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

by 책 커피 그리고 삶

예전에 TV 광고에서 '빨간펜 선생님'이 나온 적이 있지요. 시험지를 채점할 때, 보통 눈에 확 띄는 빨간색을 사용한다는 인식을 이용하여 광고로 만들고 더 나아가 명칭으로 활용하였지요.


당시 블로그가 유행할 때, IT에 관한 글을 쓰게 되었는데, 필명을 고민하던 찰라, 이 광고를 접하게 되었고 '네임펜'이란 필명으로 활동한 적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네임펜을 좋아합니다. 연필이나 볼펜과 달리 대상을 가리지 않고 아무곳이나 적을 수 있으며, 물에 잘 지워지지 않아 오랫동안 그 흔적이 남아 있기 때문이지요.


네임펜의 이러한 특성은, 마치 험난한 일을 극복하고 지난간 자리에 그 여운을 깊이 남기는 사람과 닮았다고 느꼈고 제가 되고 싶은 인간상과 부합되었지요.


그러나 지금은 네임펜보다는 어느 노래 가사처럼 연필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틀리면, 지우개로 깨끗이 지울 수 있어 그 흔적을 지울 수 있지요.


무엇보다 아니라 아이의 손에 꼭 쥐어진 연필은 힘주어 꼭꼭 눌러쓴 글자만큼 조금씩 자신을 갉아먹으면서 점점 짧아지는 연필만큼 아이는 점점 더 많은 글자를 알게 되고 익힌 글자를 통해 세상을 살아가게 되지요.


연필은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아무도 모르게 사라진다는 점이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참 매력적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기에 대한 어필이 중요한 세상에서, 연필같은 삶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듯합니다. 역사적으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만이 훌륭한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평범하게 그저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들이 진정 위대한 사람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오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 열심히 하루를 보냈습니다. 오늘 하루도 충실히 보낸 분들께,


“수고많으셨습니다.”


라고 전합니다. ^^



편안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h1DqbOMXlM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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