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토요일이라 서울을 가려고 했으나 코로나가 평소보다 심각하여 이번주는 집에서 보내기로 했습니다.
점심을 먹고 집 근처 야산으로 산책을 나가려고 하는데, 딸이 하는 말이,
“아빠, 앵그리 클라우디야. 우산 챙겨 가.”
순간, 참 재미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했지요. 문법적으로 형용사+형용사라 ‘앵그리 클라우드’가 맞는 표현이지만, ‘화난 구름’라는 뜻을 알 수 있을뿐더러 ‘클라우드’보다는 클라우디’가 음운이 더 귀엽고 생명을 가진 존재처럼 느껴졌지요.
무엇보다, 무생물에 인간이 가진 성격이나 감정을 추가함으로써 생명체로 인식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참 놀라웠지요.
우리는 어릴 때, 새, 자동차, 태양 등 주변의 모든 대상에 감정을 부여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생물과 무생물로 구분하고, 다시 인간과 동식물로 구분하면서 오직 인간과 몇몇 동물에게만 감정을 가진 존재로 인식하게 되었지요.
이로 인해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이 축소되고 표현하는 빈도가 줄어들게 되다보니 나이가 들수록 감정이 메마르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어릴 때, 자유롭게 순수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그립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 카페에서 비가 오는 창밖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창문에 맺힌 물방울을 보면서 저도 빗방울에 생명을 불어넣어봅니다.
“로맨틱 레인드롭(Romantic raindrop)”
편안한 밤 되세요.~^^
P.S. 무생물에 대한 감정을 표현할 때, 영어가 더 잘어울리는 이유는 뭘까요..??
https://youtu.be/WxRP7tg_F78