽃이 필요한 것이었지요.
생각해보면, 몸이 기억하는 것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자전거를 타는 것, 악기를 연주하는 것, 스카이콩콩 타는 것, 운전하는 것 등, 몸이 기억하는 것들은 필요한 상황이 되면, 익숙해진 절차대로 자연스럽게 나타나지요.
아쉬운 점은, 어른보다 어릴 때 익혔던 것들이 몸의 기억으로 잘 남는다는 것인데, 이럴 줄 알았으면, 어릴 때 피아노 학원을 3일만에 도망가지 말고 열심히 배울걸 그랬나 봅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그나마 얼마남지 않은 몸의 기억을 살려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유튜브 음악이 아닌 저의 라이브 영상을 올려봅니다.
듣다가 힘드시면, 잠시 멈춤 버튼을 누르셔도 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P.S. 노래에서 '18번'이라는 말은, 일본 ‘가부키(전통 연극)’에서 막과 막이 바뀔 때마다 잠시 기예를 공연하였는데, 그 중 가장 인기있는 18가지를 모아 정리한 것에서 유래하였다고 합니다. 저도 처음 알았네요..
https://youtu.be/Z5sDsuLQ0MA
500원에 2곡이라 하나 더 불렀습니다.
https://youtu.be/-EwsTuVuW-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